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대림산업·SK건설·삼성엔지니어링 … 발주처·무슬림 직원용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중동지역에서 플랜트 수주를 잘하는 건설사들 본사에는 다른 건설사에는 없는 공간이 있다. 바로 이슬람 기도실이다.
유독 건설사들이 중동지역에 많이 진출해 있고, 현지 직원 채용이 많다보니 다른 업종에서는 보기 힘든 이슬람 기도실이 이례적으로 마련돼 있다. 이들 4개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 및 환경 관련 사업을 수주한 업체들이다.
이들은 수주 영업력과 기술력 외에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과 포용력이 다른 건설사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GS건설은 2005년부터 외국인을 채용해 지금은 191명이나 된다. 중동쪽은 물론 동남아시아쪽 무슬림(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은 20명 가량 된다. 플랜트사업본부가 위치한 역삼타워 20층에 기도실이 있다. 금요일에는 아예 이태원에 있는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 한다.
대림산업도 플랜트 수주가 늘면서 외국인 직원만 200명 넘게 채용했다. 이중 무슬림은 30명 가량된다. 이들을 위해 여의도와 당산 사옥 두곳에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SK건설은 사우디에서 주베일, 얀부, 와싯 등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를 연달아 수주했다. 발주처 인력이 대거 회사에서 근무하게 됐고 서울 관훈동 사옥 2·4·5층에 각각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도실은 발주처와 현지 채용인력 등 8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SK건설은 플랜트 부문 인력들이 을지로 신사옥으로 이동함에 따라 신사옥에도 기도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국내 상주 외국인 직원 200명 중 40명 가량이 무슬림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 중동지역 발주처 사무실과 기도실을 제공하고 있으며, 강동구 신사옥에도 기도실을 조성중이다.
이희래 SK건설 글로벌화공M&BD팀 전문위원은 "본사 사옥 내에 무슬림 기도실을 운영하는 등 발주처와 외국인 직원에 대한 배려가 SK건설의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슬림은 하루 다섯번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해야 한다. 중동지역 건설 현장에서는 무슬림 노동자들에게 매 기도시간에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들에게는 종교생활이 필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기도시간을 줘야 한다. 현장 노동자는 현장에서 기도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사무직은 다르다. 좁은 사무실에서 기도를 하다보면 문화나 종교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과 서로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아예 기도실을 제공하는게 일반적이다.
건설사 기도실은 이슬람을 믿는 직원들 외에 중동지역 고객들을 위한 곳이기도 한다.
플랜트 회사는 업종 특성상 본사 내에 발주처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해 준다. 이 사무실은 일종의 연락사무소다. 발주처와 시공사가 대형 플랜트 사업을 하면서 쉬지 않고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사 본사에 공간이 없다면 주변 오피스텔 등을 구해 사무실을 만들어준다. 물론 업무공간 외에 종교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이들 건설사는 사옥 내 종교시설을 제공하는 것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도운영중이다. 한국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동과 아랍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하고, 중동 및 외국인 직원들에 대해서는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강좌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음식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해 한식에 익숙치 않은 직원들에게 다양한 식사를 제공한다. SK건설은 인근 인도식당에서 전통식사를 배달받고, 삼성엔지니어링은 할랄(이슬람식으로 도살돼 가공된) 소와 닭을 식재료로 사용한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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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중동지역에서 플랜트 수주를 잘하는 건설사들 본사에는 다른 건설사에는 없는 공간이 있다. 바로 이슬람 기도실이다.
유독 건설사들이 중동지역에 많이 진출해 있고, 현지 직원 채용이 많다보니 다른 업종에서는 보기 힘든 이슬람 기도실이 이례적으로 마련돼 있다. 이들 4개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 및 환경 관련 사업을 수주한 업체들이다.
이들은 수주 영업력과 기술력 외에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과 포용력이 다른 건설사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대림산업도 플랜트 수주가 늘면서 외국인 직원만 200명 넘게 채용했다. 이중 무슬림은 30명 가량된다. 이들을 위해 여의도와 당산 사옥 두곳에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SK건설은 사우디에서 주베일, 얀부, 와싯 등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를 연달아 수주했다. 발주처 인력이 대거 회사에서 근무하게 됐고 서울 관훈동 사옥 2·4·5층에 각각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도실은 발주처와 현지 채용인력 등 8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SK건설은 플랜트 부문 인력들이 을지로 신사옥으로 이동함에 따라 신사옥에도 기도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국내 상주 외국인 직원 200명 중 40명 가량이 무슬림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 중동지역 발주처 사무실과 기도실을 제공하고 있으며, 강동구 신사옥에도 기도실을 조성중이다.
이희래 SK건설 글로벌화공M&BD팀 전문위원은 "본사 사옥 내에 무슬림 기도실을 운영하는 등 발주처와 외국인 직원에 대한 배려가 SK건설의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슬림은 하루 다섯번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해야 한다. 중동지역 건설 현장에서는 무슬림 노동자들에게 매 기도시간에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들에게는 종교생활이 필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기도시간을 줘야 한다. 현장 노동자는 현장에서 기도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사무직은 다르다. 좁은 사무실에서 기도를 하다보면 문화나 종교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과 서로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아예 기도실을 제공하는게 일반적이다.
건설사 기도실은 이슬람을 믿는 직원들 외에 중동지역 고객들을 위한 곳이기도 한다.
플랜트 회사는 업종 특성상 본사 내에 발주처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해 준다. 이 사무실은 일종의 연락사무소다. 발주처와 시공사가 대형 플랜트 사업을 하면서 쉬지 않고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사 본사에 공간이 없다면 주변 오피스텔 등을 구해 사무실을 만들어준다. 물론 업무공간 외에 종교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이들 건설사는 사옥 내 종교시설을 제공하는 것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도운영중이다. 한국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동과 아랍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하고, 중동 및 외국인 직원들에 대해서는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강좌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음식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해 한식에 익숙치 않은 직원들에게 다양한 식사를 제공한다. SK건설은 인근 인도식당에서 전통식사를 배달받고, 삼성엔지니어링은 할랄(이슬람식으로 도살돼 가공된) 소와 닭을 식재료로 사용한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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