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각정당들의 19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작업이 본격화됐다. 지난주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꾸는 한편 공천심사위 구성을 완료했고 민주통합당도 6일 공천심사위 첫 회의를 열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12월 대선에 앞서 진행되는 4월 총선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한 정책의 중요성을 잘 아는 두 당은 앞다퉈 복지사회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러나 두 당은 선거전의 승패는 역시 인물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공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새누리당은 "정당쇄신은 뭐니뭐니해도 공천"이라고 강조했으며 민주통합당도 공천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각 정당들은 공천개혁을 외쳤다. 하지만 대부분 구호에 그쳤다.그러나 이번에는 지나간 선거와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욕심이었을까. 공천심사위 구성과정에서 보여준 새누리당 등의 행태로 미루어 이번 총선 공천작업도 제대로 이뤄질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과감한 조치 필요
국민의 실망감은 역시 이름을 바꾼 새누리당이다. 일부에서는 탈권위적이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순수우리말이라고 자랑한다. 2040에게 친근감을 주는 이름이라고 거든다. 그러나 상당수 국민과 당원들은 정체성이 없는 이름이라고 반발한다. 당 이름에 소통의 이미지가 있다고 하지만 정작 당 이름 작명과정에서 소통이 없었던 것이다. '이름만 바꿨지 체질은 그대로'라는 비아냥마저 나온다.
이름은 그래도 그냥 넘어가는 모양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다는 공천작업이 처음부터 국민 마음을 얻는데 실패하는 것 같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정당후보가 중요하듯 그 후보를 선정하는 공천심사위 구성은 공천작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잣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경우 공천심사위원 한 명이 임명 하루 만에 물러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철통보안을 강조하다 사고를 친 것이다. 보안강박증에 밀실에서 깜짝쇼를 해 망신을 당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통합혁신 쪽 인사가 공심위 구성에서 배제돼 문성근 최고위원이 한 때 반발하는 소동이 있었다. 그러나 금세 가라앉았다. 결국 이번 공심위 구성과정에서는 새누리당에 판정승한 셈이다.
총선일이 4월 11월이니 이제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이 기간동안 어느 당이 좀더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물을 찾아내 공천하고 국민 마음을 잡는 정책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의회권력은 결정된다.
우선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천작업에서부터 국민 마음을 얻으라는 것이다.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한명숙 대표가 말했듯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과감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민주통합당은 총선경선에서 모바일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새누리당도 오픈프라이머리 등 시민참여폭을 확대하는 정책을 도입해 민주통합당과 경쟁을 벌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당에 대한 국민 불신을 감안해 공천권을 과감하게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 위임하는 것은 정치개혁의 핵심인지도 모른다.
18대 국회는 실패작, 여야 모두 물갈이 제대로 해야
다음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물갈이를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지난 4년 간 MB정부도 잘못했지만 국민 눈에는 18대국회도 실패작이다. 국회는 양극화에 무력했으며 민주주의 후퇴에도 기능을 제대로 못했다. 멀어져가는 통일에도 무기력했다. 실패한 18대국회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라도 여야 모두 철저한 물갈이를 해야 한다. 의정성적을 철저히 평가하는 한편 폭력국회에서 몸으로 때운 뱃지들은 퇴출시켜야 한다. 정치권 밖에는 무역대국과 한류붐을 일으키는 데 기여하는 등 인재가 많다. 정치철새를 배제하는 대신 각계각층의 '숨은 보석'을 찾아 공천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공심위를 구성하면서 "정치를 몰라야 국민의 시각에서 제대로 쇄신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일부러 정치와 인연이 없는 인물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중 일부가 정치권에 들락날락했던 사람으로 드러나 의미가 퇴색했지만 정치는 분명 나쁜 것이 아니다. 정치는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인기를 얻는 것도 아니다. TV탤런트와도 다르고 프로야구선수와 재벌과도 다르다. 국민에게 봉사해 나라를 바르게 만드는 것이 정치일진대 정말 정치를 잘 할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군림하고 야합'하는 정치꾼 대신 '바른 말 잘하고 일도 잘하는' 봉사하는 일꾼을 공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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