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출기업발표 후 증시-우량 은행주·옐로우칩 뜬다

시장반응 긍정·600선 상승 점쳐 … 기대 이하땐 “오른 만큼 폭락”

지역내일 2000-11-02 (수정 2000-11-03 오전 11:50:58)
현대건설을 포함한 기업 살생부 발표를 앞두고 증시가 기로에 서있다. 퇴출기업 발표가 임박했던 2일과 3일
오전 투자자들은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였다.
설과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상대로 과감하고 시장이 납득
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냐 아니면 이름도 잘 안 알려진(당장 시장 충격 적을) 기업을 퇴출 시키는 선에 그
칠 것이냐는 3일 오후 전까지 누구도 알 수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최대 현안인 현대건설 처리문제가 경영권박탈과 조건부회생으로 가닥이 잡혀지자 2일 까지 사흘연속
주가는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몇차례 보여준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에 시장이 일단 신뢰를 보내고 있
다는 신호였다.
정부는 그러나 시장 충격을 우려, 증권시장 마감이후로 퇴출기업 발표시간을 미루는 등 시장의 반응에 민감
하게 대응하고 있다.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신반의속 상승에 무게
전문가들은 다음주초 증시의 추세전환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말인 3일 투자자들은 주
식을 팔고 갈지 아니면 그대로 갖고 갈지를 결정하며 매매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섣부른 기대감이나 실망감은 접는 대신 당일 매매로 차익을 얻는데 치중할 것이란 얘기다.
특히 기술적으로도 최근 3일간 80포인트 이상 주가가 오른 데다 20일 이동평균선 부근의 두터운 매물벽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발표를 앞두고는 대체적으로 시장참여자들이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정황상 현대문제가 해결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예상되는 퇴출기업 등을 고려하면 주초 단기 조
정을 받을 순 있지만 상승세를 탈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대세 전환으로 보기는 힘들며 600선
언저리까지는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TB자산운용 김형찬 펀드매니저는“만약 현대문제가 해소될 경우 지금까지 관망했던 외국인 장기펀드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외국인을 포함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은 몇일 전부터 챠트를 면밀하게 살피며 거
래에 나설 정도로 일단 기업 구조조조정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성신양회 갑을 고합 등 부실 대기업들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 2일 주가가 초강세를 보
였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퇴출기업 선정이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루머에 의해 벌어진 일이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결과는 그동안 오른 것 이상으로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 명백한 상황이다.

빠른 순환매 예상
김형찬 펀드매니저는“퇴출기업 발표를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경우 굉징히 빠른 속도로 순환매가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그동안 낙폭이 컸던 한국통신 등 단기 낙폭과대 핵심 우량주가 먼저 움직인 후 바닥을 어느 정도 확인
한 것으로 판단되면 LG전자 SK와 같은 중저가 우량주인 옐로우칩들이 뒤이어 강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동시에 삼성전자 우선주 등 우량종목 우선주들도 연말 배당 기대감과 물량이 적다는 것을 재료로 반등의
바통을 이어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펀드매니저는 강세장을 보이더라도 추세전환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주도주 역시 찾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
에 일단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순환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들 종목들이 번갈아 시세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경쟁관계가 있는 건설주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은 건설업전체에 대한
불안심리로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우량은행주·옐로우칩 뜬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퇴출기업 발표 후 퇴출물망에 오르다 빠진 종목들이 초기에 주목을 받을 수 있
지만 시장을 주도할 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종목은 우량은행주”라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기업구조조정 완료되면 곧바로 금융권이 구조조정의 수술대에 오르면서 안정적이고 합병을 주
도할 은행이 테마로 뜰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기업구조조조정 완료로 추가공적자금이 확정되며 은행권 추가부실 부담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국
민 주택 신한 그리고 한미 하나 등 5개 정도 은행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점쳤다.
강 연구원은 또 그동안 낙폭이 컸던 중저가 우량주들 역시 시장 불안감 해소와 함께 강한 반등을 시도할 것
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서 LG전자 같은 저평가 우량주로 매
수대상을 옮길 가능성도 기업퇴출 이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최근 단기급등한 개별종목들은 퇴출종목 발표후 시장에서 소외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
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시장이 퇴출발표 실망감으로 흔들릴 경우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게 개별종목들이
라고 지적했다.
또 같은 맥락에서 당분간 거래소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돼 코스닥시장은 일단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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