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 도 넘은 대주주 배불리기] ② 삼양식품, 내부정보로 3세회사 배불리기

지역내일 2012-03-21
비글스, 보도자료 내기 전 BW 주식으로 전환 수십억 차익
사무실은 서울목동 찜질방 "사무실 옮기고 대표 교체할 것"




나가사끼 짬뽕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의 오너 3세 회사가 삼양식품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배회사인 삼양농수산의 지분 26.9%를 보유한 비글스는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의 아들인 전병우(18)씨가 100%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는 삼양식품의 주가가 오를 시기면 보유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 주가가 폭등하면 팔아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말 비글스는 삼양식품의 BW 13만4690주를 주식으로 전환해 6차례 나눠 팔아 4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특히 이 BW는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이 농심의 신라면을 이마트에서 판매량이 앞섰다는 보도자료를 내기 직전 주식으로 전환, 보도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보도자료는 나가사끼짬뽕 5개 묶음상품이 신라면 5개 묶음 상품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드러났고 전체 판매량은 신라면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허위보도자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비글스는 지난해 6월 평창 개발 이슈가 부각되면서 삼양식품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비글스는 6월에도 BW를 행사했다. 행사 가격은 주당 1만5000원대였다. 그 다음 달 이 주식을 모두 내다 팔았다.

매도 가격은 3만원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비글스가 두 번의 거래로만 70억~80억원 정도의 시세 차익을 거두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글스가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었던 이 BW는 지난 2009년 6월 150억원 규모로 발행된 것이다. BW는 회사채와 워런트(신주 인수권)를 결합한 상품이다. 당시 나우아이비캐피탈 등 기관투자자들이 이 BW를 인수했다.

두 달 후에 워런트 부문만 따로 떼어 오너 3세인 병우씨에게 매각한 것이다. 삼양식품측은 "운용 자금 용도로 BW를 발행했지만, 워런트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대주주 지분이 희석될 수 있어 (병우씨가) 매입한 것으로 안다"라고 해명했다.

비글스의 회사 성격도 모호하다. 농수산물 도·소매업체로 등록된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10월 설립됐다. 등기부등본에는 주소가 서울 목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6층으로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지하 6층은 찜질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글스의 대표는 심 모씨로 등재되어 있다. 심씨는 삼양농수산의 등기임원으로도 등록돼 있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실질적인 지배회사인 삼양농수산의 등기임원인 심씨가 비글스의 대표로 있으면서 그룹차원에서 비글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변화가 있었다"며 "창업주인 전중윤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대거 3세들에게 넘겼고, 이 자금으로 비글스를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부정보를 이용해 비글스가 주가차익을 본 것이 아니다"며 "일상적인 대주주의 투자활동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글스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많이 제기하고 있어 사무실도 옮기고 대표도 곧 교체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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