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선 레이스 조기점화

지역내일 2012-04-30
박근혜 맞서 김문수·정몽준·이재오·안상수·임태희도 '도전'

새누리당 대선 경선레이스에 불이 붙고 있다. 오는 8월쯤 경선이 본격화될 것을 고려하면 이른 시기다. 여권 후보들이 서두르는 이유는 '박근혜 대세론'이 너무 단단하기 때문이다. 대세론의 틈을 비집고 올라가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경선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초조감에서다.

대세론을 의식해서인지 주자들마다 경선룰을 바꿔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명분은 '국민참여와 대선흥행'이다. 박근혜 대세론이 현실이긴 하지만, '이대로'는 정권재창출이 위험하다는 논리다. 특히 박 위원장이 수도권과 20~40대에 취약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야권이 대선후보급을 총출동시켜 완전국민경선과 맞먹는 흥행을 시도할 것이란 예측도 이 논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박 위원장측은 단호하다. "선수에 맞춰 경기룰을 매번 바꿀 수 없다"는 논리다. 여기엔 5년 전 당시 이명박 후보측에 룰을 양보했다가 '다 된 밥에 재 뿌렸던' 아픈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경선 기간 '경선 룰 변경'은 여권 대선주자들의 제1주제가 될 전망이다.

김문수 이어 정몽준, 이재오도 가세 =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이어 정몽준 전 대표가 29일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이재오 의원은 전당대회(5월15일) 이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웃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 부부=""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부인="" 김영명="" 여사와="" 함께=""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외교 현장에서 뛰어보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당내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박 위원장이 공약 실천을 위해 지방을 다니는데 그 공약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특정 지역과 계파에 기대어 분열과 대립을 조장한 사람은 희망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 룰과 관련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박 위원장도 10년전 민주당에서 국민참여경선을 하는데 우리는 왜 안 하느냐며 탈당했다"며 "(완전 국민참여 경선에 왜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이 문제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너도나도 민생탐방 = 대선주자로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지방행보에도 적극적이다. 정 전 대표는 다음달 초 호남을 시작으로 민생탐방에 나선다. 김 지사는 이날 용인시의 한 쇠고기 검역소를 찾아 '광우병 파동'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오 의원은 전날 전남 구례 등 호남을 방문해 민심을 들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인사들도 경선참여선언을 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이날 "자치와 지방분권을 우선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공식 선언 일자는 다음달 6일로 잡았다.

MB 최측근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에너지를 응집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더 뜨거워져야 한다"며 "경선이 시작되면 미래를 위한 메시지와 국정 운영의 철학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경선룰 변경과 선거인단 확대를 요구할 방침이다.

정운찬 전 총리가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비박 주자들 연대 모색 = '각개약진'하던 비박 주자들은 일정 시점이 되면 연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지지부진한 데다 박 위원장의 위상이 워낙 확고하기 때문이다.

연대 매개체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가 될 전망이다. 경선룰을 바꾸지 않고는 이들이 힘을 합치더라도 '박근혜 대세'를 깨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의 기본적 가치를 함께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할 생각이다. 연대를 한다면 '국민연대'라고 불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정국에서의 급격한 정치환경의 변화를 감안할 때 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 이들의 연대가 이루어지더라도 이미 확고한 대세가 된 박 위원장을 꺾을 수 있을지도 여전히 미지수인 상태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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