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정신·사회적 건강 모두 중요 … 가정·지역 '선행학습'을
가정·지역사회 연착륙 행동강령, '대선배' 부인에게 주도권 넘겨라
현역시절 무용담은 그만 … 신체건강 지키기는 생활습관 교정부터

장수하세요 100세 시대를 맞아 어떻게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지가 성공적 노후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다. 건강은 기존의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 건강까지 모두 포함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광진구 구의2동주민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단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건강은 성공적인 노후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육체적 건강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발전중이다.
최근에는 정신·사회적 건강을 육체적 건강의 전제조건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가족과 활발한 관계를 맺으면서 정신·사회적으로 건강할 때 신체적인 건강도 저절로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관계에 대한 준비 '필수' = 건강의 개념이 '질병 없음'의 상태에서 '육체·정신·사회적 안녕'의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건강유지를 위한 비결도 변화되는 추세다. 은퇴 준비를 단순히 은퇴 자금을 모으는 일뿐 아니라 관계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은퇴 후 가정과 지역사회에 어떻게 연착륙하고 사회적 유대를 가져가느냐가 신체적 건강을 좌우하는 경우가 흔해졌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노화연구소 소장 존 트로자노스키는 "신체의 모든 부위를 계속 움직이고 다른 사람들과 활발하게 관계를 맺을수록 건강이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가장 가까운 사회적 유대는 가정과 지역사회와의 유대다.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장은 "노후준비는 돈이 없어서도 안 되지만 돈만 가지고 되는 일도 아니다"라면서 "은퇴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가정이고, 가장 오랫동안 얼굴을 맞대고 얘기해야 할 사람이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지역사회에 다가가라 = 흔히 가정과 지역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고령화사회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일본 지자체에서는 은퇴자들이 가정과 지역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은퇴자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으로 공통적으로 꼽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가정과 지역사회의 대선배인 부인에게 생활의 주도권을 넘겨줄 것, 둘째 현역 시절의 잘난 척은 빨리 벗어던질 것, 셋째 긴 호흡으로 겸손하게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것 등이다.
◆일하는 삶의 연장 = 일하는 삶의 연장도 중요하다. 일하는 삶이 길어질수록 정신적 육체적 건강은 향상된다.
미국 맥아더 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유대는 성공적 노화의 핵심이다. 맥아더 재단은 사람들이 인생 말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유전자보다 라이프스타일이 두 배나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밝혀냈다. 특히 일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사회적 유대와 목적의식을 갖 해주고, 사회에 기여하다는 느낌을 주고,, 아침에 일어날 이유와 갈 곳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정신육체적 건강의 초석이 된다.
◆욕쟁이 할머니에게서 얻는 교훈 = 가정과 지역사회와 강력한 유대관계를 갖고 제2의 일자리를 찾는 등의 방법이 노후에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대외적인 방법이라면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개인적인 방법도 있다. 솔직한 감정표현이 그것이다.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가 서울시와 함께 서울에 사는 94세 이상 노인 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기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74%나 됐다. 이른바 '욕쟁이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수록 자기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셈이다.
부부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미국 미시건대학의 부부싸움과 수명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화를 참으면서 사는 것보다 곧장 표현하고 해결하려는 부부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모두 화를 표현하지 않은 26명 가운데 50%인 13명이 연구기간(17년) 중에 사망했다. 남자나 여자 중 어느 쪽이든 화를 표현한 나머지 166명 중에선 41명이 사망하는 데 그쳤다.
◆신체건강, 기본에 충실하라 = 신체적인 건강은 유전자와 관련이 깊지만, 유전자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생활습관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습관의 교정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노화전문가들은 아직 노화단계에 들어서지 않았을 때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이고 '건강하게 늙기'를 차근차근 준비할 것을 권한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생활습관 10가지는 △뼈와 관절을 아낀다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한다 △숙면을 취한다 △하루 1.8리터 이상의 물을 마신다 △식탁을 슈퍼푸드로 채운다 △뇌를 단련한다 △평소 먹는 양의 4분의 3만 먹는다 △치아 관리를 젊을 때부터 한다 △시력 관리를 한다 △마음 건강에 신경을 쓴다 등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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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지역사회 연착륙 행동강령, '대선배' 부인에게 주도권 넘겨라
현역시절 무용담은 그만 … 신체건강 지키기는 생활습관 교정부터

장수하세요 100세 시대를 맞아 어떻게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지가 성공적 노후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다. 건강은 기존의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 건강까지 모두 포함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광진구 구의2동주민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단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건강은 성공적인 노후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육체적 건강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발전중이다.
