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오는 6일 산업자원부 감사에서 또 난타를 당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에 고심하
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정유사들은 공정위의 유류군납 담합과 관련해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받고 있는 처지여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요즘 바람잘 날이 없는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LG 현대정유 에쓰오일 등 정유4사는 사상 초유 국정감사에서 증
인으로 채택돼 호된 질책을 받는가 하면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 상승요인의 원성을 고스란히
정면에서 받는등 외풍에 시달리고 있다.
정유사들은 1일 국정감사 재정경제위원회로부터 석유류가격 담합의혹에 대해 호된 질책을
받은데 이어 오는 오는 6일 산자위 국감 때 혼욕을 치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당초 산자위의 정유4사 대표 증인 채택 결정과정에서 증인채택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
지만 지난29일 자민련 의원 2명이 발의 단계에서부터 표결 결과에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영
향력을 행사, 캐스팅 보트’의 위력을 과시한데서 정유사 대표이사가 국정감사 증인채택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정유사들이 정치권과 정부관련 부처에 대
응력이 부족하지 않았느냐 하는 자조와 함께 유가폭등시대에 국민의 불만을 대신해 매를 맞
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유가 시대의 원성을 정유사가 싸잡아 받고 있다는 것이 업
계의 토로이다.
국감 때의 의원질의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담합의혹과 폭리에 대한 의혹, 그리고 원가계산
의 불투명, 항공기 군용납품 가격의 근거 등이 집중 추궁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산자부의 유류가격지도의 체제나 가격산출 등의 근거내용 등이 집중 추궁받을 것으로 예
측된다.
무엇보다 최근 중동산 원유가가 비정상적으로 다시 폭등, 12월 도입 분의 경우 수천만 달러
의 추가부담이 예상되는 등 가격 상승을 한국이 부채질했다는 원성이 석유수입국간에 떠돌
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석유공사가 주역이 됐고 정유사들이 한 몫을 거들었다는 질타도 있을
것이 뻔하다. 정유사나 석유개발공사가 원유도입 계약을 비싸게 했음이 그것이다.
이날 맹공격을 퍼부을 공격수로는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 김호일 의원, 신현대의원, 안영근
의원 김학송의원, 자민련의 오장섭 조희욱 의원 등이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은 2일까지 국회산자위 소속 의원들의 질의내용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어떻
게 되겠지”하는 “무사안일 태도로 그날만 넘기면 되지않느냐”하는 표정들이다.
또 그동안 현금장사에 몸이 베인 탓인지 국정감사에 대한 중요성이나 가치 등에 대해 무게
를 두지 않는 눈치를 보였다.
한편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점을 감안, 국정감사의 의
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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