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을에서 이기면 대전 총선 승리"
민주-선진 양강 구도 속 새누리 맹추격 … 대전 대표적인 중산층 밀집지역
대전 서구을 선거구는 대전지역 대표적인 중산층 밀집지역이다. 정부대전청사와 대전시청사, 대전교육청 등 행정타운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다.
대전의 여론을 이끄는 지역답게 '서구을에서 승리한 정당이 대전지역 선거 최종 승리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이재선 자유선진당 후보가 당선된 18대 총선에서 선진당은 대전지역 선거구 6곳 중 5곳을 휩쓸었다. 탄핵바람이 분 17대 총선에서는 6개 지역구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도 서구을에서 이긴 자민련이 3개 선거구에서 승리, 각각 2개와 1개에 그친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승리했다.

◆매일 바뀌는 여론조사 순위 = 4일 대전 서구을 지역은 하루 종일 들썩였다. 주요 거리마다 거물급 정치인이 총출동해 집회를 방불케 하는 선거유세전이 펼쳐졌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날 함께 서구을을 방문, 박범계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난 4년간 과학벨트를 파기하려 했고 세종시를 백지화하려 했다"며 "이런 정치를 끝내기 위해서는 야권단일후보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도 이재선 선진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싸잡아 비난하며 "확실한 철학과 작지만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유선진당 후보를 뽑아달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역시 원희룡 전 최고위원이 최연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원유세에 참석했다.
현재 선거 판세는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통합당 후보와 3선의 이재선 자유선진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여론조사마다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뒤늦게 선거에 뛰어든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출신 최연혜 새누리당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선 이재선 후보가 41.3%를 득표, 박범계 후보를 눌렀다.
최연혜 새누리당 후보는 철도공사 부사장, 철도대학 총장 등 전문경영인, 교육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최 후보는 "이번 선거는 기성정치인과 새로운 정치인의 대결"이라며 "인지도가 낮아 초반 고전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조사 지지율이 올라가는 만큼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범계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절치부심하며 지역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엔 박근혜 바람도, 선진당 바람도 없다"며 "서구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주장한다.
박 후보는 "무엇보다 현 정권 심판론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라며 "집권능력을 갖춘 민주당에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선 자유선진당 후보는 '큰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3선 과정에서 구축해온 조직도 이 후보의 무기다. 이 후보는 "초선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며 "4선이 된다면 서구을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선진당 바람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숨어있는 선진당 지지표가 결국 결집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보수-진보 표 결집력이 승부 가른다 =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구에 비해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서구을에는 후보간 치열하게 공방하는 지역현안이 없다. 다만 대전교육 1번지답게 교육시설과 상가의 밀집으로 인한 교통문제가 관심사다. 이 때문에 각 후보의 정책공약 가운데 공통된 지역 현안은 주차문제 해결이다.
이재선 후보와 최연혜 후보는 공영주차장 확충을, 박범계 후보는 낮 시간대 대로변 주차 허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각 후보의 눈에 띄는 공약은 최연혜 후보는 교통전문가답게 세종시 연결 철도 지하철 건설, 유등천 우완도로 조기 건설 등을 내세웠다.
박범계 후보는 아파트 수직증축 허가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한 15층으로 한정돼 있는 이 지역 아파트의 층수를 높이는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서구을 지역 아파트는 지난 1990년대 완공돼 대부분 20년을 넘긴 상태다.
이재선 후보는 그동안 추진해온 효문화진흥원 대전유치, 둔산공원 내 국악전용극장 유치, 갈마동 복지관 건립 지원 등을 공약으로 삼았다.
변수는 보수와 진보의 결집력이다. 현재 보수진영은 최연혜 새누리당 후보와 이재선 선진당 후보가 맞붙었고 진보진영은 박범계 민주통합당 후보에 서진희 정통민주당 후보와 김윤기 진보신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거전이 경합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각 진영의 표 결집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진영은 박범계 후보로의 결집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과 선진당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재선 후보는 "결국 될 만한 보수후보에 표가 쏠릴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최연혜 후보는 "이제는 바꿀 때"라고 주장한다. 보수진영 표 쏠림은 막판 박근혜 바람과 선진당 바람의 정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서진희 정통민주당 후보는 복지분야에 공약이 집중됐다. 반값 등록금 실현, 아동수당 월 10만원 지급, 노후연금 월 18만원 지급 등이 서 후보의 공약이다.
