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벼랑끝에 서다

지역내일 2012-05-17
유럽중앙은행, 4개은행 대출중단 … 10년물 국채 30%
이틀간 12조유로 뱅크런 … 디폴트 가능성 배제 못해

그리스 사태가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그리스 금융권을 '연명'해주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자금지원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10년물 국채금리는 6개월만에 28.92%로 30%에 육박했다.

연립정부 구성 실패 후 다음달 17일 총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자 모든 상황이 그리스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루 인출된 예금 규모만 7억유로에 이른다. 15일까지 합하면 이틀간 인출된 예금 규모가 12억유로다.

게오르기오스 프로보풀로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시장이) 엄청난 두려움에 둘러싸여 있다"면서 "현재 은행권 자금력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뱅크런 사태가 계속될 경우 그리스를 디폴트로 몰고 갈 가능성도 있다.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지속적으로 대규모 예금인출이 이어진다면 그리스 금융권이 견딜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리스 금융권의 든든한 자금줄이었던 ECB이 그리스 일부 은행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ECB 성명을 인용해 '자본 확충 노력이 미흡한 그리스 4개 은행에 대한 통상적인 유동성 공급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ECB가 그리스를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도록 압박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또한 ECB가 다음달 치러지는 그리스 총선을 사실상 유로존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로 몰고가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그리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6개월 만에 다시 30%대를 기록했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리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미국시장에서 장중 전날보다 0.83%p 오른 30.2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 그리스 국채금리가 30%를 넘어선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라는 파도 앞에 금융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DAX지수는 16일 각각 0.6%, 0.26% 하락했다.

전날 58p가 하락하며 1850선까지 미끄러졌던 국내 코스피지수는 17일 오전 10시 현재 소폭 오른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11일 연속 순매도했던 외국인투자자들도 17일 오전 10시 5분 현재 72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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