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주목! 격전지 - 서울 노원을] 인물론이 통할까, 심판론이 먹힐까

지역내일 2012-03-14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 "지역일꾼 키워주면 한국 정치 바꾸겠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후보 "이명박정부 심판해야, 서민생활 개선"




#1>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개그프로그램 유행어가 아니다.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가 요즘 유권자들을 만날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다. 그만큼 새누리당 간판으로 이 지역에서 운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가 출마한 서울 노원을은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강북의 핵심이다. 여당에선 목소리 높여 개혁을 외치는 쇄신파 대표주자이지만 지역에서만큼은 고개부터 숙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 "요즘 어려우시죠. 심판해야죠." 민주통합당 우원식 후보는 신이 났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데다 만나는 유권자들마다 호응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블록 건너에는 고 김근태 의원의 미망인 인재근(도봉갑) 후보가 있고, 진보신당의 입 노회찬(노원병) 후보도 버티고 있다. 쟁쟁한 야당 후보가 노원을 지역구를 포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야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 노원을은 2000년 16대 총선까지 당시 민주당 임채정 의원에게 내리 4선을 안겨준 지역이다. 1992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한 번도 보수정당의 입성을 허용하지 않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첫 반전이 일어났다. 한나라당 권영진 후보가 당선된 것. 권 후보가 교육특구를 내세운 것이 주효했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진 선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켰던 노원을은 2010년 이후 사정이 뒤바뀌었다. 그해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0.9% 앞선 것이다. 이어 지난해 10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박원순(55.4%)과 한나라당 나경원 (44.3%)간 격차가 10% 이상 벌어졌다.

두 사람은 2004년 이후 세 번째 맞대결이란 묘한 인연도 갖고 있다. 2004년에는 탄핵역풍으로 열린우리당 후보인 우 전 의원이 1.9% 차이로 당선됐다. 2008년에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 여론으로 한나라당 후보 권 의원이 5.8% 차이로 당선됐다.

권 의원은 새누리당 쇄신파의 대표주자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의 무덤'으로 알려진 이 지역에서 그가 생환할 지가 정치권의 관심이다. 인물대결구도만 유지된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권 의원의 판단이다.

◆인물론 내세우는 권영진 = 이 때문에 권 의원은 유권자들을 처음 만나면 "죄송하다"고 입을 뗀다. "정치가 국민들 마음을 사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 다만 개인적으론 지역일꾼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재선시켜준다면 지역 일도 열심히 하겠지만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레퍼토리다.

그래서 총선공약으로 내세우는 슬로건이 두 가지다. 교육특구 노원을 완성하겠다는 것과 기득권 정치를 없애겠다는 것. 구체적으로 △창동차량기지 이전 △대형공공도서관 건립 △서울과학관 조기완공 △복합실내체육관(빙상장) 건립 △경전철 정상추진과 노선연장을 내세운다.

나아가 18대국회에서 문제의식을 느낀 정치개혁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쇄신파 의원들과 힘을 합쳐 △국회의원 세비 20% 삭감과 국회파행시 세비지급 금지 △국회의원 연금제도 폐지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도입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 등을 약속했다. 정치를 바꾸지 않고는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기 때문이다.

고려대대학원 총학생회장 출신인 권 의원은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를 거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18대 국회 입성 후에는 여당 쇄신파 모임인 민본21 간사를 지냈다. 18대에서는 서울시의 노원구 교육특구 지정과 지원법 처리에 힘썼다.

◆심판론 주장하는 우원식 = 우원식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MB정권의 부자감세나 4대강 사업으로 예산탕진,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서민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특권층 중심으로 편제된 사회를 서민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전 의원은 "20년간 지역에서만 일해온 사람이 우원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시민단체 활동가로, 17대에서는 지역 국회의원으로, 지금은 야권 단일후보로 20년쯤 노원을에서 일해왔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지역공약으로 △창동차량기지·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 활용 △노원둘레길(수락산-불암산-당현천-중랑천) 조성 △서울과학관의 차질 없는 건립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을 내세우고 있다.

17대 국회 당시 '김근태계'로 분류됐던 우 전 의원은 원자력 확대정책 폐기와 탈핵을 주장해온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겸임교수와 환경을 사랑하는 중랑천 사람들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17대에서는 강남북 불균형 해소를 위한 세목교환, 사회적 기업법 등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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