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0327

지역내일 2012-03-26
한류의 메카 강남구를 꿈꾸며
신연희 강남구청장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매혹시키고 있는 문화컨텐츠 한류. 가까운 일본과
중국을 넘어, 유럽대륙을 관통해 이제 남미까지 뻗어가고 있는 한류.
한류의 현 위치는 어디일까? 지금 한류는 인기의 정점을 찍고,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 22일 한 언론사가 개최한 한류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세미나에 다녀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떠오른 한류.
하지만 한류가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자리였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9개국 현지인 3,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 ‘한류는 5년 이내에 끝날 것이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에 열광하는 세계인들도 많지만, 일각에선 컨텐츠의 획일성, 지나친 상업성 등 부정적 견해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K팝뿐이 아닌 클래식 음악, 미술, 패션 등 다양한 곳에서의 한류 열풍이 한 순간 근거 없이 이루어진 신드롬이라고 하기엔 우리 문화의 저력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점에서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강남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해 5월 월드스타 비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10월에는 비를
주인공으로 강남한류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반드시 필요했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핵심 컨텐츠로
강남구는 ''한류''를 선택했다.
영동대로 한복판에서 벌어진 월드스타의 무료 길거리 공연을 보기 위해
아시아권은 물론 스페인과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해외 팬들이 운집,
국내외 관람객 수가 무려 2만여 명에 달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강남구는 지난 3월 7일
한류스타 소녀시대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사랑스러운 소녀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 강남구의 곳곳을 해외 팬들이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작은 소망대로 더욱 많은 외국인이 대한민국을,
그리고 강남구를 찾아와 준다면 그 얼마나 반가운 일이겠는가.
그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강남구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주고
싶다. 그 일환으로 강남구는 메이저 연예기획사가 밀집해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청담동 일대에 스토리가 있는 한류스타 거리를 조성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류 스타들이 등장하는 국제적인 규모의 페스티벌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강남구에 있는 봉은사, 국기원, 중요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등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명소들과 청담동 명품패션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같은 현대적인 패션 및 문화의 거리에 외국인들이 강남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씨티투어버스 운영을 확대하는 등 강남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전 세계로 강남의 문화도시 면목을 널리 알리려고 한다.
강남구가 한류의 메카가 될 날을 꿈꾸며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류스타의 거리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관광호텔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몇 해 전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방문했을 때 아는 분의 도움으로 특별한 숙소에
묵을 기회가 있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간 그 곳은 아담하지만 무척이나 고풍스러운 일종의 부띠크 호텔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특급호텔과는 차별화된 그 호텔에서의 머무름이 참 편안했고, 아름다워서 그 여행이 더욱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다.
그런 추억을 강남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선사하고 싶다.
하지만 한류 거리 조성 예정지역인 청담동 일대가 주로 일반 주거지역이라 현행 법령상 관광호텔을 건립하는 것은 쉽지 않다.
주민들의 생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흥시설을 배제하고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컨셉을 부여한 부띠크 호텔은 어떨까?
일반 주거지역에서의 부띠크 호텔 건립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관광자원 개발과 동시에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작지만 편하고 아름다운 부띠크 호텔이 늘어나 한류스타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으로 머나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에게 자그마한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
국가적 관광자원인 한류문화의 발전에 미약하나마 강남구가 힘을 보탤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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