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두물머리길 걷기여행] 폐철길로 만든 산책로 걸어 다산 생가 찾는다

지역내일 2012-04-16
'운길산역-능내역-다산생가' 2시간 코스
'여유당'에서 작가와의 대화도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가벼운 주말여행을 찾는다면 '한강 두물머리길 걷기여행'이 제격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는 폐철길로 만든 도로가 새로 조성됐다. 자전거와 사람들만 걸을 수 있는 도로 양편으로는 개나리 진달래가 한창이다.

'가람길 이야기 여행'이란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첫 번째 사례로 지난 토요일 두물머리길 걷기여행을 마련했다.

◆자전거 전용도로 잘 조성돼 = 14일 오전 8시 30분 청계천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에서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관광객 80여명이 두 대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남양주로 향했다. 남양주 운길산역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이 걸렸다. 운길산역은 용문까지 가는 국철구간으로 용산이나 청량리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운길산역에 내려 능내역까지 폐철길로 만든 길을 따라 걸었다. 능내역은 중앙선이 지나는 역이었으나 2008년말 폐쇄됐다. 철길을 자전거와 사람들만 걷는 도로로 만들었다. '슬로우 시티(Slow City)'를 표방하는 남양주시는 이를 활용해 '걷기'와 '유기농' 등을 지역 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20여명씩 조를 편성해 천천히 걸으면서 문화해설사가 지역의 유례에 대한 설명을 했다. 두물머리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섬 족자도. 사람의 발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란다.


<다산 생가="" 앞에="" 설치된="" 거중기.="" 무거운="" 물건을="" 손쉽게="" 들어="" 올릴=""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로="" 다산="" 선생이="" 개발해="" 수원="" 화성의="" 축조에="" 사용되기도="" 했다.="">

◆각종 규제를 딛고 친환경마을로 = 천천히 1시간30분을 걸어 1차 목적지인 능내역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폐쇄된 역이지만, 지금은 능내리 주민들이 자신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능내리는 다산생가가 있는 곳임과 동시에 팔당호 인접해 천혜를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상수원 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친환경 마을로 생존전략을 모색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연꽃 마을이다. 능내리 연꽃마을은 2009년 행정안전부로부터 마을가꾸기 사업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연꽃이 만개한 여름에는 많은 도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생태체험 공간의 장으로 활용된다.

능내리에서는 연근이 들어간 찐빵과 만두를 맛보는 것도 필수코스다.

◆다산 생가 앞에 설치된 거중기 = 능내역에서 30분 가량 걸으면 다산 정약용 선생이 태어난 마을에 도착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산 75-1번지가 그곳이다.

다산 생가 앞에는 선생이 직접 설계해 만든 거중기(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는 기계)가 실제 크기로 설치돼 있다.

다산 선생의 생가인 여유당(與猶堂)은 선생이 태어난 곳일뿐 아니라 오랜 유배생활 끝에 선생이 생을 마친 곳이기도 하다. 새롭게 복원한 여유당에 들어가 다산의 발자취를 기록한 책 '다산의 후반생'의 저자인 차 벽 선생으로부터 다산이 살았던 때의 여유당의 모습과 두물머리 모습에 대한 생생한 설명을 들었다.

다시 차량으로 유기농테마파크로 이동해 유기농 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어 김치담기 체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절인 배추에 무와 갖은 양념을 버무려 반포기씩 김치를 직접 담가 가져갔다.

다시 세미원으로 이동해 팔당 물환경생태관까지 2시간 가량 걸은 후 서울로 돌아왔다.

'가람길 이야기여행'은 매주 진행되며 남양주 두물머리길에 이어 안동 유교문화길, 군산 포구길, 나주 풍류 락도영산가람길 순으로 총 4회 진행된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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