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상수도 시설 테러에 무방비

지역내일 2012-04-23
감시 없고 잠금장치도 허술 … 홍성 독극물 투입사건 후 불안감 증폭

충남 홍성군 금마면 배양마을 물탱크 독극물 테러사건이 충격을 주고있는 가운데 전국 상수도 등 급수시설 관리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일어난 배양마을 물탱크 주변엔 철사로 만들어진 울타리가 있고 물탱크 뚜껑은 높이 3m 위에 잠금장치로 채워져 있다. 범인은 울타리를 절단하고 물탱크에 올라가 잠금장치마저 파손한 채 탱크 안에 농약 등을 투입한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주민들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탱크 감시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해당 물탱크는 홍성군에서 민간업체에 관리를 위탁한 상태다.

관리업체는 매월 한번씩 물탱크를 찾아 상태를 점검하고 소독약을 투입한다. 탱크 내부 청소는 1년에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두 번만 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물탱크 주변을 감시하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은 없다. 사건이 일어난 홍성 배양마을 물탱크만 한정된 상황이 아니다.

충남도 관계자 "지방상수도나 광역상수도를 제외하고 충남도는 물론 전국 어디에도 감시시스템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홍성 배양마을 물탱크는 상황이 좋은 편"이라며 "아예 울타리가 없는 곳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현재 충남에만 급수시설은 2407곳. 100톤 규모의 급수시설이 1202곳이고 20톤 규모도 1051곳에 이른다.

탱크 내부로 들어가는 잠금장치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 범인은 물탱크와 뚜껑을 연결하는 경첩에 손을 댔다. 문제는 뚜껑을 연결하는 경첩두께가 1cm도 채 안된다는 점이다. 마음만 먹으면 특별한 도구 없이 얼마든지 범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20일 이후 충남도와 홍성군은 배양마을 주민과 방문객 343명에 대한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해독제를 사용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의 주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약중독증 등을 우려, 채혈을 해 농약 전문기관에 보냈으며 결과에 따라 해독제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결과는 10일 정도 이후 나온다.

경찰은 원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일단 15일 전쯤부터 일부 주민들이 구토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고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는 증언에 따라 지난달 점검 시기인 3월 12일부터 4월 5일 사이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양마을 간이상수도는 홍성군이 1979년에 설치해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물탱크는 30톤 규모로 마을주민 113가구 250명이 이용해 왔다. 위탁업체 직원인 최 모(30)씨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쯤 물탱크 내부 청소를 하던 중 안에서 개봉된 농약병 3개와 살충제 3봉지를 발견, 신고했다.

홍성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