최근에는 정신·사회적 건강을 육체적 건강의 전제조건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가족과 활발한 관계를 맺으면서 정신·사회적으로 건강할 때 신체적인 건강도 저절로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관계에 대한 준비 '필수' = 건강의 개념이 '질병 없음'의 상태에서 '육체·정신·사회적 안녕'의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건강유지를 위한 비결도 변화되는 추세다. 은퇴 준비를 단순히 은퇴 자금을 모으는 일뿐 아니라 관계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은퇴 후 가정과 지역사회에 어떻게 연착륙하고 사회적 유대를 가져가느냐가 신체적 건강을 좌우하는 경우가 흔해졌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노화연구소 소장 존 트로자노스키는 "신체의 모든 부위를 계속 움직이고 다른 사람들과 활발하게 관계를 맺을수록 건강이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가장 가까운 사회적 유대는 가정과 지역사회와의 유대다.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장은 "노후준비는 돈이 없어서도 안 되지만 돈만 가지고 되는 일도 아니다"라면서 "은퇴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가정이고, 가장 오랫동안 얼굴을 맞대고 얘기해야 할 사람이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지역사회에 다가가라 = 흔히 가정과 지역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고령화사회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일본 지자체에서는 은퇴자들이 가정과 지역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은퇴자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으로 공통적으로 꼽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가정과 지역사회의 대선배인 부인에게 생활의 주도권을 넘겨줄 것, 둘째 현역 시절의 잘난 척은 빨리 벗어던질 것, 셋째 긴 호흡으로 겸손하게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것 등이다.
◆일하는 삶의 연장 = 일하는 삶의 연장도 중요하다. 일하는 삶이 길어질수록 정신적 육체적 건강은 향상된다.
미국 맥아더 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유대는 성공적 노화의 핵심이다. 맥아더 재단은 사람들이 인생 말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유전자보다 라이프스타일이 두 배나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밝혀냈다. 특히 일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사회적 유대와 목적의식을 갖 해주고, 사회에 기여하다는 느낌을 주고,, 아침에 일어날 이유와 갈 곳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정신육체적 건강의 초석이 된다.
◆욕쟁이 할머니에게서 얻는 교훈 = 가정과 지역사회와 강력한 유대관계를 갖고 제2의 일자리를 찾는 등의 방법이 노후에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대외적인 방법이라면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개인적인 방법도 있다. 솔직한 감정표현이 그것이다.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가 서울시와 함께 서울에 사는 94세 이상 노인 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기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74%나 됐다. 이른바 '욕쟁이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수록 자기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셈이다.
부부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미국 미시건대학의 부부싸움과 수명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화를 참으면서 사는 것보다 곧장 표현하고 해결하려는 부부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모두 화를 표현하지 않은 26명 가운데 50%인 13명이 연구기간(17년) 중에 사망했다. 남자나 여자 중 어느 쪽이든 화를 표현한 나머지 166명 중에선 41명이 사망하는 데 그쳤다.
◆신체건강, 기본에 충실하라 = 신체적인 건강은 유전자와 관련이 깊지만, 유전자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생활습관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습관의 교정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노화전문가들은 아직 노화단계에 들어서지 않았을 때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이고 '건강하게 늙기'를 차근차근 준비할 것을 권한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생활습관 10가지는 △뼈와 관절을 아낀다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한다 △숙면을 취한다 △하루 1.8리터 이상의 물을 마신다 △식탁을 슈퍼푸드로 채운다 △뇌를 단련한다 △평소 먹는 양의 4분의 3만 먹는다 △치아 관리를 젊을 때부터 한다 △시력 관리를 한다 △마음 건강에 신경을 쓴다 등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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