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민기·이우현·김미희·김명연 당선 … 거대담론 넘어 위력 발휘
지난 4·11 총선에서 경기지역에 출마한 기초의원 출신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주목된다. 이에 대해 주민들과 일상생활에서 함께 호흡해온 '생활정치'가 'MB심판' '막말심판' 등 정치권의 거대담론보다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주요인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용인지역의 경우 두 명의 시의원 출신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용인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이우현 후보가 민주통합당 우제창 후보를 약 4000표(3.4%)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반면 용인을 선거구에서는 민주통합당 김민기 후보가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를 1만276표(8.2%)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당초 용인갑 지역은 재선의원으로 3선에 도전한 우 후보의 승리가, 용인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으로 김 후보의 열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두 당선자 모두 '주민들과 동거동락해온 생활정치'가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우현 당선자는 2006년까지 시의원에 두 번 당선됐고 의장도 지냈다. 이 당선자는 "방송통신고등학교 출신인 제가 서울대·옥스퍼드 박사 출신을 이긴 것은 폭넓은 대인관계와 의리에 기반한 지역 정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당선자의 전화에는 8000개가 넘는 전화번호가 등록돼 있고, 축구회 종친회 등 무려 100여개 단체에 가입해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기 당선자 역시 시의원 출신으로 생활정치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거대담론이 많았던 선거였지만 이미 유권자들에게는 '생활정치'가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정치 제대로 하겠다는 슬로건을 걸었는데, 이 원칙과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시의원 시절 '용인경전철'과 '용인시 인사비리'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쳤고, 해외연수 거부, 의정비 기부 등 차별화된 정치활동으로 주목받았다.
성남 중원구의 통합진보당 김미희 당선자도 시의원 출신이다. 김 당선자는 현역의원 출신인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에게 654표(0.7%) 차이로 승리했다. 김 당선자는 서울대 약대를 나와 성남에서 노동운동, 시민운동을 해왔다. 1995년부터 연이어 두 차례 시의원에 당선됐고, 2006년 성남시장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중원구민들 삶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첫 활동으로 지난 13일 새벽 수진리고개에 나가 건설노동자들을 만났다.
안산에서는 16년 야당 텃밭인 단원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가 승리했다. 김 당선자는 변호사 출신의 통합진보당 조성찬 후보를 약 4000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 당선자 역시 시의원 출신으로 새누리당 단원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며 이 지역에서만 한우물을 팠다.
용인을 김민기 당선자는 "정치권이 '국민속으로'를 외치기보다 '국민 속에 있는 좋은 인물'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이제 '위인'이 내려오거나 경력관리 등을 통해 '위인'이 된 뒤 정치를 시작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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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1 총선에서 경기지역에 출마한 기초의원 출신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주목된다. 이에 대해 주민들과 일상생활에서 함께 호흡해온 '생활정치'가 'MB심판' '막말심판' 등 정치권의 거대담론보다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주요인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용인지역의 경우 두 명의 시의원 출신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용인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이우현 후보가 민주통합당 우제창 후보를 약 4000표(3.4%)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반면 용인을 선거구에서는 민주통합당 김민기 후보가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를 1만276표(8.2%)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당초 용인갑 지역은 재선의원으로 3선에 도전한 우 후보의 승리가, 용인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으로 김 후보의 열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두 당선자 모두 '주민들과 동거동락해온 생활정치'가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우현 당선자는 2006년까지 시의원에 두 번 당선됐고 의장도 지냈다. 이 당선자는 "방송통신고등학교 출신인 제가 서울대·옥스퍼드 박사 출신을 이긴 것은 폭넓은 대인관계와 의리에 기반한 지역 정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당선자의 전화에는 8000개가 넘는 전화번호가 등록돼 있고, 축구회 종친회 등 무려 100여개 단체에 가입해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기 당선자 역시 시의원 출신으로 생활정치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거대담론이 많았던 선거였지만 이미 유권자들에게는 '생활정치'가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정치 제대로 하겠다는 슬로건을 걸었는데, 이 원칙과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시의원 시절 '용인경전철'과 '용인시 인사비리'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쳤고, 해외연수 거부, 의정비 기부 등 차별화된 정치활동으로 주목받았다.
성남 중원구의 통합진보당 김미희 당선자도 시의원 출신이다. 김 당선자는 현역의원 출신인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에게 654표(0.7%) 차이로 승리했다. 김 당선자는 서울대 약대를 나와 성남에서 노동운동, 시민운동을 해왔다. 1995년부터 연이어 두 차례 시의원에 당선됐고, 2006년 성남시장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중원구민들 삶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첫 활동으로 지난 13일 새벽 수진리고개에 나가 건설노동자들을 만났다.
안산에서는 16년 야당 텃밭인 단원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가 승리했다. 김 당선자는 변호사 출신의 통합진보당 조성찬 후보를 약 4000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 당선자 역시 시의원 출신으로 새누리당 단원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며 이 지역에서만 한우물을 팠다.
용인을 김민기 당선자는 "정치권이 '국민속으로'를 외치기보다 '국민 속에 있는 좋은 인물'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이제 '위인'이 내려오거나 경력관리 등을 통해 '위인'이 된 뒤 정치를 시작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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