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빚 독촉에 시달리던 60대 가장이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경기 안양에서 사채 빚 독촉을 견디지 못한 A(65)씨가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이에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이날 무등록대부업을 하면서 연리 최고 927%의 고리를 챙기고 돈을 제때 갚지못한 채무자들을 협박한 혐의(대부업 및 채권의공정한추심에관한법률위반 등)로 조직폭력배 행동대원 K(37)씨와 자금 조달 C(37)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원주 모 당구장에 불법으로 사채사무실을 차려 놓고 급전이 필요한 택시기사 등을 상대로 연리 최고 927%의 고리의 사채놀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돈을 갚지 못한 채무자들에게 '돈을 갚으라'는 협박성 문자를 수시로 보내거나 직접 사무실과 집 등을 찾아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은 피해자들이 사채업자들로부터 폭행, 협박에 시달려 가정이 파괴되거나 삶을 포기하는 등 피해를 당하고도 후환이 두려워 신고치 못하고 있다가 밝혀진 사례"라고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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