김윤기 진보신당 후보는 근로자파견법 폐지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 한미FTA 폐기, 대형마트 SSM 완전 규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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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선진 양강 구도 속 새누리 맹추격 … 대전 대표적인 중산층 밀집지역
대전 서구을 선거구는 대전지역 대표적인 중산층 밀집지역이다. 정부대전청사와 대전시청사, 대전교육청 등 행정타운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다.
대전의 여론을 이끄는 지역답게 '서구을에서 승리한 정당이 대전지역 선거 최종 승리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이재선 자유선진당 후보가 당선된 18대 총선에서 선진당은 대전지역 선거구 6곳 중 5곳을 휩쓸었다. 탄핵바람이 분 17대 총선에서는 6개 지역구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도 서구을에서 이긴 자민련이 3개 선거구에서 승리, 각각 2개와 1개에 그친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승리했다.

◆매일 바뀌는 여론조사 순위 = 4일 대전 서구을 지역은 하루 종일 들썩였다. 주요 거리마다 거물급 정치인이 총출동해 집회를 방불케 하는 선거유세전이 펼쳐졌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날 함께 서구을을 방문, 박범계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난 4년간 과학벨트를 파기하려 했고 세종시를 백지화하려 했다"며 "이런 정치를 끝내기 위해서는 야권단일후보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도 이재선 선진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싸잡아 비난하며 "확실한 철학과 작지만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유선진당 후보를 뽑아달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역시 원희룡 전 최고위원이 최연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원유세에 참석했다.
현재 선거 판세는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통합당 후보와 3선의 이재선 자유선진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여론조사마다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뒤늦게 선거에 뛰어든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출신 최연혜 새누리당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선 이재선 후보가 41.3%를 득표, 박범계 후보를 눌렀다.
최연혜 새누리당 후보는 철도공사 부사장, 철도대학 총장 등 전문경영인, 교육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최 후보는 "이번 선거는 기성정치인과 새로운 정치인의 대결"이라며 "인지도가 낮아 초반 고전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조사 지지율이 올라가는 만큼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범계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절치부심하며 지역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엔 박근혜 바람도, 선진당 바람도 없다"며 "서구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주장한다.
박 후보는 "무엇보다 현 정권 심판론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라며 "집권능력을 갖춘 민주당에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선 자유선진당 후보는 '큰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3선 과정에서 구축해온 조직도 이 후보의 무기다. 이 후보는 "초선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며 "4선이 된다면 서구을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선진당 바람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숨어있는 선진당 지지표가 결국 결집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보수-진보 표 결집력이 승부 가른다 =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구에 비해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서구을에는 후보간 치열하게 공방하는 지역현안이 없다. 다만 대전교육 1번지답게 교육시설과 상가의 밀집으로 인한 교통문제가 관심사다. 이 때문에 각 후보의 정책공약 가운데 공통된 지역 현안은 주차문제 해결이다.
이재선 후보와 최연혜 후보는 공영주차장 확충을, 박범계 후보는 낮 시간대 대로변 주차 허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각 후보의 눈에 띄는 공약은 최연혜 후보는 교통전문가답게 세종시 연결 철도 지하철 건설, 유등천 우완도로 조기 건설 등을 내세웠다.
박범계 후보는 아파트 수직증축 허가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한 15층으로 한정돼 있는 이 지역 아파트의 층수를 높이는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서구을 지역 아파트는 지난 1990년대 완공돼 대부분 20년을 넘긴 상태다.
이재선 후보는 그동안 추진해온 효문화진흥원 대전유치, 둔산공원 내 국악전용극장 유치, 갈마동 복지관 건립 지원 등을 공약으로 삼았다.
변수는 보수와 진보의 결집력이다. 현재 보수진영은 최연혜 새누리당 후보와 이재선 선진당 후보가 맞붙었고 진보진영은 박범계 민주통합당 후보에 서진희 정통민주당 후보와 김윤기 진보신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거전이 경합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각 진영의 표 결집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진영은 박범계 후보로의 결집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과 선진당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재선 후보는 "결국 될 만한 보수후보에 표가 쏠릴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최연혜 후보는 "이제는 바꿀 때"라고 주장한다. 보수진영 표 쏠림은 막판 박근혜 바람과 선진당 바람의 정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서진희 정통민주당 후보는 복지분야에 공약이 집중됐다. 반값 등록금 실현, 아동수당 월 10만원 지급, 노후연금 월 18만원 지급 등이 서 후보의 공약이다.
김윤기 진보신당 후보는 근로자파견법 폐지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 한미FTA 폐기, 대형마트 SSM 완전 규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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