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정구성 실패 … ‘뱅크런’ 조짐

지역내일 2012-05-16

그리스의 정치·경제 상황이 점차 패닉으로 치닫고 있다. 연정 구성 실패로 다음달 2차 총선을 치를 예정인 그리스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미국 다우지수와 유럽 주요 증시는 사흘 연속 급락했고, 유로화는 4개월래 최저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같은날 저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긴급 회동, 독-프 공조를 확인했지만 시장불안을 다독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16일 다우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지난 14일 하루 동안 7억유로(1조373억원)가 금융권에서 인출됐다고 정당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밝혔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유럽 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국채를 매수하려는 주문만 8억유로가 접수된 상태라고 말하며 "현재 금융권의 자금 여력이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언제라도 '패닉' 사태로 확산될 수 있는 상당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뱅크런 조짐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늘면서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뱅크런 조짐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그리스 금융회사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져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비화될 수 있고 이는 세계 경제에 또한번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 그리스에서는 재정위기 발생 이후 금융권 수탁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며 예금자들은 국내 금융회사에서 예금을 인출해 해외로 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 국민이 유로존 탈퇴와 옛 통화인 '드라크마'로의 복귀가 임박했다고 느낀다면 언제라도 '뱅크런'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그리스발 불안감은 국제 금융시장으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15일 뉴욕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1.2722달러까지 장중 하락하는 등 지난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도 그리스 우려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5% 떨어진 1만2632.00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1월 19일 이래 가장 낮았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0p 이상 낮아진 1880선에서 등락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11일째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그리스에 유로존 잔류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긴축 위주의 유럽위기 해결책을 성장 쪽으로 '한 클릭' 옮겼다.

올랑드 대통령은 긴축 위주의 신재정협약 재협상 의지를 강조했고,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의 성장을 위한 방법론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공통점이 있다"며 화답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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