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실리·감동 다 잃은 ‘누더기’ 야권연대
이정희, 후보 사퇴 … "여론조사업체 이사, 민노당 전 간부"
지역내일
2012-03-23
(수정 2012-03-23 오후 3:02:21)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서울 관악을 후보를 사퇴했다. 이 대표는 23일 오후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4·11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도 지루한 싸움을 계속하면서 명분도 없고, 감동도 없는 야권연대에 목맸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가 후보등록 마감 직전 전격적으로 사퇴를 하면서 야권연대의 기본 원칙과 취지를 지켜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선거판세 변화가 주목된다.
지난 20일 이 대표측이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두 야당은 이 후보의 사퇴를 놓고 팽팽히 대립해 왔다.
‘여론조작’(이정희)과 ‘경선불북’(백혜련)이라는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서로 양보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각당 내부의 복잡한 계파문제와 함께 ‘밀리면 향후 대선까지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유시민 진보당 공동대표는 23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저희 당 대표인 만큼 (민주당이)좀 양해해주시고 갔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야권연대의 명분과 실리도 모두 놓치고 국민적인 감동도 없이 승리를 위해서는 무슨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야권 일부의 무모한 과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야권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과 진보당 사이의 야권연대가 상층부 중심의 후보간 이합집산으로 보였다”며“국민들은 이명박정부의 실정에 실망해 야권의 정책적 대안과 변화된 모습을 원하는 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야권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한 한 업체의 간부가 전직 민노당 고위당직자 출신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안산단원갑과 서울 은평을 등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조원C&I’라는 업체의 이사가 옛 민노당 전 수석부대변인인 강 모씨로 밝혀졌다.
서울 은평을 민주당 고연호 후보는 23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민노당 전직 간부가 이사로 있는 업체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과 우리 지역만 유일하게 민주당 참관인이 불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에서조차 몇 군데 지역은 미리 내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측은 모두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업체도 과정도 일절 알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는 23일 새벽부터 갑자기 접속이 되지않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지난 20일 이 대표측이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두 야당은 이 후보의 사퇴를 놓고 팽팽히 대립해 왔다.
‘여론조작’(이정희)과 ‘경선불북’(백혜련)이라는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서로 양보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각당 내부의 복잡한 계파문제와 함께 ‘밀리면 향후 대선까지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유시민 진보당 공동대표는 23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저희 당 대표인 만큼 (민주당이)좀 양해해주시고 갔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야권연대의 명분과 실리도 모두 놓치고 국민적인 감동도 없이 승리를 위해서는 무슨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야권 일부의 무모한 과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야권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과 진보당 사이의 야권연대가 상층부 중심의 후보간 이합집산으로 보였다”며“국민들은 이명박정부의 실정에 실망해 야권의 정책적 대안과 변화된 모습을 원하는 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야권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한 한 업체의 간부가 전직 민노당 고위당직자 출신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안산단원갑과 서울 은평을 등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조원C&I’라는 업체의 이사가 옛 민노당 전 수석부대변인인 강 모씨로 밝혀졌다.
서울 은평을 민주당 고연호 후보는 23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민노당 전직 간부가 이사로 있는 업체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과 우리 지역만 유일하게 민주당 참관인이 불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에서조차 몇 군데 지역은 미리 내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측은 모두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업체도 과정도 일절 알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는 23일 새벽부터 갑자기 접속이 되지않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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