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용 논설주간
싱거울 것 같던 새누리당 대선후보 당내경선이 뜨거워질 조짐마저 보인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두에 선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가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정몽준 전 대표 등이 출발선에 섰다. 물론 새누리당 판세와 여론동향을 보면 박 위원장의 '대세론'은 변함이 없다. 아니 예상밖의 총선 승리로 '박 대세론'은 더욱 굳어진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과 같고 민심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법. 박 위원장이 12월 19일까지 대세론을 유지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확언할 수는 결코 없다.
10년전인 2002년 2월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시작할 때만해도 '이인제 대세론'이 나돌았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민주당원과 국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그해 3월 광주 경선에서 1위에 오르면서 지지도가 수직상승했다. 노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와 약속 파기 과정을 거치면서 '이회창 대세론'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된다.
정치는 생물과 같고 민심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법
그렇다. 어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대선전은 막이 올랐지만 벌써부터 박근혜 대세론을 들먹이는 것은 성급한 것 같다. 정몽준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그리고 이재오 전 장관 등은 '박근혜 한계론'을 주장할 것이 분명하다. 4.11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수도권에서 박 위원장은 패배했다. '반박'진영은 완전국민참여경선을 내세우면서 반박연대의 결속력을 높일 것이다. 반박 진영이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건곤일척의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어디 그 뿐인가.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민주당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등 네명의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야권의 경우 이들 민주당 후보들의 대표선수 선출에 이어 통합진보당과의 야당단일화 그리고 안철수 원장과의 야권단일화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 그 과정에서 드라마틱한 광경이 연출될 확률이 높다.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정권교체를 이룩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박근혜 대세론'은 대선의 성격과 특징을 고찰해봐도 위험하다고 말하는 정치학자(명지대 신율 교수)도 있다. 그는 우리 국민의 경우 핍박받는 사람을 동정하고 강한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 주류보다 비주류가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이에 가난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세 번째로 유권자의 중심은 전두환 독재 시절 민주화를 열망했던 40대라는 것이다. 노무현 전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가난한 경험, 비주류, 민주화경험 등 세가지 조건을 충족시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근혜 위원장의 경우 이 세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되지 않는 만큼 그의 '대세론'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직 18대 대선전이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선의 어젠다는 양극화 해소와 경제민주화, 복지 그리고 일자리와 평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자리가 없는 20대, 결혼하고 아이 기르기 힘든 30대, 자녀 교육시키기 힘든 40대, 그리고 노후와 건강 걱정인 50대이기에 대선 쟁점은 이들 범주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런데 이들 어젠더는 성격상 여당보다는 '바꾸자'는 야당에 유리한 것이 분명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이들 어젠더를 먼저 제기하고 이슈를 선점해 승리했지만 대선전에서 유리한 국면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겸손한 자세로 '대안'과 '미래' 제시해야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야권은 천안함 국면을 잘 활용해 '전쟁이냐, 평화냐'로 구도를 짰다. 평화를 선호하는 국민들은 야권연대를 이룬 야권을 선택했다. 야권의 압승이었던 것이다.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무상급식 여부가 승패를 갈랐던 것이다.
특히 하반기의 경우 남유럽발 먹구름이 전 세계를 덮을 가능성이 높고 세계경제의 한복판에 있는 우리나라는 경제침체에 민생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바꾸자'는 열기가 고조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물론 현재 여론조사로나 정국 상황을 보면 박근혜 위원장이 새누리당 후보가될 가능성이 많고 또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도 높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 그리고 여러 가지 여건상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도 여전히 많다. 물론 야당은 겸손한 자세로 '대안'과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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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울 것 같던 새누리당 대선후보 당내경선이 뜨거워질 조짐마저 보인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두에 선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가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정몽준 전 대표 등이 출발선에 섰다. 물론 새누리당 판세와 여론동향을 보면 박 위원장의 '대세론'은 변함이 없다. 아니 예상밖의 총선 승리로 '박 대세론'은 더욱 굳어진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과 같고 민심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법. 박 위원장이 12월 19일까지 대세론을 유지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확언할 수는 결코 없다.
10년전인 2002년 2월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시작할 때만해도 '이인제 대세론'이 나돌았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민주당원과 국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그해 3월 광주 경선에서 1위에 오르면서 지지도가 수직상승했다. 노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와 약속 파기 과정을 거치면서 '이회창 대세론'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된다.
정치는 생물과 같고 민심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법
그렇다. 어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대선전은 막이 올랐지만 벌써부터 박근혜 대세론을 들먹이는 것은 성급한 것 같다. 정몽준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그리고 이재오 전 장관 등은 '박근혜 한계론'을 주장할 것이 분명하다. 4.11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수도권에서 박 위원장은 패배했다. '반박'진영은 완전국민참여경선을 내세우면서 반박연대의 결속력을 높일 것이다. 반박 진영이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건곤일척의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어디 그 뿐인가.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민주당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등 네명의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야권의 경우 이들 민주당 후보들의 대표선수 선출에 이어 통합진보당과의 야당단일화 그리고 안철수 원장과의 야권단일화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 그 과정에서 드라마틱한 광경이 연출될 확률이 높다.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정권교체를 이룩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박근혜 대세론'은 대선의 성격과 특징을 고찰해봐도 위험하다고 말하는 정치학자(명지대 신율 교수)도 있다. 그는 우리 국민의 경우 핍박받는 사람을 동정하고 강한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 주류보다 비주류가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이에 가난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세 번째로 유권자의 중심은 전두환 독재 시절 민주화를 열망했던 40대라는 것이다. 노무현 전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가난한 경험, 비주류, 민주화경험 등 세가지 조건을 충족시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근혜 위원장의 경우 이 세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되지 않는 만큼 그의 '대세론'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직 18대 대선전이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선의 어젠다는 양극화 해소와 경제민주화, 복지 그리고 일자리와 평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자리가 없는 20대, 결혼하고 아이 기르기 힘든 30대, 자녀 교육시키기 힘든 40대, 그리고 노후와 건강 걱정인 50대이기에 대선 쟁점은 이들 범주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런데 이들 어젠더는 성격상 여당보다는 '바꾸자'는 야당에 유리한 것이 분명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이들 어젠더를 먼저 제기하고 이슈를 선점해 승리했지만 대선전에서 유리한 국면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겸손한 자세로 '대안'과 '미래' 제시해야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야권은 천안함 국면을 잘 활용해 '전쟁이냐, 평화냐'로 구도를 짰다. 평화를 선호하는 국민들은 야권연대를 이룬 야권을 선택했다. 야권의 압승이었던 것이다.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무상급식 여부가 승패를 갈랐던 것이다.
특히 하반기의 경우 남유럽발 먹구름이 전 세계를 덮을 가능성이 높고 세계경제의 한복판에 있는 우리나라는 경제침체에 민생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바꾸자'는 열기가 고조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물론 현재 여론조사로나 정국 상황을 보면 박근혜 위원장이 새누리당 후보가될 가능성이 많고 또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도 높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 그리고 여러 가지 여건상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도 여전히 많다. 물론 야당은 겸손한 자세로 '대안'과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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