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치’의 힘, 기초의원 출신 약진

지역내일 2012-04-16
경기 김민기·이우현·김미희·김명연 당선 … 거대담론 넘어 위력 발휘

지난 4·11 총선에서 경기지역에 출마한 기초의원 출신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주목된다. 이에 대해 주민들과 일상생활에서 함께 호흡해온 '생활정치'가 'MB심판' '막말심판' 등 정치권의 거대담론보다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주요인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용인지역의 경우 두 명의 시의원 출신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용인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이우현 후보가 민주통합당 우제창 후보를 약 4000표(3.4%)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반면 용인을 선거구에서는 민주통합당 김민기 후보가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를 1만276표(8.2%)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당초 용인갑 지역은 재선의원으로 3선에 도전한 우 후보의 승리가, 용인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으로 김 후보의 열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두 당선자 모두 '주민들과 동거동락해온 생활정치'가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우현 당선자는 2006년까지 시의원에 두 번 당선됐고 의장도 지냈다. 이 당선자는 "방송통신고등학교 출신인 제가 서울대·옥스퍼드 박사 출신을 이긴 것은 폭넓은 대인관계와 의리에 기반한 지역 정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당선자의 전화에는 8000개가 넘는 전화번호가 등록돼 있고, 축구회 종친회 등 무려 100여개 단체에 가입해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기 당선자 역시 시의원 출신으로 생활정치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거대담론이 많았던 선거였지만 이미 유권자들에게는 '생활정치'가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정치 제대로 하겠다는 슬로건을 걸었는데, 이 원칙과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시의원 시절 '용인경전철'과 '용인시 인사비리'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쳤고, 해외연수 거부, 의정비 기부 등 차별화된 정치활동으로 주목받았다.

성남 중원구의 통합진보당 김미희 당선자도 시의원 출신이다. 김 당선자는 현역의원 출신인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에게 654표(0.7%) 차이로 승리했다. 김 당선자는 서울대 약대를 나와 성남에서 노동운동, 시민운동을 해왔다. 1995년부터 연이어 두 차례 시의원에 당선됐고, 2006년 성남시장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중원구민들 삶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첫 활동으로 지난 13일 새벽 수진리고개에 나가 건설노동자들을 만났다.

안산에서는 16년 야당 텃밭인 단원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가 승리했다. 김 당선자는 변호사 출신의 통합진보당 조성찬 후보를 약 4000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 당선자 역시 시의원 출신으로 새누리당 단원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며 이 지역에서만 한우물을 팠다.

용인을 김민기 당선자는 "정치권이 '국민속으로'를 외치기보다 '국민 속에 있는 좋은 인물'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이제 '위인'이 내려오거나 경력관리 등을 통해 '위인'이 된 뒤 정치를 시작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