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클린강원 ‘사랑나눔 학생봉사단’,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벌여
학교폭력, 방관해도 가해자
넌버벌, 댄스 플래시몹 등 다양한 퍼포먼스 열려
학교폭력은 이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 학교폭력 문제를 직접 겪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학생들이다. 지난 22일, 원주 학생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서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학교폭력근절 및 예방캠페인’
(사)클린강원 ‘사랑나눔 학생봉사단’은 인터넷으로 학교폭력의 실태를 알리고 예방하기 위해 참여를 원하는 학생봉사단을 모집했다. 이 소식을 접한 원주권의 중·고등학생 180여 명이 자발적으로 신청해 지난 22일 원주역에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번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캠페인’은 오후 2시 원주권의 중·고등학생 180여명이 원주역을 시작으로 중앙시장 B도로 시민문화센터 앞, 강원감영(강원도 유형문화제 제3호)까지의 거리와 광장에서 갖가지 퍼포먼스와 함께 가두행진을 벌였다.
(사)클린강원 ‘사랑나눔 학생봉사단’ 박은혜 지도교사는 “원주권내 중·고등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행사이기 때문에 더욱 뜻 깊은 캠페인입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하자는 뜻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라며 “원주 청소년의 문화를 알려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마련하게 됐습니다”고 한다.
원주역 최세현 역무원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원주역 광장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뜻 깊습니다. 무엇보다 사회문제를 자신들의 문화로 풀어가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라고 한다.
●학교폭력은 이제 그만! 온몸으로 표현해
180여 명의 학생들은 이날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특히 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만으로 구성된 무언극 ‘넌버벌 퍼포먼스’는 학교에서 발생하는 폭력·금품갈취·방관 그리고 죽음까지 이를 수 있는 학교폭력의 실태를 소상하게 보여줬다.
댄스 플래시몹은 교실을 배경으로 학교 종이 울리면 두 팀으로 나눠져 서로 댄스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학생들의 수가 합세해지면서 이어지는 춤 배틀은 마지막에는 180여명의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온 몸으로 자신들을 표현했다. 이날 선보인 댄스 플래시몹은 청소년들만의 문화를 선보이며 학생과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클린강원 ‘사랑나눔 학생봉사단’ 대표 위하은(원여고·3) 양은 “요즘 학교 폭력 문제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내가 가진 끼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라며 “넌버벌 퍼포먼스에서 방관자 역할을 하면서 마치 내 모습인 것 같아 연기를 하며 울컥했습니다. 이 연극을 통해 사람들이 역지사지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고 했다.
이외 ‘작은 관심, 커다란 힘’, ‘당신의 자녀일 수도 있습니다’, ‘주의를 둘러보세요’, ‘친구야 내가 지켜줄게’, ‘학교폭력 방관해도 가해자’라는 피켓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전했다.
●학생들이 꿈꾸는 평화로운 학교
김동현 군(원주중·3)은 “생명은 소중한 것인데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나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가 되고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는 잘하고 있나?’라고 뒤돌아보며, 반성하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모 양(상지여고·3)은 “한 반에 2~3명은 꼭 왕따를 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도와주고 싶지만 나도 왕따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도와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라며 “이런 일이 꼭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학원·직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혹시 내 부모나 친척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심정을 전했다.
(사)클린강원 ‘사랑나눔 학생봉사단’은 왕따·폭력·자살 없는 학교를 꿈꾸는 학생들의 바람으로 이뤄진 모임이다. 학생들이 꿈꾸는 평화로운 학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무관심 속에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작은 관심과 용기의 손길에서 비롯될 것이다.
참고 : YouTube ‘학교폭력근절 및 예방 캠페인’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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