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직장 가까워 실수요자 많아 … 일부지역, 월세시장 급성장
침묵을 지키고 있는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서남부권만 유독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지역에는 찬바람이 부는데 서남부권에만 따뜻한 기운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문을 연 현대산업개발의 '안산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주말새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실제 청약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청약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변 상황을 둘러보면 수도권 서남부권의 훈풍이 이해가 간다. 청약이 잘되는 지방 도시처럼 그 동안 공급이 적었고, 배후수요가 탄탄한 곳이기 때문이다.
'안산아이파크'는 배후에 '시화산업단지'와 '반월산업단지'가 있다.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수요가 풍부하다. 또 안산지역 민간 분양아파트로서 3년만에 공급되는데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이하 주택형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서남부권에서는 안산 외에 시흥도 수요가 탄탄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분양한 '시흥 6차 푸르지오 1차(2단지)'도 높은 계약률을 보였다. 769가구 중 계약률은 95%로 일부 대형만 남았다. 대우건설은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 시흥시 죽율동에 1221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지난해 공급된 769가구를 더 하면 1990가구 규모의 대규모 브랜드타운이다.
올해 분양물량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주택 위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임차시장이 활발하다. 시화공단을 끼고 있어 전세는 물론 월세도 많다. 시흥시 정완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와 월세가 3대 2 비율로 월세시장의 수요가 많다"며 "전세보증금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시장에서도 기업 투자가 활발한 지역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다. 안성·이천·오산·평택 등이다. 주요 기업들이 공장을 짓거나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집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도권 외에 경상남도 거제시도 비슷하다. 최근 영진 자이온과 벽산e-솔렌스 등 2개 단지의 청약 결과 평균 3.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을 했다.
거제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소가 있다. 이 두 업체 직원만 5만명이 넘는다. 거제 전체 인구(23만여 명) 4명 중 한 명꼴이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가 다시 구매력을 높여 주택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경남 양산이나 김해도 비슷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월 분양한 경남 김해의 '삼계 구산 아이파크'는 부산~김해 경전철 역세권 입지와 분성고, 김해여고 등 우수한 학군을 바탕으로 좋은 청약성적을 거둔 바 있다.
광주에서는 첨단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광주 첨단2지구 A8블럭 호반베르디움' 8.84대1로 순위 내 마감했다. A1블럭 한양수자인 아파트도 7일 1~3순위 청약접수를 마친 결과 84㎡가 195가구 모집에 무려 2298명이 청약에 나서면서 11.8대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주변에 입지가 있더라도 중·소형 설계 및 착한분양가 등을 갖추지 않을 경우에는 분양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침묵을 지키고 있는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서남부권만 유독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지역에는 찬바람이 부는데 서남부권에만 따뜻한 기운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문을 연 현대산업개발의 '안산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주말새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실제 청약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청약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변 상황을 둘러보면 수도권 서남부권의 훈풍이 이해가 간다. 청약이 잘되는 지방 도시처럼 그 동안 공급이 적었고, 배후수요가 탄탄한 곳이기 때문이다.
'안산아이파크'는 배후에 '시화산업단지'와 '반월산업단지'가 있다.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수요가 풍부하다. 또 안산지역 민간 분양아파트로서 3년만에 공급되는데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이하 주택형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서남부권에서는 안산 외에 시흥도 수요가 탄탄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분양한 '시흥 6차 푸르지오 1차(2단지)'도 높은 계약률을 보였다. 769가구 중 계약률은 95%로 일부 대형만 남았다. 대우건설은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 시흥시 죽율동에 1221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지난해 공급된 769가구를 더 하면 1990가구 규모의 대규모 브랜드타운이다.
올해 분양물량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주택 위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임차시장이 활발하다. 시화공단을 끼고 있어 전세는 물론 월세도 많다. 시흥시 정완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와 월세가 3대 2 비율로 월세시장의 수요가 많다"며 "전세보증금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시장에서도 기업 투자가 활발한 지역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다. 안성·이천·오산·평택 등이다. 주요 기업들이 공장을 짓거나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집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도권 외에 경상남도 거제시도 비슷하다. 최근 영진 자이온과 벽산e-솔렌스 등 2개 단지의 청약 결과 평균 3.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을 했다.
거제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소가 있다. 이 두 업체 직원만 5만명이 넘는다. 거제 전체 인구(23만여 명) 4명 중 한 명꼴이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가 다시 구매력을 높여 주택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경남 양산이나 김해도 비슷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월 분양한 경남 김해의 '삼계 구산 아이파크'는 부산~김해 경전철 역세권 입지와 분성고, 김해여고 등 우수한 학군을 바탕으로 좋은 청약성적을 거둔 바 있다.
광주에서는 첨단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광주 첨단2지구 A8블럭 호반베르디움' 8.84대1로 순위 내 마감했다. A1블럭 한양수자인 아파트도 7일 1~3순위 청약접수를 마친 결과 84㎡가 195가구 모집에 무려 2298명이 청약에 나서면서 11.8대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주변에 입지가 있더라도 중·소형 설계 및 착한분양가 등을 갖추지 않을 경우에는 분양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