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우세지역 70석 불과, 비장한 각오"
야 "영남만 67석, 민주 우세지역 59곳"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투표참여 캠페인4.11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9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선관위 직원들이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4·11 총선전망을 놓고 여야가 '엄살 경쟁'에 나섰다. 총선 후보자들에겐 경각심을 주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다. 선거일을 불과 2주 남겨둔 시점임에도 수도권 초경합지역이 늘고 있다는 여야 판단도 한 몫하고 있다.
엄살 포문은 새누리당이 먼저 열었다. 새누리당 이혜훈 총선 종합상황실장은 29일 "언론 판세 분석과 자체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승산 지역은 70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오늘부터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겠다"고도 했다.
또 △우세지역 47개 △경합우세 23개 △경합열세 31개 △열세 115개란 구체적 수치까지 내놨다. 이 실장은 "야권이 이기는 곳은 146개이며 만약 야권이 선전한다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을 가질 것으로 초반 판세가 전망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통합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실장은 열세지역이 115개라고 했는데 어디인지 내놓아 보라"고 했다. 또 "새누리당 우세가 70곳이라고 했는데 영남 지역구만 67개다. 영남 지역의 절반에서 야권이 이긴다는 말인가"라며 "터무니 없는 내용으로 사실과 다르게 판세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세 38개 △경합우세 21개 △경합열세 18개 △열세 87개 △무공천 37개 △혼전 45개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하거나 보도하면 안된다"면서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여부를 질의하고, 필요하다면 (선관위에) 우리의 여론조사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전망은 여야 모두 총선의 핵심 승부처인 서울 판세를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계산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우세 6곳(강남·서초·송파갑을), 경합 1곳(동작을), 초경합 3곳(용산·도봉을·노원을), 경합열세 2곳(은평을, 서대문을) 외엔 전 지역(34곳)을 열세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통합당도 우세지역 5곳(도봉갑·광진을·마포을·구로을·금천), 경합우세 12곳(송파병·관악갑·구로갑·노원갑 등), 경합열세 20곳(송파을·도봉을·서대문갑 등), 열세 8곳(강남·서초갑을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야의 엄살경쟁은 유권자들로부터 '오만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과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회여론조사연구소 윤희웅 실장은 "여당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칫 유권자들의 정권심판론을 자극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초반 과반이 가능하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은 경험이 있고 애초 기대보다 지지율이 낮다보니, 지지율을 결집시키고 심판정서를 갖고 있는 무당파를 투표장으로 불러내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성홍식1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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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영남만 67석, 민주 우세지역 59곳"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투표참여 캠페인4.11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9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선관위 직원들이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4·11 총선전망을 놓고 여야가 '엄살 경쟁'에 나섰다. 총선 후보자들에겐 경각심을 주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다. 선거일을 불과 2주 남겨둔 시점임에도 수도권 초경합지역이 늘고 있다는 여야 판단도 한 몫하고 있다.
엄살 포문은 새누리당이 먼저 열었다. 새누리당 이혜훈 총선 종합상황실장은 29일 "언론 판세 분석과 자체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승산 지역은 70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오늘부터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겠다"고도 했다.
또 △우세지역 47개 △경합우세 23개 △경합열세 31개 △열세 115개란 구체적 수치까지 내놨다. 이 실장은 "야권이 이기는 곳은 146개이며 만약 야권이 선전한다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을 가질 것으로 초반 판세가 전망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통합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실장은 열세지역이 115개라고 했는데 어디인지 내놓아 보라"고 했다. 또 "새누리당 우세가 70곳이라고 했는데 영남 지역구만 67개다. 영남 지역의 절반에서 야권이 이긴다는 말인가"라며 "터무니 없는 내용으로 사실과 다르게 판세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세 38개 △경합우세 21개 △경합열세 18개 △열세 87개 △무공천 37개 △혼전 45개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하거나 보도하면 안된다"면서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여부를 질의하고, 필요하다면 (선관위에) 우리의 여론조사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전망은 여야 모두 총선의 핵심 승부처인 서울 판세를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계산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우세 6곳(강남·서초·송파갑을), 경합 1곳(동작을), 초경합 3곳(용산·도봉을·노원을), 경합열세 2곳(은평을, 서대문을) 외엔 전 지역(34곳)을 열세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통합당도 우세지역 5곳(도봉갑·광진을·마포을·구로을·금천), 경합우세 12곳(송파병·관악갑·구로갑·노원갑 등), 경합열세 20곳(송파을·도봉을·서대문갑 등), 열세 8곳(강남·서초갑을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야의 엄살경쟁은 유권자들로부터 '오만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과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회여론조사연구소 윤희웅 실장은 "여당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칫 유권자들의 정권심판론을 자극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초반 과반이 가능하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은 경험이 있고 애초 기대보다 지지율이 낮다보니, 지지율을 결집시키고 심판정서를 갖고 있는 무당파를 투표장으로 불러내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성홍식1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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