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또 낙하산 ‘구설수’

지역내일 2012-05-03 (수정 2012-05-03 오후 3:01:24)
기재부 출신 이호철 파생본부장 선임 … 행시 23회 유관기관 낙하산 싹쓸이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의 낙하산 인사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2일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속개해 이호철 전 부산지방조달청장을 신임 파생상품시장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김진규 파생생상품시장본부장은 유가증권본부장으로 전보됐다. 유가증권본부는 거래소를 대표하는 본부로 상징적 성격이 있다는 점에서 '신임 낙하산'이 내려올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었다. 거래소는 같은 낙하산이긴 하지만 기존에 내려와 있던 김진규 본부장을 유가증권본부로, 신임 낙하산은 파생상품본부로 보내는 '고육책'을 선택했다.

◆3월부터 시작된 인사파행 = 낙하산 인사로 인한 거래소의 인사파행은 지난 3월부터 조짐을 보였다.

거래소는 애초 지난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4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창호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의 후임을 정할 계획이었다. 거래소 내부인사인 최홍식 당시 코스닥시장본부장보가 이 본부장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 상태였다. 그런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박종길 경영지원본부장이 돌연 사의를 밝히면서 본부장 자리가 두 개나 비게 됐다.

이에 따라 3월 주주총회에서는 최홍식 당시 본부장보를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 진수형 당시 코스닥시장본부장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주주총회 속개를 미루던 거래소는 이창호 본부장 임기 만료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에야 유가증권본부장 후임에 김진규 전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을 전보시키고, 이호철 전 부산지방조달청장을 파생상품시장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졸지에 기존 본부장들은 한번씩 자리를 이동한 셈이 됐다.

이런 인사파행 때문에 하루 아침에 전보당한 거래소 한 고위 관계자는 "이미 기존 본부에서 올해 계획을 다 세워놨었는데 갑자기 자리가 바뀌어 황당했다"면서 "날벼락을 맞은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 내부인사가 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낙하산 자리가 하나 줄어들게 되면서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박 본부장이 갑작스레 그만두게 된 것도 낙하산 자리를 비워주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유관기관 낙하산, 행시 23회 싹쓸이 = 이번 이호철 본부장 인사로 최근 증권유관기관의 낙하산은 행시 23회가 싹쓸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행시 23회로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과 동기다. 앞서 2월에 금융투자협회 부회장으로 내려온 남진웅 부회장도 행시 23회다.

유력 대선주자와 연줄이 닿아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 본부장의 처가쪽이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구지역 선거운동을 도왔던 연이 있다는 것.

낙하산 인사를 반대해 온 거래소 노조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종수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내부적으로 불가입장을 전달했지만 끝까지 반대를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이 된 후 정치외풍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소위 영포라인으로 알려졌던 김덕수 전 상임감사의 갑작스런 총선출마 결정으로 상임감사직은 3개월 이상 공석이 된 적도 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의 경우 자신이 떠난 후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본인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시간을 두고 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뒤늦게 밝힌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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