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발전소 틈새시장 본다

지역내일 2012-04-09
경북김천에 친환경 열병합발전소
원료공급·시공· 운영까지 가능

경상북도 김천시 심천산업단지 중심부에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곳이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산업단지내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인 열병합발전소공사현장이다. 현재 김천열병합발전소의 공정률은 46%를 넘어섰다. 2450억원이 투입된 이 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증기 330톤, 전기 59메가와트(MW)를 생산하게 된다.

전국 각지에 산업단지와 주거단지에는 각종 발전소가 있다.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이 이 발전소 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회사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코오롱건설, 코오롱아이넷, 코오롱B&S 흡수합병해 세워졌다. 기존 건설회사에서 IT, 유통, 무역부문을 아우르게 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출범 직후 건설분야에서 주택비중을 줄이고 있다. 현재 부동산 경기를 예측해보면 주택분야가 과거와 같이 상승할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고부가가치산업인 플랜트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게 이 회사 계획이다. 김천발전소는 코오롱글로벌이 원료공급과 시공, 운영 등을 모두 도맡아서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발전소가 성공해야 코오롱글로벌이 안정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발전플랜트 초보의 도전 = 코오롱글로벌은 화학 및 산업플랜트 분야에서는 많은 실적을 갖고 있지만 발전 분야 경험은 많지 않다. 완공해 운영 중인 곳은 오성복합화력발전소가 유일하다. 두번째가 김천발전소다.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건설 시절부터 준비해 국내외 원전시공을 할 수 있는 KEPIC 및 ASME 취득했다. 하지만 아직 단독으로 화력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자격을 갖지 못하고 있다. 발전소 시공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천발전소를 완공한 후에나 화력발전소를 단독으로 지을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고 원전 시공까지 넘볼 수 있다. 김천발전소 역시 코오롱글로벌과 SKE&S가 50대 50으로 투자한 사업이다. 코오롱글로벌이 발전소운영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SKE&S로부터 한수 배우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코오롱글로벌이 김천발전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열병합발전소는 열과 전기를 생산해 산업단지내에 공급하는 종합에너지 생산시설이다. 김천열병합발전소의 사업비 회수 예상 시기는 준공 후 2~3년 이내로 추산된다. 현재 유가가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석유를 원료로 쓸때보다 수익성이 30~40%가량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오롱건설과 달리 합병법인 코오롱글로벌의 경쟁력이 더해진다. 코오롱글로벌에는 무역분야에 에너지 및 자원개발 부서가 있다. 다른 곳을 통하지 않고 내부에서 직접 원료를 구매할 수 있다. 이미 김천발전소의 원료는 중국산 석탁을 들여오기로 했다. 물론 만일 호주나 다른 지역 석탄 가격이 쌀 경우 교체할 수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김천발전소 공사를 올해 중에 끝내고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시범운영한 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환경분야 특화 발전소 = 김천열병합발전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전환경영향평가를 받은 발전소다.

코오롱글로벌이 이 발전소를 계획할 당시만 해도 열병합발전소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은 법이 바뀌기를 기다려 1년간 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했다. 시간과 비용에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됐지만 환경평가를 피하지 않았다.

일례로 현장에는 100m 높이의 연돌(굴뚝)이 설치됐다. 애초 기준은 70m였으나 주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30m 높였다. 원료인 석탄 저장소 역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각종 환경오염 방지설비도 강화했다. 질소산화물(Nox)의 경우 법적 배출허용기준이 80ppm이지만 암모니아수(SCR) 설비를 통해 60ppm으로 낮추도록 설계했고, 황산화물(Sox)도 법적허용수치(80ppm)보다 60ppm으로 잡았다. 분진도 기준(30mg/s㎥)보다 낮은 10mg/s㎥ 낮은 수준에서 배출될 수 있게 전기집진기를 설치했다. 폐수도 일방적으로 버리지 않고, 수처리기술을 적용해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배출할 수 있게 했다.

황종규 김천발전소 단장은 "김천발전소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환경분야에 대한 동종업계의 문의가 그치지 않고 있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열병합발전소에서 환경분야 기준은 김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단장은 이어 "현재 국내 추가 발전소 설치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며 "동유럽이나 동남아 등은 사업비 1000억~2000억원대 열병합발전소 수요가 풍부해 코오롱글로벌이 전략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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