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26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패배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 분발하지 않으면 이번 대선에서도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소속 도지사로서 4·11 총선에서 강원지역 9석 모두를 새누리당에 내준 데 대한 자성의 의미로 풀이된다.
최 지사는 “도정에 대한 불신이 총선 완패의 한 원인이라는 해석에 동의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해석해서 얼마 되지 않는 야당의 시장·군수가 위축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최 지사는 “지난 1년을 굳이 이름 붙이자면 안정기라고 할 수 있다. 취임 당시 강원도의 정치적 굴곡과 변화가 적지 않았던 시기였던 만큼 도정을 안정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현 상황을 점수로 매긴다면 낙제와 중간의 경계선 근처다. 총선 패배로 인해 점수가 많이 깎였다. 3년차쯤 되면 도정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까지 충분히 준비를 해서 내년쯤에는 제 색깔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저는 장악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인사권에 기초해 조직을 장악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하의상달의 새로운 조직문화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하고 “조직개편은 6월 중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골프장, 산사태 문제, 오투리조트, 국민안전테마파크 등은 시장·군수들이 주도적으로 해야 할 문제인데, 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도의 문제’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도청직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며 “그러나 정치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도 도청의 역량이 더 큰 만큼 계속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갈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알펜시아와 골프장, 의료원 등 문제 해결 시점을 놓친 것이 아쉽다”며 “자체 감사가 진행 중인 알펜시아는 5월 10일에 감사결과가 나오면 함께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이상 골프장 짓는 문제는 삼가겠다”고 재차 밝히고 “골프장 문제는 이미 인허가가 다 끝난 사안이다. 사업자가 골프장이 아닌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거나 사업자와 주민들 간의 합의해야할 사안,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허가 취소해야할 사안 등으로 다양해 한꺼번에 해결하기가 어렵다. 각각의 사안에 해결책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훼손 등으로 인한 정선 가리왕산 중봉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대체지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선 중봉 외엔 대안이 없다. 다른 곳에 활강경기장을 건설하는 문제는 환경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개최지 정서, 국제적 신인도, 주민갈등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남은 임기 동안 도민들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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