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후 옛 근무지 아파트에 유기 … "술 먹었다고 잔소리해서" 범행 시인
"법 없이도 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시흥 60대 여성 토막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남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16일 시흥시 은행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이 모씨(69·여)의 남편 최모씨(64)를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현장 감식 결과 최씨의 자동차 트렁크와 자택 안과 복도 계단에서 혈흔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조사 과정에서 "전날 밤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왔는데 이씨가 잔소리를 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숨진 이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없고, 남편 최씨가 연락이 끊긴 점으로 미루어 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최씨를 수배, 긴급 체포했다.
실마리는 시신에서 확보된 지문과 CCTV 영상이었다. 시신 발견 직후 지문감식을 통해 이씨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이씨의 자택이 있는 시흥시 목감동의 W 빌라에서 현장감식을 실시, 혈흔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씨의 집과 시신이 유기된 아파트는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가 사는 연립주택 입구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최씨는 16일 오전 3시 48분 차를 몰고 나갔다가 33분만인 이날 오전 4시21분에 돌아왔다.

<이씨가 살해된="" 경기도="" 시흥시="" w="" 빌라="" 입구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최씨가="" 16일="" 새벽="" 차로="" 시신="" 유기현장에="" 다녀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재걸="" 기자="">
시신유기 장소인 은행동의 D아파트 CCTV에서도 최씨의 차가 이날 오전 4시6분에 아파트로 들어왔다가 5분만인 오전 4시11분 나가는 장면이 잡혔다.
최씨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이 씨를 유기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들에 따르면 W빌라 지하층에서 함께 살던 최씨 부부는 결혼한 지 30년가량 됐으며 평소 금슬이 나쁘지 않았다. 이씨는 그 지역 부녀회장으로 활동, 이웃들의 대소사를 챙겼으며 아픈 이웃이 있으면 음식도 챙겨주는 등 적극적인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택시 영업을 하다 일을 그만 둔 최씨는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임시직으로 수위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3년지기 이웃인 문 모(44)씨는 "최씨는 워낙 온순한 성격에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최씨가)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이씨는 이날 오전 8시2분쯤 시흥시 은행동 D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수거 업체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씨는 알몸 상태로 흰색 20L짜리 쓰레기봉투 3개, 50L짜리 봉투 3개 등 총 6개의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나눠 담겨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현장에서 쓰레기 봉투 4개를 수거했으나 시신 일부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앞서 쓰레기를 싣고 간 다른 쓰레기차량을 수배, 매화동 쓰레기적치장에 있던 차량에서 봉투 2개를 추가로 찾아 시신을 모두 수거했다.
경찰은 최씨의 차량과 집에서 발견된 혈흔과 숨진 이씨의 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예정이다. 또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범행 도구를 찾고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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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시흥 60대 여성 토막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남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16일 시흥시 은행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이 모씨(69·여)의 남편 최모씨(64)를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현장 감식 결과 최씨의 자동차 트렁크와 자택 안과 복도 계단에서 혈흔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조사 과정에서 "전날 밤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왔는데 이씨가 잔소리를 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숨진 이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없고, 남편 최씨가 연락이 끊긴 점으로 미루어 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최씨를 수배, 긴급 체포했다.
실마리는 시신에서 확보된 지문과 CCTV 영상이었다. 시신 발견 직후 지문감식을 통해 이씨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이씨의 자택이 있는 시흥시 목감동의 W 빌라에서 현장감식을 실시, 혈흔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씨의 집과 시신이 유기된 아파트는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가 사는 연립주택 입구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최씨는 16일 오전 3시 48분 차를 몰고 나갔다가 33분만인 이날 오전 4시21분에 돌아왔다.

<이씨가 살해된="" 경기도="" 시흥시="" w="" 빌라="" 입구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최씨가="" 16일="" 새벽="" 차로="" 시신="" 유기현장에="" 다녀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재걸="" 기자="">
시신유기 장소인 은행동의 D아파트 CCTV에서도 최씨의 차가 이날 오전 4시6분에 아파트로 들어왔다가 5분만인 오전 4시11분 나가는 장면이 잡혔다.
최씨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이 씨를 유기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들에 따르면 W빌라 지하층에서 함께 살던 최씨 부부는 결혼한 지 30년가량 됐으며 평소 금슬이 나쁘지 않았다. 이씨는 그 지역 부녀회장으로 활동, 이웃들의 대소사를 챙겼으며 아픈 이웃이 있으면 음식도 챙겨주는 등 적극적인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택시 영업을 하다 일을 그만 둔 최씨는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임시직으로 수위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3년지기 이웃인 문 모(44)씨는 "최씨는 워낙 온순한 성격에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최씨가)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이씨는 이날 오전 8시2분쯤 시흥시 은행동 D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수거 업체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씨는 알몸 상태로 흰색 20L짜리 쓰레기봉투 3개, 50L짜리 봉투 3개 등 총 6개의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나눠 담겨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현장에서 쓰레기 봉투 4개를 수거했으나 시신 일부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앞서 쓰레기를 싣고 간 다른 쓰레기차량을 수배, 매화동 쓰레기적치장에 있던 차량에서 봉투 2개를 추가로 찾아 시신을 모두 수거했다.
경찰은 최씨의 차량과 집에서 발견된 혈흔과 숨진 이씨의 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예정이다. 또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범행 도구를 찾고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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