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권영세 이성헌 구상찬 김선동 … '박근혜 프리미엄' 안 먹혀
서울지역의 '박근혜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꼽혔던 친박 '서울 5인방'(내일신문 6일자 3면)이 전원 낙선했다. 영남과 충청, 강원에서 '박근혜바람'이 몰아쳤지만, 최소한 서울지역에선 '박근혜 프리미엄'이 약했거나 없었다는 얘기다. 대선으로 질주해야할 친박진영으로선 새로운 고민을 안게된 셈이다.
친박 '서울 5인방'은 비강남권에 출마한 친박 핵심인사를 일컫는다. 홍사덕(6선·종로) 권영세(3선·영등포을) 이성헌(재선·서대문갑) 구상찬(초선·강서갑) 김선동(초선·도봉을) 의원이다.
홍 의원은 친박 중진으로, 차기 국회의장 1순위에 꼽혀왔다. 권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이 직접 임명한 사무총장으로 공천권을 주물렀다. 이성헌 의원은 친박에서 오랫동안 조직을 담당했고 구 의원은 2007년 대선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지냈다. 김 의원은 박 위원장 비서실출신이다.
이들은 당 지지율이 높지 않은 비강남권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본인의 경쟁력과 함께 '박근혜 프리미엄'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이다. '박근혜의 남자'라는 꼬리표가 득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풍향계로 보였다.
특히 이들 지역구는 막판까지 승패를 점치기 힘들만큼 박빙판세를 보이면서 박 위원장의 마지막 유세에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실제 박 위원장은 이들 지역구를 수차례 찾으면서 자신의 측근들을 '사수'하려는 의지가 역력해보였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자 5인방 전원은 패배의 쓴 잔을 들어야 했다. 박빙이었지만 서울에 불어닥친 야풍을 넘지는 못했다. 모두들 5% 안팎의 아까운 패배를 맛보았다. 영남과 충청, 강원에서 승부를 뒤집었던 '박근혜 프리미엄'은 최소한 서울지역에선 약했거나 없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물론 친박에서도 할 말은 있다. 서울에선 '이명박 심판론'이 워낙 거셌기 때문에 '박근혜 프리미엄'이 힘을 쓸 여지가 없었다는 가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배경엔 '이명박 심판론'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친박 '서울 5인방'은 낙선했지만 역할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박 위원장의 수도권 확장성에 노란불이 켜진 만큼 수도권 출신인 이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선을 치르는데 이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제각각 경륜과 장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박 위원장 입장에선 '아껴두고 써야할 카드'라는 관측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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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의 '박근혜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꼽혔던 친박 '서울 5인방'(내일신문 6일자 3면)이 전원 낙선했다. 영남과 충청, 강원에서 '박근혜바람'이 몰아쳤지만, 최소한 서울지역에선 '박근혜 프리미엄'이 약했거나 없었다는 얘기다. 대선으로 질주해야할 친박진영으로선 새로운 고민을 안게된 셈이다.
친박 '서울 5인방'은 비강남권에 출마한 친박 핵심인사를 일컫는다. 홍사덕(6선·종로) 권영세(3선·영등포을) 이성헌(재선·서대문갑) 구상찬(초선·강서갑) 김선동(초선·도봉을) 의원이다.
홍 의원은 친박 중진으로, 차기 국회의장 1순위에 꼽혀왔다. 권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이 직접 임명한 사무총장으로 공천권을 주물렀다. 이성헌 의원은 친박에서 오랫동안 조직을 담당했고 구 의원은 2007년 대선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지냈다. 김 의원은 박 위원장 비서실출신이다.
이들은 당 지지율이 높지 않은 비강남권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본인의 경쟁력과 함께 '박근혜 프리미엄'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이다. '박근혜의 남자'라는 꼬리표가 득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풍향계로 보였다.
특히 이들 지역구는 막판까지 승패를 점치기 힘들만큼 박빙판세를 보이면서 박 위원장의 마지막 유세에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실제 박 위원장은 이들 지역구를 수차례 찾으면서 자신의 측근들을 '사수'하려는 의지가 역력해보였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자 5인방 전원은 패배의 쓴 잔을 들어야 했다. 박빙이었지만 서울에 불어닥친 야풍을 넘지는 못했다. 모두들 5% 안팎의 아까운 패배를 맛보았다. 영남과 충청, 강원에서 승부를 뒤집었던 '박근혜 프리미엄'은 최소한 서울지역에선 약했거나 없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물론 친박에서도 할 말은 있다. 서울에선 '이명박 심판론'이 워낙 거셌기 때문에 '박근혜 프리미엄'이 힘을 쓸 여지가 없었다는 가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배경엔 '이명박 심판론'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친박 '서울 5인방'은 낙선했지만 역할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박 위원장의 수도권 확장성에 노란불이 켜진 만큼 수도권 출신인 이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선을 치르는데 이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제각각 경륜과 장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박 위원장 입장에선 '아껴두고 써야할 카드'라는 관측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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