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금고 논쟁

찬성측, “금고 투명화는 시대적 흐름이다”, 반대측, “취지는 공감하지만 시기가 아니다”

지역내일 2000-10-09
한동안 잠잠하던 시금고 선정 방식이 의회내에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임상근(와룡면) 의원이 동료의원 7명의 서명을 받아 의회에 제출한 ‘안동시금고선정및운영에관한조례(안)’이 시발점이 되었다.
지자제 실시 이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열악한 시재정을 충당하는 방편으로 예산을 시
중은행에 위탁관리하면서 나오는 이자수입을 이용했다. 시중은행들은 수천억규모의 시금고
를 유치하기 위해 온갖 로비와 압력을 가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금고선정
권을 쥐고 있는 해당 자치단체장과의 뒷거래의혹이 불거졌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안동시의 금고는 농협이 가장 덩치가 큰 일반회계를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대구은행이
특별회계, 주택은행이 주택사업과 관련한 회계를 위탁관리하고 있다.

예산흐름 알길 없다
의회내에서는 집행부가 시 예산을 독점적으로 관리 운영함으로 인해 예산 흐름을 알 길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례 제정을 처음 제기한 임 의원도 “일방적으로 집행부가 제시하는 근거자료에만 의거해
쫓아가다 보니 뒷북치는 일이 많아 정작 일선 시에 필요한 예산은 확보조차 하지 못하는 일
이 허다하다하며 규모 있는 사업을 계획하고 반영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
했다.
또한 임 의원은 인근 영주와 비교를 하면서 “영주는 안동보다 예산이 570억 정도 적은데도
불구하고 97, 98, 99년도 이자소득이 31억에서 34억으로 늘어났는데 비해 안동시는 54억에서
31억 원으로 오히려 영주보다 더 적은 이자수입을 나타냈다”며 “이는 안동시의 잘못된 예
산운용과 투명하지 못한 경영으로 나타난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례제정은 시기상조
조례제정만이 능사는 아니며 오히려 조례제정으로 득(得)보다는 실(失)이 더 많을 것이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조례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한 시의원은 “예산운용을 투명하게 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수의계약을 통해 보이지 않게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잇점을 잃어버릴 수 있
다”고 주장했다.
안동시 재정의 상당수를 유치하고 있는 농협은 혹시나 이번 조례상정으로 농협이 그 동안
시금고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비춰질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농협안동시지부의 핵심 관계자는 “농협이 시금고로서 특별한 하자가 없이 운영해오고 있으
며, 지역과 농민들을 위해 많은 부분에서 일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런 문제가 불거
져 나오는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의와 합의 없이 파열음
시금고 선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례제정은 그 동안 언론과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끊임
없이 제기되어 왔던 사안이다. 그러나 조례제정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시기와 방법상의 문
제가 지적되면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례상정이 자칫 문턱도 넘지 못하고 좌초될까 염려된다며 시기적으로 시
금고 선정이 당장 한달 밖에 남지 않았고, 또한 지역민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방법상 제대로 된 논의과정을 거치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한다.
대법원 판례를 통해 정당성을 입증 받은 만큼 서둘러 오점을 만들지 말고 의회내부에서 충
분한 토론과 심의를 거쳐 문제가 있는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