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조 주 코스타리카 대사
불과 한달전에 코스타리카에 부임했다. 그리고 지난 보름간 너무나 가슴 벅찬 시간을 보냈다. 부임하자마자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가 제13차 코스타리카 국제예술제에 주빈국으로 참가해 엄청난 환영과 갈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예술제는 세계 24개국에서 200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가했다. 코스타리카 인구 450만명 가운데 200만명이 관람했고, 수도 산호세시가 온통 들썩였다.
3월 15일~25일까지 진행된 예술제에 우리는 남사당, 국악, 팝페라, 현대무용, 난타, 태권도, 비보이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문화 체험, 회화 및 공예품 전시, 한국영화제도 동시에 개최되었다.
군대폐지한 평화국, 코스타리카
친치야 대통령이 가족과 각료들과 함께 우리의 개막공연을 지켜보며 즐거워했다. 자신이 태권도 파란띠를 땄었다고 동석한 최광식 문화부장관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사바나 공원의 한국문화체험관은 20만명의 시민들이 찾아왔다. 시내곳곳 전시장에는 스페인어와 한글 설명문이 함께 부착됐다. 현지 언론의 칭찬과 감사 글이 쇄도하자 다른 나라 외교관들의 부러움이 필자에게 꽂히기도 했다.
중미의 코스타리카는 한국과 많이 닮았다. 1949년 군대를 폐지한 평화의 나라이며, 영화 '쥬라기 공원'의 배경이 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국가이다.
특히 교육과 문화를 중시해 중미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다. 스페인어로 양국 국명이 'Co-'로 시작되기 때문에 중남미 국제회의장에서는 항상 양국대표가 나란히 앉게 된다.
문화외교 지속적 확대발전 필요
이번 국제예술제는 그동안 감춰져 있던 두 나라의 닮은 점을 드러내고 확인하는 자리로 톡톡히 제몫을 했다.
우리의 해금 플러스와 코스타리카의 음악그룹 에디투스가 밀양아리랑을 협연할 때 공연장을 꽉채웠던 열광과 감동은 두나라 국민들의 돈독해진 우정을 눈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지휘자 금난새씨가 지휘한 코스타리카 국립오케스트라 연주회도 우정의 상징으로서 엄청난 갈채를 받았다. 저명한 음악가인 마누엘 오브레곤 문화부 장관은 '아리랑'과 코스타리카 민요 '암망아지'를 직접 비교편곡한 피아노곡을 연주해 우리 대표단을 감동시켰다.
국제예술제에 우리가 주빈국이 된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 그동안 대장금 등 드라마와 K-Pop 동호회, 한국어 강좌, 한식세계화행사, 한국문화 영화제와 같은 한류저변이 꾸준히 터를 넓혀온 결과이다. 오브레곤 문화부 장관이 지난해 방한해 콘서트를 열었을 만큰 문화계의 튼튼한 네트워크도 한 몫을 했다.
외교관 생활을 꽤 오래 한 필자로서도 문화가 양국국민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외교수단이라는 점을 이번 행사만큼 실감나게 느낀 적은 없는 것 같다. '코-코(Corea-Costa Rica) 우정'을 맺어준 문화외교에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불과 한달전에 코스타리카에 부임했다. 그리고 지난 보름간 너무나 가슴 벅찬 시간을 보냈다. 부임하자마자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가 제13차 코스타리카 국제예술제에 주빈국으로 참가해 엄청난 환영과 갈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예술제는 세계 24개국에서 200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가했다. 코스타리카 인구 450만명 가운데 200만명이 관람했고, 수도 산호세시가 온통 들썩였다.
3월 15일~25일까지 진행된 예술제에 우리는 남사당, 국악, 팝페라, 현대무용, 난타, 태권도, 비보이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문화 체험, 회화 및 공예품 전시, 한국영화제도 동시에 개최되었다.
군대폐지한 평화국, 코스타리카
친치야 대통령이 가족과 각료들과 함께 우리의 개막공연을 지켜보며 즐거워했다. 자신이 태권도 파란띠를 땄었다고 동석한 최광식 문화부장관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사바나 공원의 한국문화체험관은 20만명의 시민들이 찾아왔다. 시내곳곳 전시장에는 스페인어와 한글 설명문이 함께 부착됐다. 현지 언론의 칭찬과 감사 글이 쇄도하자 다른 나라 외교관들의 부러움이 필자에게 꽂히기도 했다.
중미의 코스타리카는 한국과 많이 닮았다. 1949년 군대를 폐지한 평화의 나라이며, 영화 '쥬라기 공원'의 배경이 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국가이다.
특히 교육과 문화를 중시해 중미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다. 스페인어로 양국 국명이 'Co-'로 시작되기 때문에 중남미 국제회의장에서는 항상 양국대표가 나란히 앉게 된다.
문화외교 지속적 확대발전 필요
이번 국제예술제는 그동안 감춰져 있던 두 나라의 닮은 점을 드러내고 확인하는 자리로 톡톡히 제몫을 했다.
우리의 해금 플러스와 코스타리카의 음악그룹 에디투스가 밀양아리랑을 협연할 때 공연장을 꽉채웠던 열광과 감동은 두나라 국민들의 돈독해진 우정을 눈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지휘자 금난새씨가 지휘한 코스타리카 국립오케스트라 연주회도 우정의 상징으로서 엄청난 갈채를 받았다. 저명한 음악가인 마누엘 오브레곤 문화부 장관은 '아리랑'과 코스타리카 민요 '암망아지'를 직접 비교편곡한 피아노곡을 연주해 우리 대표단을 감동시켰다.
국제예술제에 우리가 주빈국이 된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 그동안 대장금 등 드라마와 K-Pop 동호회, 한국어 강좌, 한식세계화행사, 한국문화 영화제와 같은 한류저변이 꾸준히 터를 넓혀온 결과이다. 오브레곤 문화부 장관이 지난해 방한해 콘서트를 열었을 만큰 문화계의 튼튼한 네트워크도 한 몫을 했다.
외교관 생활을 꽤 오래 한 필자로서도 문화가 양국국민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외교수단이라는 점을 이번 행사만큼 실감나게 느낀 적은 없는 것 같다. '코-코(Corea-Costa Rica) 우정'을 맺어준 문화외교에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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