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빈곤층(2)30대 실업자] 30대 미혼자, 5명중 1명은 실업

지역내일 2012-05-15
남성 34.6% "경제적 이유로 결혼 미뤄"
고령층에 일자리 빼앗겨 '가난의 악순환'

20대 청년실업문제가 30대로 옮겨붙었다. 결혼을 뒤로 미루는 것도 30대에서 40대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30대 후반은 결혼을 했더라도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현재 체감고용상황을 보여주는 고용률이 글로벌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3월에 비해 0.5%p 낮았다.

이는 위기 이전수준의 체감고용상황을 회복하려면 여전히 20만개이상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선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 비중인 취업률에 비해 고용상황을 더 잘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자리 줄어든 30~40대 =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일자리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간 고용률이 가장 많이 낮아진 연령층은 30대 후반으로 2.5%p나 내려앉았다. 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20대 초반(-2.1%p), 40대 초반(-0.5%p), 65세이상(-1.1%p)이 일자리가 줄어든 세대다.



50대 후반은 2.4%p 확대된다. 7만70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긴 셈이다.

20대 후반과 50대 초반은 각각 2.0%p, 1.9%p씩 올라섰다. 각각 6만4000명, 7만8000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찾은 것이다.

남성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65세이상은 고용률이 4년전에 비해 1.6%p 낮아졌고 30대 후반과 40대 후반도 각각 0.9%p, 0.6%p 떨어졌다.

여성 중에서는 30대 후반의 고용률이 무려 4.1%p(8만명)나 하락했다. 20대초반은 3.2%p(4만9000명) 낮아졌지만 20대 후반이 2.9%p(4만9000명) 상승하며 보완해 줬다. 40대 초반도 1.0%p( 2만1000명) 줄었다.





◆30~40대 미혼자의 확산 = 올해 기준으로 268만8000가구의 가구주가 미혼이었다. 전체 1795만1000가구 중 15.0%였다. 2010년에는 전체가구 중 252만2000가구로 14.5%였으며 2015년에는 296만가구로 15.8%, 2035년에는 442만7000가구로 전체의 19.9%까지 뛰어 오를 전망이다.

올해 1인 가구 중 미혼은 202만3000명이었다. 이중 20대가 78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40대가 72만1000명, 30만9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11만명이었다.

3년후인 2015년에는 미혼이면서 홀로 가구를 꾸리며 사는 20대가 84만5000명에 달하고 30대와 40대는 각각 76만4000명, 35만6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50대는 14만명, 60대는 3만7000명으로 추정됐다.

◆무기력해진 30대 = 일자리를 얻지 못한 30대가 홀로 떨어져 나와 살면서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결혼을 했다하더라도 30대 후반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살림살이가 쪼들릴 수밖에 없다.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30대와 40대 1인가구의 미취업률이 각각 20.56%, 29.68%로 20대(38.79%)나 50대(42.72%)보다는 낮았지만 10명중 2~3명은 일자리를 못잡고 있는 상황임을 보여줬다.

일자리를 찾지 않고 단지 '쉬고 있는' 사람이 지난 3월 기준으로 165만9000명으로 1년만에 12만8900명 늘었다. 20대가 29만2000명으로 30만명에 육박했고 30대도 19만9000명으로 20만명에 근접했다. 각각 1년 전에 비해 3만5900명, 3만200명 증가했다.

취업이 어려워지고 미래가 불투명한 '20대의 고통'이 30대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많은 중소기업의 경우, 여성이 혼인할 경우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당연히 여기거나 종용하는 사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육아에 친화적이지 않은 직장문화도 남아있다. 25~29세에 70%에 근접해 있는 여성들의 고용률이 만 30~34세엔 50%대 초반으로 떨어져 경력단절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남성들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로는 "실업상태이거나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에 17.4%로 가장 높았고 "소득이 적어서"라는 응답도 17.2%를 기록하면서 '경제적 이유'가 곧바로 '미혼'과 연결돼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20~44세 미혼남성 1730명에게 물어본 결과다.

김영철 KDI 연구위원은 "30대 미혼이면서 홀로사는 가구의 빈곤율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고용상황도 불안정해 미혼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으로 청년층 고용상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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