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잡아라” 여야 ‘반유신’ 협공

지역내일 2012-05-09
임태희 "유신망령 되살아났다고 공격당할 것" … 민주 "유신은 현재이자 미래의 문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맞서 정치권에서 '반유신'을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체제에 대한 논란은 박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후보로서 숙명적으로 떠안아야 할 처지여서 앞으로 대응이 주목된다.

민주당은 유신체제에 대한 박 위원장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지난 4월 총선 때 문재인 상임고문은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쟁점화하면서 박 위원장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다. 민주당 안에서는 박 위원장에 맞서 아예 '반유신 투사'를 대선후보나 당 대표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당시 원혜영 의원은 "박근혜에 맞서 민청학련 사형수 출신 유인태가 원내대표로 적합하다"며 '반유신 후보론'을 제기했다. 원 의원은 9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도 "반유신후보는 대통령선거에서도 유용하다"며 "민주당에는 유신 때 제적과 수배, 징집을 당했던 문재인과 손학규, 정동영 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반유신' 움직임은 여당 내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박 위원장과 유신체제를 고리로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8일 출마선언에서 "박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유신망령이 되살아 났다고 공격당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김문수 경기지사는 "세습된 리더십으로는 통합에 약하다"고 말했고 같은 날 정몽준 전 대표도 "(박 위원장이) 10월유신에 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말씀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오는 10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에대해 박 위원장은 아직 입을 닫고 있다. 지난 3월 부산을 방문해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고 한 발언이 전부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향후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 박 위원장이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의원은 "박 위원장이 5·16쿠테타나 유신에 대해 사과를 했으면 그냥 과거의 일이 됐을 것"이라며 "'본의 아니게' 이런식으로 변명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현재이자 미래의 문제"라고 말했다.

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헌정질서를 중단시킨 '유신체제'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갖고 있는가는 국가지도자로서 기본적인 자질의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유신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수도권 40~50대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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