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불성실공시 불감증 심각

하루에 열개 중 하나 정정

지역내일 2001-12-06 (수정 2001-12-08 오후 12:34:08)
코스닥등록기업들의 공시무감각증이 위험수위까지 올라왔다.
금융감독원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닥기업들이 발표한 공시 중 10%가 정정공시되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특히 최근에 제출한 분기·반기 보고서에서도 111건이나 정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스닥기업들이 공시에 대한 경시풍조가 여전한 것으로 보여주는 단초로 인식되고 있어 정정공시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제재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발표하고 정정=보통 코스닥시장에 일일평균 공시건수는 100건이다. 이중 10건 정도는 꾸준히 정정된다. 실제공시 건수는 90건 정도인 셈이다.
지난 주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1주일(5거래일)간 코스닥시장과 중복된 공시를 제외한 실제 공시건수는 555건이었다. 이중 51건이 정정돼 정정율은 10%에 달했다.
이 기간동안에만 2회 이상 정정한 기업은 케이엠더블유 등 9개사였고 3회 정정기업도 코네스 등 2개사나 됐다.
수시공시 이외에도 정기보고서 제출시즌이 되면 정정공시로 공시건수가 상당히 많아진다. 이번에도 111건이나 정정공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기업수는 현재 698개로 16%가 정정한 꼴이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기업의 공시담당자들이 제대로 업무를 모르거나 복잡한 양식에 맞추다보니 잘못 기재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엔 일단 공시한 후 정정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감독원에서는 회사가 제출한 내용을 될 수 있으면 그대로 내보내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오판근거 제공=수시공시의 대부분은 기재나 계산 착오에서 나왔다. 정기공시도 단순 실수로 정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중 일부는 투자자들이 투자판단의 근거로 삼으면 큰 피해를 입을 만한 것들도 포함돼 있다.
젠네트윅스는 지난 5일 무상증자 결의 공시를 내면서 신주배정 비율을 잘못 기재했다. 이날 코콤도 출자후 주식보유주식수를 적게 발표했다. 에이팩시스템은 타법인출자비율을 0.01% 줄여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보고서에서도 넥시즈 실리콘테크 아이인프라 세림아이텍 인성정보 등이 재무상태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을 누락하거나 잘못 기재해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넥시스는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이 정정공시로 2억워이나 줄었고 을 3억4756만원으로 보고한후 정정을 통해 1억5473만원으로 줄였다. 실리콘테크는 해외전환사채(CB) 잔액 259억원을 누락시켰다가 다시 첨가했다.
아이인프라는 385억원의 우발채무를 첨부해 정정공시했고 세림아이텍도 1370억달러규모의 공급계약이 중단상태에 있음을 알리지 않아 금감원으로부터 정정공시 명령을 받았다.
인성정보는 단기차입금을 20억원이나 누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시간도 문제다. 일단 공시한후 정정을 하려고 해도 정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게는 수시간도 걸린다. 투자자들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정정공시를 지시해도 기업들이 급한 일이 있으면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공시를 정정하는 것도 문제지만 공시를 가볍게 여기는 기업들의 기본 생각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CEO마인드 문제=금감원은 정기공시를 잘못하는 경우에 벌금 등 제재조치를 강화했다. 그러나 수시공시는 여전히 계도수준에 그친다. 경중을 가리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기업들은 ‘정정하면 되지’식의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들이 기본적으로 공시와 공시담당자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이 기업공시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이상이 공시업무 이외에 자금과 경리업무까지 같이 맡고 있는 등 업무 하중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공시내용을 CEO가 알려주지 않거나 기자들에게 의도적으로 흘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왔다. 공시담당자들은 따라서 먼저 CEO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정정공시에 대해서도 제재수위를 높이는 방안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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