영종하늘도시 지역난방배관 축소 논란

지역내일 2012-02-21
공항에너지 "돈없어 사업축소 불가피" … LH·인천경제청 "400억 낭비 뻔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영종하늘도시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기 위한 열수송배관공사 계획을 인천공항에너지가 축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단지에 난방에너지를 공급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추가 입주할 아파트단지와 상업시설 등에 난방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미 포장된 도로를 파헤치는 배관 재시공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항에너지가 당장의 손익계산에 급급해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에너지는 인천시 중구 중산·운남동 일원 영종하늘도시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부터 열수송배관 공사에 들어갔다.

당초 계획은 하늘도시 내 4만5000가구에 열을 공급할 수 있도록 1000㎜짜리 주관경 80㎞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항에너지는 지난해말 이 계획을 변경해 당장 올 하반기 입주하는 1만여 가구에만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400㎜짜리 주관경을 20㎞만 설치하기로 했다. 하늘도시 토지가 상당부분 미분양된데다 언제 사업이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리한 설비투자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모회사인 인천공항이 사업 수익성이 없다며 투자를 반대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했다.

공항에너지 관계자는 "언제 진행될 지도 모르는 사업을 위해 미리 돈을 빌려 공사를 할 수는 없다"며 "당초 계획대로 시공할 경우 필요한 예산 1000억원을 마련할 길이 없어 사업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추가분양으로 인한 입주가구 증가와 입주가 예정돼 있는 관공서·업무시설·상업시설 등에는 열공급이 불가능하다. 결국 추가로 별도 배관을 증설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에 따르면 추가로 별도배관을 설치할 경우 도로 이중굴착과 재포장, 공사비 이중투입 등으로 400억원 이상 사업비가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에너지 측도 추가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체 조사에서도 향후 5년 이내에 추가로 배관설치를 하는 것보다 지금 1000㎜관을 설치하는 비용이 더 적게 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추가 시공을 할 경우 소음·분진과 생활불편을 이유로 이미 입주해 있는 주민들의 대규모 민원발생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LH와 인천경제청은 당초 계획대로 열수송배관을 설치해 줄 것을 공항에너지 측에 여러 차례 요구했다. 인천경제청 영종개발과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 계획인구가 13만5000여명인데 초기 배관설비를 축소하면 재시공이 불가피하다"며 "공항에너지에 여러 차례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경영상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H 영종사업단 관계자도 "하늘도시 전 구간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것을 전제로 배관 공사를 하라고 공항에너지에 요구했지만 이미 사업규모를 축소해 서울지방항공청에서 사업승인을 받았다"며 "6월까지는 입주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포장을 마칠 계획이어서 재 굴착·포장은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늘도시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주민들은 '공기업이 자신들의 경영 잘못을 주민들에게 전가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늘도시아파트입주자연합회 관계자는 "주민불편과 예산낭비가 뻔한 상황인데도 (공항에너지가) 당장 눈앞의 손익에만 급급해하고 있다"며 "공기업들이 한치 앞도 내다보지 않고 사업을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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