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부동산 내놓겠다"며 막판 구명
직원들 "아들 명의로 돌려놓은 부동산 상당수"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2000억원대의 충남아산 골프장 겸 리조트와 또 다른 1000억원대 리조트 외에도 더 많은 부동산을 차명 소유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10일 "지난 2~3월경 김 회장이 수차례에 걸쳐 '지인들로부터 2000억원대의 부동산을 증여받아 자구책으로 제출하기로 했으니 이를 당국에서 인정만 해주면 살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해왔다"며 "이 때문에 생존을 기대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미래저축은행은 김 회장이 보유한 충남 아산 골프장 '아름다운CC' 매각 등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뒤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받고 있던 시점으로 김 회장이 거론한 2000억원대의 부동산은 아름다운 CC와는 별개의 건이다.
실제 김 회장은 밀항 시도 직전인 지난 3일 금융감독원 국장들을 찾아가 "지인들로부터 아름다운 CC를 담보로 500억원을 빌리고, 1600억원대의 땅도 증여받기로 했다"며 자구계획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500억원을 빌려주겠다는 사람과 1600억원대의 부동산을 제공하겠다는 이들은 김 회장이 아닌 제3자로 돼 있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퇴출 막판까지 몰리자 차명 보유하고 있던 재산을 들고 나와 구명활동을 벌이려 한 것 아니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개선을 위한 자금이 들어온다는 확실한 증거 없이 이것저것 내놓겠다고만 해 오래 듣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계획만 늘어놓았지 실체는 확인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금감원은 김 회장이 내놓겠다던 부동산이 차명 보유한 자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검찰과 예금보험공사에 관련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서는 부동산 차명 소유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를 수사하고 예보는 부실 경영책임이 있는 대주주 재산을 찾아내 환수조치를 한다.
김 회장이 부동산을 아들과 친인척 명의로 돌려놓은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이 아들 명의로 부동산을 돌려놓았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며 "규모가 적게는 수십억에서 수백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김 회장이 자신의 고향인 충남 예산, 아산, 천안 일대에 아들과 부친 명의로 상당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아산지역만 해도 아들 명의로 8만평의 대지를 소유하고 부친 명의로 4000평의 밤나무 밭을 보유하는 등 10여건 200억여원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에서는 대주주의 차명 재산까지 조사할 여력이 없었다"며 "부실경영 책임 있는 대주주에 대해서는 예보가 끝까지 추적해 환수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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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아들 명의로 돌려놓은 부동산 상당수"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2000억원대의 충남아산 골프장 겸 리조트와 또 다른 1000억원대 리조트 외에도 더 많은 부동산을 차명 소유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10일 "지난 2~3월경 김 회장이 수차례에 걸쳐 '지인들로부터 2000억원대의 부동산을 증여받아 자구책으로 제출하기로 했으니 이를 당국에서 인정만 해주면 살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해왔다"며 "이 때문에 생존을 기대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미래저축은행은 김 회장이 보유한 충남 아산 골프장 '아름다운CC' 매각 등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뒤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받고 있던 시점으로 김 회장이 거론한 2000억원대의 부동산은 아름다운 CC와는 별개의 건이다.
실제 김 회장은 밀항 시도 직전인 지난 3일 금융감독원 국장들을 찾아가 "지인들로부터 아름다운 CC를 담보로 500억원을 빌리고, 1600억원대의 땅도 증여받기로 했다"며 자구계획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500억원을 빌려주겠다는 사람과 1600억원대의 부동산을 제공하겠다는 이들은 김 회장이 아닌 제3자로 돼 있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퇴출 막판까지 몰리자 차명 보유하고 있던 재산을 들고 나와 구명활동을 벌이려 한 것 아니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개선을 위한 자금이 들어온다는 확실한 증거 없이 이것저것 내놓겠다고만 해 오래 듣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계획만 늘어놓았지 실체는 확인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금감원은 김 회장이 내놓겠다던 부동산이 차명 보유한 자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검찰과 예금보험공사에 관련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서는 부동산 차명 소유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를 수사하고 예보는 부실 경영책임이 있는 대주주 재산을 찾아내 환수조치를 한다.
김 회장이 부동산을 아들과 친인척 명의로 돌려놓은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이 아들 명의로 부동산을 돌려놓았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며 "규모가 적게는 수십억에서 수백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김 회장이 자신의 고향인 충남 예산, 아산, 천안 일대에 아들과 부친 명의로 상당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아산지역만 해도 아들 명의로 8만평의 대지를 소유하고 부친 명의로 4000평의 밤나무 밭을 보유하는 등 10여건 200억여원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에서는 대주주의 차명 재산까지 조사할 여력이 없었다"며 "부실경영 책임 있는 대주주에 대해서는 예보가 끝까지 추적해 환수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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