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동 증권거래소 터인 아르누보센텀 빌딩이 증권사들의 신밀집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삼성증권 명동 지점이 8개 증권사가 몰려 있던 증권빌딩을 떠나 아르누보센텀 빌딩으로 이전한 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인근 뉴서울빌딩에 자리잡고 있던 미래에셋증권 명동지점도 같은 빌딩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이 빌딩은 1956년부터 1979년까지 증권거래소가 있던 곳으로 유서깊은 자리. 미래에셋증권까지 합류할 경우 2008년 12월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던 HMC투자증권까지 합쳐 3개 증권사가 아르누보센텀에 둥지를 틀게 돼. 이 빌딩이 증권사들로부터 주목받게 된 이유는 증권사 명동지점 15개사가 몰려 있어 '증권골목'으로도 불리는 골목과 인접한 데다가 준공한 지 5년밖에 안 된 신축빌딩이라는 점, 그리고 100평 이상을 한 번에 임대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VVIP 마케팅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미래에셋증권 명동지점은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전하게 됐다"고 밝혀.
자본시장법 공청회 … 업계 북적북적, 의원은 달랑 한명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공청회에는 금융투자업계와 유관기관 직원들로 북적북적. 그러나 정작 법 개정에 관심을 둬야 할 국회의원은 이사철 이성헌 김용태 의원 등 3명만 참석. 이 중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은 이사철 의원 한명뿐으로 4월 총선에 올인하느라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관심이 없는 국회 분위기를 보여줘.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날 공청회에 금융위원회,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유관기관의 기관장들이 총출동했고 증권사,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들도 대거 참석해 자본시장법 개정에 대한 업계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그러나 들어줄 사람 없는 공청회, 토론 없는 토론회가 되어 18대 국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를 바라기는 무리인 분위기.
이런 분위기는 지난 9일 열린 금융소비자법 공청회도 마찬가지였다고. 이날도 공청회를 주최한 김영선 권택기 의원 중 김 의원은 불참, 권 의원은 인사말만 하고 빠져 김 빠진 공청회로 끝나.
금투협회장, 금융위 불려간 이유는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지난 8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불려가 '구두 경고'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려. 박 회장이 금융위의 금투협회 빌딩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 대해 김 위원장이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는 복합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고. 특히 금투협 노조가 김 위원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건 것 등도 김 위원장의 불쾌함을 더한 것으로 알려져. 8일에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 직원들이 총동원돼 금투협 노조가 현수막을 철거하도록 애원했다는 후문.
증권가 화두, 은퇴시장 선점
증권가의 올해 화두는 역시 은퇴시장 선점.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시작된데다 100세시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은퇴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 올해 주요 경영목표로 '은퇴시장 선점'을 내건 삼성증권은 최근 은퇴설계 연구소 인력을 6명에서 12명으로 대폭 확대했다고. 또 부동산과 상속설계까지 가능한 PB용 '은퇴설계 시스템'도 구축중이라고 밝혀.
이미 설립된 증권사의 은퇴 관련 연구소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는 임직원들의 고령화 체험을 진행해 시니어 고객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대우증권은 '미래설계연구소'를 설립해 폭 넓은 은퇴 관련 조사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편, 삼성증권은 IRA(개인퇴직계좌) 적립금이 올해 들어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섰다며 더 박차.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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