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순옥씨에 비례대표 제안했지만

지역내일 2012-03-14 (수정 2012-03-14 오후 5:17:27)
전씨, “그 자리에서 정중하고 단호하게 거절”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사이에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참 신나는 옷' 대표를 두고 때 아닌 비례대표 영입 쟁탈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전 대표에 대한 비례대표 영입은 당초 민주당이 먼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 일각에서 전 대표의 상징성과 전문성, 진정성 등을 높이 사 비례대표로 영입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러한 사실이 내일신문에 보도된 다음인 13일 오전 새누리당 조동성 영입위원장이 직접 전 대표를 찾아가 비례대표 영입에 대한 강력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의 한 지인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전 대표에게 "당 차원에서 최상의 예우로 모시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지인은 "애초 새누리당측에서 12일 오후에 찾아 오겠다는 것을 하루 연기해 만난 것"이라며 "두 분이 상당히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에 대해 전 대표는 “새누리당에서 정중하게 제안이 왔지만 그 자리에서 정중하고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감동과 스토리가 있는 인물을 발굴하고 있는데 전 대표가 가지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18대 총선에서 빈민운동가였던 강명순 의원을 비례대표 1번에 공천한 것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민주당측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 공심위원 한명이 13일 전 대표측에 공천신청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의 지인은 "민주당쪽에서 전화를 통해 서류를 제출해 보라는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번주 중으로 비례대표 신청자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이르면 다음주 초 각당의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등을 고려할 때 20번대 초반까지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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