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새누리 ‘비박’ … ‘마의 5%’ 못넘네

지역내일 2012-05-09
출마선언 불구 상승조짐 없어 … "박근혜 대 박근혜 싸움, 실책만이 변수"

"출마선언을 했는데도 지지율이 꿈쩍도 않는다. 상황이 이러니 언론도 '원 오브 댐'(여럿 중에 한명)으로 다룰 뿐이다. 어떻게든 5% 벽을 넘어야 탄력이 붙을텐데 솔직히 방법이 없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근)

이른바 비박(박근혜)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겠다고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음에도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여권 후보들은 전원 '마의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의 실수만이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어버이날인="" 8일="" 용산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 어르신에게="" 카네이션="" 꽃을=""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친박 비아냥에 할말없는 지지율 = 내일신문-디오피니언 5월정례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선호를 물은 결과 박 위원장이 37.2%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야권후보로 분류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당선자만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후보들은 극히 부진했다. 여권 후보인 정몽준(3.3%)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1.9%)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수치에 머물렀다. '마의 5%'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5%는 여론조사에서 향후 상승탄력이 붙을 수 있는 최저수준을 말한다. 5%를 넘지 못하면 여론의 관심영역에서 벗어난 군소후보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회사인 리얼미터 조사도 마찬가지다. 이달초 실시된 조사에서 박 위원장이 40.0%를 얻은데 비해 정몽준(2.8%) 김문수(2.5%) 정운찬(1.0%)은 지지부진했다. 박 위원장 측근들이 "1∼2% 짜리 후보들과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아냥대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실수가 변수? 실수 가능성 낮아 = 비박후보들의 고민은 이런 판세를 뒤집을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빅3'가 지지율 70%를 넘게 차지하고, 무응답층이 15% 정도인 상황에서 나머지 15% 갖고는 움직일 공간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비박후보만 6∼7명에 달해 유권자들이 후보를 기억하고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는 적정규모를 넘어선데다, 이들이 크지않은 시장(15%)를 갈라먹는 상황에선 '마의 5%'를 넘는 것조차 힘겹다는 진단이다.

결국 비박후보들의 탈출구는 △박 위원장 본인의 실수 △박 위원장에 대한 검증 △야권 공세 등에서 찾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박후보가 자신의 경쟁력을 통해 박 위원장을 넘기보단 '박근혜 대세론'이 한풀 꺾이는 순간을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선 경선이 '박근혜 대 비박'이 아닌 '박근혜 대 박근혜' 구도가 된만큼 박 위원장의 실수가 중요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비박후보들이 자력으로 지지를 얻어 경쟁구도를 만들기는 어렵게 됐다"며 "박 위원장이 중대한 실책을 통해 추락하지 않는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실장은 박 위원장의 실수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박 위원장은 중대사안이 발생해도 즉각 반응하지 않고 2∼3일 뒤에 코멘트하기 때문에 실수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 안팎의 검증공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비박과 야권에선 박 위원장의 과거와 정치철학, 측근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박 위원장의 본질이 드러나면 대세론이 꺾일 수 있다는 기대다. 하지만 이마저 녹록치않다. 박 위원장의 40%대 지지율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게 아니다. 숱한 역경을 뚫고 쌓인 것이다. 검증공세가 먹힌다고해도 지지율 25∼30%는 마지노선으로 버틸 것이란 얘기다.

야권의 공세도 예고된다. 비박후보측 관계자는 "정수장학회 등 문제보단 경선방식을 문제 삼으면 여론이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여론을 등에 업고 (박 위원장이 거부하는) 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하고 나서면 박 위원장이 코너에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가 남아있는 건 사실이지만 역시 가장 관건은 후보 스스로의 경쟁력이라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이 능동적으로 지지를 바꿀만한 후보 본인의 능력과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박후보들은 그 전제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변수에 더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는 지적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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