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한구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친박, 더이상 폐쇄적이지 않다”

지역내일 2012-05-11
토목경제·부동산대책 '비판' … 박지원표 반값등록금엔 "불공정"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내일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속칭 친박이라는 사람들이 이제는 폐쇄적으로, 단결해서 누구를 배제하고 하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경쟁자였던 남경필 의원에게 1차 투표에서는 1표 뒤졌다 결선에서 '6표차 신승'을 거둔 것에 대한 평가였다.

4대강사업을 강도높게 비판했던 그는 토목경제와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반값등록금에 대해서도 "공정하지 않다"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인터뷰는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됐다.

-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타난 19대 당선자들의 뜻을 어떻게 보나.

우선 남 의원이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그것을 확인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속칭 친박이라는 사람들이 이제는 폐쇄적으로, 단결해서 누구를 배제하고 하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친박이 자기들끼리 해먹는다는 생각을 깨는 중요한 반증이었다고 본다. 누구든지 훌륭한 사람이라면 지지해 주겠다는 것이 확인된 것 아니냐.

- 하지만 일부에서는 '측근의 전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제는 친박이냐 아니냐 구별할 이유가 없다. 친박 입장에서 보면 나는 친박이지만 친이 입장에서 보면 내가 자신들과 친하니 친이다. 그런데 이제는 박근혜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좀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나만해도 내가 제일 늦게 출마선언을 했다. 속칭 친박 핵심이기 때문에 최대한 뒤로 미룬 것 아니냐. 다른 후보들이 선점한 상황에서 출마한 것은 그런 것을 배려한 것이다.

- 박근혜 위원장이 '국민행복 5대 공약'을 최우선적으로 입법화 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 몇 가지 (처리의) 유형이 있는데 최우선적으로 해야지.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반값등록금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꼽았다.

협상 해 봐야 알겠지만 (박지원표 반값등록금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못간 사람에게 세금을 받아서 대학을 갈 수 있는 사람을 도와준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공평하지도 않고 나라 발전에 도움되는 방식도 아니다. 오히려 도와주려면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험한 일 했던 사람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국민행복 5대공약 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있다.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지금까지 나간 공약과 관계되는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5년간 75조원 필요하다고 계산이 나왔는데 세금추가 조달과 세출 구조조정으로 노력하면 될 수 있는 정도다. 다만 지자체가 못 따라올 것 같아서 걱정이다.

- 새누리당 최고의 경제전문가인데, 현재 한국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나.

다시 유럽이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안 좋을 것이냐, 따라서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이 필요한가에 대한 판단은 아직 내리지 못하겠다. 정부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 저축은행 추가부실 우려는 없나.

내가 알기로는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번에 퇴출된 4개도 사실은 지난번에 조치했어야 하는 것을 기회를 한번 더 줘보자 했던 것 아니냐. (다른) 대부분 (저축은행은) 부실을 그동안 줄여 왔으니 괜찮을 것으로 보는데…. 하지만 가계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이 더 이상 못 견뎌 추가로 넘어질 경우는 모른다. 그 정도 격변이 없으면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크게 더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 그동안 4대강사업에 대한 비판 등 토목경제와는 거리를 둬 왔다. 내년 예산에서는 이를 어떻게 반영할 생각인가.

경기도 생각해야 하지만 구조적으로는 지식기반 경제체제로 가야 한다. 지식기반을 확충해 주는 노력을 정부가 해야 한다. 그래야 환경문제도 비교적 쉽게 넘어가고, 고용문제도 빨리 해결할 수 있고, 소위 질좋은 성장의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시간은 물론 걸리겠지만 예산조치나 제도개선, 법률개정 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방향은 그렇게 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 육성의 문제를 풀고, 교육도 목표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는 등 연계되는 것도 많다. 고용시장의 경우 한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받는 고통을 어떻게 덜어줄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 정부의 5·10 부동산 대책 평가는.

정책위 의장 소관인데… 부동산 정책은 단순한 경제정책이 아니고 사회, 문화, 가치관도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생각은 중산층 이하의 주거불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나머지는 시장에서 결정하는 기회를 넓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소위 건강·복지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산림관계 쪽은 정책적인 리뷰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투기붐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된다.

- 야당과의 원구성 협상을 두고 벌써 여러 이야기가 나오던데.

원구성 협상은 저쪽에서 (전당대회가) 6월 9일인가,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 구성이 되어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전에는 협상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 원내대표단 구성의 컨셉트는.

적재적소에 능력에 따라 (일할) 의욕이 많은 사람들을 대표단으로 모시고 싶다는 생각이다. 고려할 것이 지역안배도 있고 당직도 있고 국회직도 있다. 하지만 원내대표단과 정책위는 능력 위주, 전문성 위주로 일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 상임위원장이니 그런 것은 고려가 더 있어야 하겠지만. 전당대회도 안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좀더) 있어야 (윤곽이 나오던가) 하지.

- 18대 국회에서 활약이 뛰어났지만 탈당후 낙선한 정태근, 김성식 의원을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일단 내 소관은 아니지만 당대표가 선출되고 그러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뿐만 아니라 유사한 (유능한) 사람이 제법 있다. 아마 논의가 가능할 것 같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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