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안희정 송영길 …
홍범택 자치행정팀장
김두관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의 공통점은 유력한 차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민주당 소속의 젊은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점이다. 모두 민주화운동에 몸담아오다 일찌감치 정치계에 입문해 현재 자리에 올랐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인천시 경남도 충남도에 출마해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고 승리를 일궜다. 그로부터 약 2년이 흘렀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격전지는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 충청지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결과는 이들 젊은 단체장들에 대한 지역의 평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중간평가가 될 것이다.
김 지사는 이장 출신으로 남해군수, 참여정부 시절 초대 행정자치부장관을 역임한 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김 지사는 오뚝이처럼 살아왔다. 안 지사는 일찌감치 정치에 입문해 38세 때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그를 가리켜 '정치적 동업자'라고 칭할 정도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스스로의 힘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에 올랐다.
송 시장은 직선제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당시 학생운동의 중심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배관용접공으로 노동자생활을 했다. 나중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인천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유력한 차차기 대선주자 … 먼저 '성공한 단체장' 되어야
세 사람 모두 삶의 역정을 볼 때 민주당 차차기 대선주자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지역에서 대선주자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다.
인천 충남 경남지역 모두 이들을 지역대표 정치인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의 지표에서도 이 같은 점이 확인되고 있다. 실제 리얼미터에서 조사한 차차기 대권 주자군 지지율 조사에서 나란히 4%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김 지사가 치고 올라와 8.5%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되새겨볼 것이 있다. 대권의 꿈을 이루려면 우선 성공한 단체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사정에 처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행정의 모범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감동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단체장들의 성적표는 어떤가.
안타깝게도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는 '아니올시다'이다. 송 시장은 인천의 재정난 등에 대해 이렇다 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안 지사와 김 지사는 현재 도정의 새로운 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물론 전혀 성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대만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가 일각에서 말하듯 대권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정말 걱정된다. 최근 논란이 된 김 지사의 '문재인' 발언만 해도 그렇다. 김 지사는 '보수언론의 이간질'이라며 '진의가 왜곡됐다'고 설명하지만 차기 대권욕심 때문에 전쟁터에 나간 동지를 폄하했다는 꼬리표를 떼기는 어렵게 됐다. 안 지사와 송 시장의 '강연정치'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금은 횟수가 줄었지만 단체장 취임 초기 강연정치에 나선 두 사람에 대해 시간을 쪼개 일해야 할 시기에 대권에만 관심을 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세 단체장들이 '지방행정쯤이야'라고 생각했다면 더 걱정스럽다. 행정혁신 측면에서 세 단체장 모두 평가가 좋지 않다. 오히려 기존 관료집단에 포섭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충남도와 인천시가 그런 사례다. 핵심 정무 요직에 공무원 출신을 임명한 게 탈이 났다. 밖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행정을 바꾸기보다 공무원 출신의 해결사에게 행정을 맡기고 자신들은 대권행보에만 신경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작고 일상적인 생활정치에 나서기를" 새겨들었으면
세 단체장 모두 지방자치에 대해서도 목소리는 높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방고위 공직자 청문회, 주민참여예산제 등 개혁적인 정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의외였다.
세 단체장에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권한다. 오 전 시장은 재선 이후 여당의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세 단체장이 남은 기간 온 힘을 쏟아 성공한 단체장이 되기를 바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국민들의 삶을 바꾸어낼 수 있는 작고 일상적인 생활정치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이 가슴에 와닿는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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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택 자치행정팀장
김두관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의 공통점은 유력한 차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민주당 소속의 젊은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점이다. 모두 민주화운동에 몸담아오다 일찌감치 정치계에 입문해 현재 자리에 올랐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인천시 경남도 충남도에 출마해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고 승리를 일궜다. 그로부터 약 2년이 흘렀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격전지는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 충청지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결과는 이들 젊은 단체장들에 대한 지역의 평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중간평가가 될 것이다.
김 지사는 이장 출신으로 남해군수, 참여정부 시절 초대 행정자치부장관을 역임한 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김 지사는 오뚝이처럼 살아왔다. 안 지사는 일찌감치 정치에 입문해 38세 때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그를 가리켜 '정치적 동업자'라고 칭할 정도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스스로의 힘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에 올랐다.
송 시장은 직선제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당시 학생운동의 중심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배관용접공으로 노동자생활을 했다. 나중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인천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유력한 차차기 대선주자 … 먼저 '성공한 단체장' 되어야
세 사람 모두 삶의 역정을 볼 때 민주당 차차기 대선주자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지역에서 대선주자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다.
인천 충남 경남지역 모두 이들을 지역대표 정치인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의 지표에서도 이 같은 점이 확인되고 있다. 실제 리얼미터에서 조사한 차차기 대권 주자군 지지율 조사에서 나란히 4%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김 지사가 치고 올라와 8.5%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되새겨볼 것이 있다. 대권의 꿈을 이루려면 우선 성공한 단체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사정에 처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행정의 모범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감동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단체장들의 성적표는 어떤가.
안타깝게도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는 '아니올시다'이다. 송 시장은 인천의 재정난 등에 대해 이렇다 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안 지사와 김 지사는 현재 도정의 새로운 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물론 전혀 성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대만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가 일각에서 말하듯 대권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정말 걱정된다. 최근 논란이 된 김 지사의 '문재인' 발언만 해도 그렇다. 김 지사는 '보수언론의 이간질'이라며 '진의가 왜곡됐다'고 설명하지만 차기 대권욕심 때문에 전쟁터에 나간 동지를 폄하했다는 꼬리표를 떼기는 어렵게 됐다. 안 지사와 송 시장의 '강연정치'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금은 횟수가 줄었지만 단체장 취임 초기 강연정치에 나선 두 사람에 대해 시간을 쪼개 일해야 할 시기에 대권에만 관심을 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세 단체장들이 '지방행정쯤이야'라고 생각했다면 더 걱정스럽다. 행정혁신 측면에서 세 단체장 모두 평가가 좋지 않다. 오히려 기존 관료집단에 포섭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충남도와 인천시가 그런 사례다. 핵심 정무 요직에 공무원 출신을 임명한 게 탈이 났다. 밖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행정을 바꾸기보다 공무원 출신의 해결사에게 행정을 맡기고 자신들은 대권행보에만 신경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작고 일상적인 생활정치에 나서기를" 새겨들었으면
세 단체장 모두 지방자치에 대해서도 목소리는 높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방고위 공직자 청문회, 주민참여예산제 등 개혁적인 정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의외였다.
세 단체장에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권한다. 오 전 시장은 재선 이후 여당의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세 단체장이 남은 기간 온 힘을 쏟아 성공한 단체장이 되기를 바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국민들의 삶을 바꾸어낼 수 있는 작고 일상적인 생활정치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이 가슴에 와닿는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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