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없는 것이 많아서 자유로운

지역내일 2012-03-16
세 모녀의 귀농 이야기

행성:B잎새/도은·여연·하은 지음/1만4000원

최근 삶의 질을 중시하는 귀농·귀촌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수가 1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귀농·귀촌 가구수는 지난 2001년 880가구에서 2005년 1240가구, 2010년 4067가구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귀농과 귀촌은 차이가 있다. 귀농이 농어촌으로 이주해 농어업에 직접 종사하는 것이라면, 귀촌은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전원생활을 위해 농어촌으로 이주한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자연과 이웃들과 어울려 시골 텃밭을 일구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멋진 귀농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야생초처럼 뿌리를 내리기 위해 뙤약볕에서 두 딸아이와 씩씩대고 싸우며 밭을 일구고, 이런저런 관계 속에서 날카롭게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신의 판단과 선택으로 세상에 맞설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변화와 성장과 고투의 기록이다.

저자는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났지만, 도시로 나와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체제 속에서 평범하게 순응하며 살았다.

그러나 인생의 어느 순간 새로운 삶을 선택한다. 새로운 삶의 선택은 땅으로 돌아와 농사짓고 사는 삶이다. 저자는 작은 텃밭부터 시작해서 점차 자급농사를 지으며, 15년 넘게 농부이자 싱글맘으로 두 딸아이를 키우면서 살아왔다.

이 책 곳곳에는 현대문명에 대한 자본주의에 대한 작가의 고민하는 흔적이 스며있다. 그 흔적은 혼자서는 해결하기 벅찬 문제들이지만, 그럼에도 세 모녀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고 깨달은 귀한 삶의 의미이기도 하다. 그것은 스스로 먹을 것을 길러내는 노동과 휴식을 즐기고 먹을거리의 자율성을 지키고 생명체를 존중하는 삶,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볼 줄 아는 조화로운 삶이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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