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건설업계 자금난 우려 … 채권은행 중심 대비책 마련키로
금융감독원이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과 거래중인 건설사들에 대한 유동성 점검에 들어간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자금난에 빠져들지 않도록 조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일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중소기업지원실을 중심으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건설사 여신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저축은행 담당 부서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는대로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점 점검사항은 100대 건설사 중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로부터 여신을 받은 업체와 여신 규모, 만기 현황 등이다.
금감원은 점검 결과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자금이 회수되거나 추가 자금지원이 막히는 등 자금경색이 우려되는 건설사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토록 할 방침이다.
이처럼 금감원이 건설사들의 저축은행 여신 현황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은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인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건설사 여신은 대부분 프로젝프파이낸싱(PF)대출로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한 두 곳이 원금회수에 나서거나 만기연장을 거부하면 건설사는 자금운용에 차질을 빚게 된다. 특히 부실 저축은행이 채권을 회수하면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한 다른 정상적인 저축은행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업계 전반의 자금난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우려다.
게다가 이번에 문을 닫은 솔로몬과 한국, 미래 등은 PF대출에 주력하다가 부실해진 곳으로 2금융권 의존도가 높은 중소건설사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한 중견건설사는 저축은행들로부터 차입한 200억원대의 여신에 대해 만기 상환 요청이 들어올 것에 대비해 자산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저축은행의 PF대출이 대폭 축소된데다가 건설사들도 대부분 저축은행 외에 추가 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해놓은 상태여서 당장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돼도 정상 여신을 갑자기 회수할 이유가 없는 만큼 당장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점검결과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자금운용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건설사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대비책을 마련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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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과 거래중인 건설사들에 대한 유동성 점검에 들어간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자금난에 빠져들지 않도록 조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일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중소기업지원실을 중심으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건설사 여신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저축은행 담당 부서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는대로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점 점검사항은 100대 건설사 중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로부터 여신을 받은 업체와 여신 규모, 만기 현황 등이다.
금감원은 점검 결과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자금이 회수되거나 추가 자금지원이 막히는 등 자금경색이 우려되는 건설사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토록 할 방침이다.
이처럼 금감원이 건설사들의 저축은행 여신 현황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은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인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건설사 여신은 대부분 프로젝프파이낸싱(PF)대출로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한 두 곳이 원금회수에 나서거나 만기연장을 거부하면 건설사는 자금운용에 차질을 빚게 된다. 특히 부실 저축은행이 채권을 회수하면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한 다른 정상적인 저축은행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업계 전반의 자금난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우려다.
게다가 이번에 문을 닫은 솔로몬과 한국, 미래 등은 PF대출에 주력하다가 부실해진 곳으로 2금융권 의존도가 높은 중소건설사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한 중견건설사는 저축은행들로부터 차입한 200억원대의 여신에 대해 만기 상환 요청이 들어올 것에 대비해 자산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저축은행의 PF대출이 대폭 축소된데다가 건설사들도 대부분 저축은행 외에 추가 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해놓은 상태여서 당장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돼도 정상 여신을 갑자기 회수할 이유가 없는 만큼 당장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점검결과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자금운용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건설사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대비책을 마련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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