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투표직전 지지율 큰 폭 상승
통상 여당 지지층은 결집속도가 빠른 반면 야당 지지층은 표심을 숨기게 된다. 야당을 지지함으로써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2009년 이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숨은 야당표'로 이름 붙여진 현상이다.
하지만 4·11 총선에서 '숨은 표심'은 여당을 향해 움직였다. 한국갤럽이 16일 밝힌 여론조사 결과 투표 당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지지율은 38% 대 34%였다. 4월 2~6일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31%, 민주당 지지율이 2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각각 7%p, 5%p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무응답/응답거부'는 28%에서 15%로 크게 줄었다.
선거 막판까지 최종 기착지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 즉 무당층 중에서 더 많은 이들이 새누리당을 선택한 셈이다. '숨은 야당표' 대신 '숨은 여당표' 현상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2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20대 유권자는 4월2~6일 17%에서 4월9~10일에는 22%로, 투표당일에는 26%로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절대적인 민주당 지지율보다는 적었지만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28%→32%→33%)에 비해 훨씬 가팔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30대의 지지율 상승폭은 새누리(5%p) 보다 민주(7%p) 쪽이 조금 높았고, 40대는 새누리(11%p)가 민주(9%p) 보다 높았다. 2040세대 무당층의 막판 지지세가 새누리당 승리로 이어진 것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당초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 145석 이상도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이전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숨은 야당표'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예상의석수를 조정했다"며 "결과적으로 애초 여론조사가 맞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심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과 부동층은 통상 권력을 가진 쪽에 좀더 비판적"이라며 "김용민 막말파문 등으로 야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우리 쪽으로 움직이거나 투표를 포기한 것이 승리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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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여당 지지층은 결집속도가 빠른 반면 야당 지지층은 표심을 숨기게 된다. 야당을 지지함으로써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2009년 이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숨은 야당표'로 이름 붙여진 현상이다.
하지만 4·11 총선에서 '숨은 표심'은 여당을 향해 움직였다. 한국갤럽이 16일 밝힌 여론조사 결과 투표 당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지지율은 38% 대 34%였다. 4월 2~6일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31%, 민주당 지지율이 2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각각 7%p, 5%p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무응답/응답거부'는 28%에서 15%로 크게 줄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2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20대 유권자는 4월2~6일 17%에서 4월9~10일에는 22%로, 투표당일에는 26%로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절대적인 민주당 지지율보다는 적었지만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28%→32%→33%)에 비해 훨씬 가팔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30대의 지지율 상승폭은 새누리(5%p) 보다 민주(7%p) 쪽이 조금 높았고, 40대는 새누리(11%p)가 민주(9%p) 보다 높았다. 2040세대 무당층의 막판 지지세가 새누리당 승리로 이어진 것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당초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 145석 이상도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이전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숨은 야당표'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예상의석수를 조정했다"며 "결과적으로 애초 여론조사가 맞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심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과 부동층은 통상 권력을 가진 쪽에 좀더 비판적"이라며 "김용민 막말파문 등으로 야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우리 쪽으로 움직이거나 투표를 포기한 것이 승리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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