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루의혹 제기했다가 "연관 짓는 것 위험한 발상"
자금관리인 의혹 박씨, 계좌공개 "사업상의 거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주변 인사에서 발견됐다는 뭉칫돈에 대해 검찰이 말을 바꿨다. 18일 건평씨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던 검찰이 사흘만인 21일 관계없는 자금일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불법혐의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의혹을 확산시킨 것을 검찰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준명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21일 "(뭉칫돈을) 건평씨와 연관 짓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수백억원의 뭉칫돈이라는 것도 현재 계좌에 남아있는 잔액이 아니라 거래 총액이라는 것이다. 사흘 전인 18일 이 차장검사는 "자금 추적 과정에서 거액이 오간 의심스러운 계좌가 건평씨 주변 인사에게 발견됐고 건평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 차장검사는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하려한 주변인 때문에 생긴 일로 보고 있다"고 말해 건평씨가 깊숙이 연루돼 있음을 시사했다.
건평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박영재씨는 18일 의혹이 제기된 이후부터 언론을 통해 검찰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박씨는 21일 아예 자신이 운영하는 고철업체의 거래 내역이 담긴 계좌를 언론에 공개했다. 동생 명의로 된 계좌는 2001년 3월 농협중앙회 진영지점에 개설된 것이다.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계좌에서 2005~2008년 사이에 총 1만7000여 차례의 거래가 있었다. 이 기간에 539억원이 입금됐고 540억원이 출금됐다. 입출금 총액이 1079억원에 달한다.
하루 거래된 금액이 수천만원에서 3억원까지로 이 회사의 1년 매출액은 150억~200억원 가량이다.
해당 계좌의 거래가 2008년 5월 이후 중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씨는 "2008년 1월 새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이 개인계좌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에 성실납세를 위해 사업용 계좌 개설을 요구해서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2001년에 개설된 계좌에는 200여만원의 잔금이, 2008년 새로 만든 계좌에는 700여만원이 남아있다. 박씨는 "업체, 개인과의 사업상의 거래일 뿐 불법적 거래는 없다"며 항변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 관련 계좌에서 입출금된 계좌의 연결계좌를 추적하고 있지만 박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건평씨와의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박씨의 사업상 거래 과정에서 불법적인 혐의가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박씨는 2008년 창원지검에서 이미 건평씨와 연결시켜서 조사를 마친 계좌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창원지검은 박씨 계좌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씨의 동생이 2009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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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관리인 의혹 박씨, 계좌공개 "사업상의 거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주변 인사에서 발견됐다는 뭉칫돈에 대해 검찰이 말을 바꿨다. 18일 건평씨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던 검찰이 사흘만인 21일 관계없는 자금일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불법혐의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의혹을 확산시킨 것을 검찰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준명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21일 "(뭉칫돈을) 건평씨와 연관 짓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수백억원의 뭉칫돈이라는 것도 현재 계좌에 남아있는 잔액이 아니라 거래 총액이라는 것이다. 사흘 전인 18일 이 차장검사는 "자금 추적 과정에서 거액이 오간 의심스러운 계좌가 건평씨 주변 인사에게 발견됐고 건평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 차장검사는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하려한 주변인 때문에 생긴 일로 보고 있다"고 말해 건평씨가 깊숙이 연루돼 있음을 시사했다.
건평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박영재씨는 18일 의혹이 제기된 이후부터 언론을 통해 검찰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박씨는 21일 아예 자신이 운영하는 고철업체의 거래 내역이 담긴 계좌를 언론에 공개했다. 동생 명의로 된 계좌는 2001년 3월 농협중앙회 진영지점에 개설된 것이다.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계좌에서 2005~2008년 사이에 총 1만7000여 차례의 거래가 있었다. 이 기간에 539억원이 입금됐고 540억원이 출금됐다. 입출금 총액이 1079억원에 달한다.
하루 거래된 금액이 수천만원에서 3억원까지로 이 회사의 1년 매출액은 150억~200억원 가량이다.
해당 계좌의 거래가 2008년 5월 이후 중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씨는 "2008년 1월 새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이 개인계좌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에 성실납세를 위해 사업용 계좌 개설을 요구해서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2001년에 개설된 계좌에는 200여만원의 잔금이, 2008년 새로 만든 계좌에는 700여만원이 남아있다. 박씨는 "업체, 개인과의 사업상의 거래일 뿐 불법적 거래는 없다"며 항변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 관련 계좌에서 입출금된 계좌의 연결계좌를 추적하고 있지만 박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건평씨와의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박씨의 사업상 거래 과정에서 불법적인 혐의가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박씨는 2008년 창원지검에서 이미 건평씨와 연결시켜서 조사를 마친 계좌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창원지검은 박씨 계좌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씨의 동생이 2009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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