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고유가·유럽위기 등 경기흐름 저해 가능성"
한국경제에 봄이 오는 듯한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 뿐만 아니라 경기를 판단하는 지수들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경제의 개선과 유럽재정위기의 완화도 한몫을 했다.
그러나 고유가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유럽의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중국 등 신흥국들의 회복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회복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생산과 소비는 증가, 투자는 감소 = 30일 통계청이 내놓은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현재의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가 모든 구성요소의 개선으로 전달에 비해 1.0% 상승했다. 이는 전달의 0.1%보다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1월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폭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케 하는 선행종합지수 전월비 역시 1.0% 뛰며 2009년11월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지난해 9월이후 5개월째 상승폭을 높여왔다.
전산업생산은 건설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3개월째 상승세다. 전년동월대비로도 8.5% 늘었다. 제조업에서 0.8%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 14.8% 늘어났다. 재고는 전달보다 1.4%, 1년전보다 19.2% 확대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1.1%로 전월대비 0.6%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대비와 전년동월대비 모두 0.9%, 5.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1월에 비해 2.6% 증가했고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5.3% 늘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생산, 소매판매가 모두 2개월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5~6월 이후 처음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5.4% 줄어든 반면 전년동월대비로는 22.0%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에서 1년전보다 18.8% 늘었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공사의 실적이 좋아져 전월대비 10.7%, 전년동월대비 14.5% 증가했으며 건설 수주 역시 신규주택, 발전통신, 기계설치 등에서 발주가 증가해 1년전보다 100.4% 확대됐다.
김정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생산 소비지표가 2개월 연속 동반상승한 가운데 2월에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모두 올랐다"면서 "그러나 2월 제조업 생산증가가 금속가공 반도체와 부품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고 내구재 판매가 감소한 점 등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와 기업심리도 개선 = 꽁꽁 얼어붙었던 경제주체들의 심리에도 볕이 드는 모습이다.
기업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IS)의 업황지수가 3월에 81을 기록하며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월의 78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도 99로 100에 근접하며 7분기만에 개선된 점 역시 기업들의 심리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줬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과 3월에 100과 10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두달연속 100을 밑돌다가 반전한 것이다.
◆유가, 최대 복병 = 유가와 유럽재정위기, 신흥국 경기 위축 등은 한국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복병들이다.
이중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는 최대의 악재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에 배럴당 평균 107.74달러를 기록했으며 올 1월엔 111.01달러, 2월과 3월엔 119.31달러, 125.03달러로 치솟았다. 특히 고유가 현상에도 불구하고 유류소비가 줄지 않고 있는 점이 경제체질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재정위기와 관련, 전환점이 될 'IMF(국제통화기금)의 재원확충'문제가 4월 IMF춘계회의에서 윤곽을 잡고 6월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페인 등 각국의 자구노력이 진척되지 않고 있어 '장기 악재'로 남을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경제도 회복속도가 더뎌질 수 있어 수출전선에도 이상기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 과장은 "미국 경기회복 가능성 등으로 대외불안요인이 일부 완화됐지만 유로존, 국제유가 상승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비용부담 증가, 무역수지 악화 등으로 경기흐름을 저해할 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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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봄이 오는 듯한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 뿐만 아니라 경기를 판단하는 지수들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경제의 개선과 유럽재정위기의 완화도 한몫을 했다.
그러나 고유가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유럽의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중국 등 신흥국들의 회복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회복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산업생산은 건설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3개월째 상승세다. 전년동월대비로도 8.5% 늘었다. 제조업에서 0.8%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 14.8% 늘어났다. 재고는 전달보다 1.4%, 1년전보다 19.2% 확대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1.1%로 전월대비 0.6%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대비와 전년동월대비 모두 0.9%, 5.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1월에 비해 2.6% 증가했고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5.3% 늘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생산, 소매판매가 모두 2개월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5~6월 이후 처음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5.4% 줄어든 반면 전년동월대비로는 22.0%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에서 1년전보다 18.8% 늘었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공사의 실적이 좋아져 전월대비 10.7%, 전년동월대비 14.5% 증가했으며 건설 수주 역시 신규주택, 발전통신, 기계설치 등에서 발주가 증가해 1년전보다 100.4% 확대됐다.
김정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생산 소비지표가 2개월 연속 동반상승한 가운데 2월에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모두 올랐다"면서 "그러나 2월 제조업 생산증가가 금속가공 반도체와 부품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고 내구재 판매가 감소한 점 등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IS)의 업황지수가 3월에 81을 기록하며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월의 78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도 99로 100에 근접하며 7분기만에 개선된 점 역시 기업들의 심리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줬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과 3월에 100과 10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두달연속 100을 밑돌다가 반전한 것이다.

이중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는 최대의 악재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에 배럴당 평균 107.74달러를 기록했으며 올 1월엔 111.01달러, 2월과 3월엔 119.31달러, 125.03달러로 치솟았다. 특히 고유가 현상에도 불구하고 유류소비가 줄지 않고 있는 점이 경제체질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재정위기와 관련, 전환점이 될 'IMF(국제통화기금)의 재원확충'문제가 4월 IMF춘계회의에서 윤곽을 잡고 6월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페인 등 각국의 자구노력이 진척되지 않고 있어 '장기 악재'로 남을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경제도 회복속도가 더뎌질 수 있어 수출전선에도 이상기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 과장은 "미국 경기회복 가능성 등으로 대외불안요인이 일부 완화됐지만 유로존, 국제유가 상승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비용부담 증가, 무역수지 악화 등으로 경기흐름을 저해할 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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