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학업종 급락, 중국내수 수혜주는 최고가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는 6일 한국 증시에 양날의 칼이었다. 중국 정부가 대회 개막에 앞서 경제성장률 전망을 8년래 최저치인 7.5%로 대폭 하향하면서 중국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내수의 수혜가 기대되는 소비재업종은 급등하며 날았지만, 중국 성장 기대감이 선반영됐던 기계·화학업종은 급락했다.
◆오리온, 장중 신고가 = 6일 시장에서 빛났던 중국 수혜업종은 음식료·화장품이었다. 시장 전체가 하락하면서 마감 때 상승분을 반납하기는 했지만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앤씨 등이 대표적인 중국 내수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중국 내 제과시장에서 파이·스낵류 부문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리온은 장중 4% 가까이 급등하며 75만원을 넘어서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7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1% 이상 하락하는 와중에도 3% 넘게 상승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 CS증권, JP모간 등 주로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주문이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오리온의 외국인 지분율은 40%대를 넘어섰다.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6일 전날보다 1.2% 올라 105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하는 등 성장일로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화장품 제조사 에이블씨엔씨도 장중 8% 넘게 오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중국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는 농심, CJ제일제당, 코스맥스, 락앤락 등이 재조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중국 내수 수혜업종이 고공행진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은 낮췄지만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은 다수 내놨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소비 부양을 위해 최저임금 상향, 휴가 급여 상향, 교육 및 농업에 대한 보조금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포스코·두산인프라코어 등 줄줄이 하락 = 반면 중국의 경기확장 기대감이 컸던 기계·화학·철강업종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6일 증시에서 포스코(-3.08%), 두산인프라코어(-4.63%), 동국제강(-2.37%), 현대제철(-1.79%), LG화학(-0.65%), 두산엔진(-3.82%) 등 중국에 수출이 확대되리라는 기대감을 타고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 종목들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힘입어 중국 수혜를 입어왔다. 이번에도 중국 정부가 지난해 지속됐던 긴축기조를 완화할 경우 중국 내 건설경기가 풀리면서 기계·중장비나 화학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이번 전인대에서 발표된 중국 경제 정책은 그와 거리가 멀었다.
다만, 이번 중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한 실망감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성장률 하향은 이미 인지된 상황에서 큰 악재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중국 부동산과 관련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고, 주택건설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늠 이후 중국 수요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국내 증시에 계속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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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는 6일 한국 증시에 양날의 칼이었다. 중국 정부가 대회 개막에 앞서 경제성장률 전망을 8년래 최저치인 7.5%로 대폭 하향하면서 중국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내수의 수혜가 기대되는 소비재업종은 급등하며 날았지만, 중국 성장 기대감이 선반영됐던 기계·화학업종은 급락했다.
◆오리온, 장중 신고가 = 6일 시장에서 빛났던 중국 수혜업종은 음식료·화장품이었다. 시장 전체가 하락하면서 마감 때 상승분을 반납하기는 했지만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앤씨 등이 대표적인 중국 내수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6일 전날보다 1.2% 올라 105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하는 등 성장일로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화장품 제조사 에이블씨엔씨도 장중 8% 넘게 오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중국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는 농심, CJ제일제당, 코스맥스, 락앤락 등이 재조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중국 내수 수혜업종이 고공행진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은 낮췄지만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은 다수 내놨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소비 부양을 위해 최저임금 상향, 휴가 급여 상향, 교육 및 농업에 대한 보조금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포스코·두산인프라코어 등 줄줄이 하락 = 반면 중국의 경기확장 기대감이 컸던 기계·화학·철강업종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6일 증시에서 포스코(-3.08%), 두산인프라코어(-4.63%), 동국제강(-2.37%), 현대제철(-1.79%), LG화학(-0.65%), 두산엔진(-3.82%) 등 중국에 수출이 확대되리라는 기대감을 타고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 종목들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힘입어 중국 수혜를 입어왔다. 이번에도 중국 정부가 지난해 지속됐던 긴축기조를 완화할 경우 중국 내 건설경기가 풀리면서 기계·중장비나 화학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이번 전인대에서 발표된 중국 경제 정책은 그와 거리가 멀었다.
다만, 이번 중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한 실망감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성장률 하향은 이미 인지된 상황에서 큰 악재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중국 부동산과 관련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고, 주택건설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늠 이후 중국 수요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국내 증시에 계속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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