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찰청장들 감찰내용 살펴보니
성격부터 업무스타일 비위의혹 등 분석 꼼꼼 … "비위사실 있었다면 조치했을 것"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내부 감찰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경찰의 내부감찰문건에 따르면 현직 지방경찰청장 대부분이 장기간에 걸쳐 인사를 앞두고 각종 감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격부터 업무 스타일, 비위의혹 등 다양한 내용들이 보고되고 있었다.
◆'정권핵심 그룹이 밀어주는 인물' 거론 = 2009년 당시 치안감 승진 예정자를 대상으로 작성된 보고서에는 현 지방청장들 상당수에 대한 평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특히 업무스타일이나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각종 비위의혹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A지방청장은 서장 재직시절 지역건달과 골프를 치는 등 자주 어울리고 무능하지만 재력가인 부하직원을 편애하는 등 청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B지방청장은 업무에 대한 열의가 강하지만 고압적인 성격이 단점으로 꼽혔다. 그는 모 지방청 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하에게 '멍청하다'는 이유로 2개월간 회의와 결재를 못 들어오게 하는가 하면 보고서가 엉망이라며 후배 간부 얼굴에 지우개를 던진 일화도 언급됐다.
C지방청장은 '특정직책에 있으면서 경찰대 출신들만 감싸고 비호하는 행태를 보여 여타 출신들로부터 비난여론이 있다' '경찰청 000팀장에 발탁된 후 거만해졌다는 주위여론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D지방청장은 업무에 대한 이해력이 높고 추진력도 뛰어나다는 평과 함께 자녀 결혼 때 지나치게 성대한 혼례를 치러 주목받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다른 감찰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은 지방청장도 있었다. E지방청장의 경우 서장시절부터 동향보고가 이뤄져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E청장에 대한 평가는 시기별로 보고서마다 차이가 있었다. 2009년 작성된 치안정감예정자 보고서에서는 000국회의원과 친분설이 있으며 정권 핵심 그룹에서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그가 관심 집중을 부담스러워 하며 몸을 낮추고 있다고 언급돼 있었다. 또 2010년 당시 작성된 보고서는 '합리적이면서도 꼼꼼한 스타일' '애경사가 있으면 기능직 여직원까지 챙기는 등 조직관리도 잘 한다' '공사구분이 확실해 동기들도 다소 어려워한다'는 등 호의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F치안감에 대해선 '업무추진력은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보고서를 요구하여 직원부담을 준다' '경남출신 경무관이 많은데다 특히 00고 동문만 3명이 있어 처신에 신중을 기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언급돼 있었다.
◆정치권과의 친분내용 상세히 정리 = 정치권 인사 고위층과 친분설도 정리돼 있다. G지방청장은 '조용한 성격에 무리없는 업무처리로 상하간 신망이 두텁다'는 칭찬과 함께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과의 친분설이 언급됐다.
H지방청장은 성격이 온화하고 소탈하지만 특정지역에서 근무하다 경무관으로 승진해 서울청 업무파악이 느리다는 지적과 특정지역의 지역구가 있는 국회의원들과의 친분설이 제기됐다.
J지방청장은 온화한 성격에 합리적으로 업무처리를 하며 대인관계 원만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모 전직 경찰청장의 000고 후배로 친위대 역할을 수행한 의심을 받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K지방청장은 끊고 맺음이 분명하고 업무도 직접 챙기는 스타일인 반면 권위주의적 성향이 강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다른 치안감은 '현장감각이 부족하고 강단이 없어 부하직원들에게 위임하는 스타일' '승진을 기대하고 있으나 운신폭이 좁아 반신반의하는 주변 여론'이라는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이런 보고서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사안마다 다르겠지만 명백한 비위사실이 언급됐다면 당시 조치가 있었을 것"이라며 "정치권과의 친분설 등은 소문에 불과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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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부터 업무스타일 비위의혹 등 분석 꼼꼼 … "비위사실 있었다면 조치했을 것"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내부 감찰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경찰의 내부감찰문건에 따르면 현직 지방경찰청장 대부분이 장기간에 걸쳐 인사를 앞두고 각종 감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격부터 업무 스타일, 비위의혹 등 다양한 내용들이 보고되고 있었다.
◆'정권핵심 그룹이 밀어주는 인물' 거론 = 2009년 당시 치안감 승진 예정자를 대상으로 작성된 보고서에는 현 지방청장들 상당수에 대한 평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특히 업무스타일이나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각종 비위의혹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A지방청장은 서장 재직시절 지역건달과 골프를 치는 등 자주 어울리고 무능하지만 재력가인 부하직원을 편애하는 등 청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B지방청장은 업무에 대한 열의가 강하지만 고압적인 성격이 단점으로 꼽혔다. 그는 모 지방청 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하에게 '멍청하다'는 이유로 2개월간 회의와 결재를 못 들어오게 하는가 하면 보고서가 엉망이라며 후배 간부 얼굴에 지우개를 던진 일화도 언급됐다.
C지방청장은 '특정직책에 있으면서 경찰대 출신들만 감싸고 비호하는 행태를 보여 여타 출신들로부터 비난여론이 있다' '경찰청 000팀장에 발탁된 후 거만해졌다는 주위여론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D지방청장은 업무에 대한 이해력이 높고 추진력도 뛰어나다는 평과 함께 자녀 결혼 때 지나치게 성대한 혼례를 치러 주목받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다른 감찰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은 지방청장도 있었다. E지방청장의 경우 서장시절부터 동향보고가 이뤄져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E청장에 대한 평가는 시기별로 보고서마다 차이가 있었다. 2009년 작성된 치안정감예정자 보고서에서는 000국회의원과 친분설이 있으며 정권 핵심 그룹에서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그가 관심 집중을 부담스러워 하며 몸을 낮추고 있다고 언급돼 있었다. 또 2010년 당시 작성된 보고서는 '합리적이면서도 꼼꼼한 스타일' '애경사가 있으면 기능직 여직원까지 챙기는 등 조직관리도 잘 한다' '공사구분이 확실해 동기들도 다소 어려워한다'는 등 호의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F치안감에 대해선 '업무추진력은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보고서를 요구하여 직원부담을 준다' '경남출신 경무관이 많은데다 특히 00고 동문만 3명이 있어 처신에 신중을 기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언급돼 있었다.
◆정치권과의 친분내용 상세히 정리 = 정치권 인사 고위층과 친분설도 정리돼 있다. G지방청장은 '조용한 성격에 무리없는 업무처리로 상하간 신망이 두텁다'는 칭찬과 함께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과의 친분설이 언급됐다.
H지방청장은 성격이 온화하고 소탈하지만 특정지역에서 근무하다 경무관으로 승진해 서울청 업무파악이 느리다는 지적과 특정지역의 지역구가 있는 국회의원들과의 친분설이 제기됐다.
J지방청장은 온화한 성격에 합리적으로 업무처리를 하며 대인관계 원만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모 전직 경찰청장의 000고 후배로 친위대 역할을 수행한 의심을 받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K지방청장은 끊고 맺음이 분명하고 업무도 직접 챙기는 스타일인 반면 권위주의적 성향이 강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다른 치안감은 '현장감각이 부족하고 강단이 없어 부하직원들에게 위임하는 스타일' '승진을 기대하고 있으나 운신폭이 좁아 반신반의하는 주변 여론'이라는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이런 보고서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사안마다 다르겠지만 명백한 비위사실이 언급됐다면 당시 조치가 있었을 것"이라며 "정치권과의 친분설 등은 소문에 불과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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