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오송고가에 1600톤짜리 강교 설치
시뮬레이선 수십번 거쳐 3일만에 완료
기존 고속철도 위에 새로운 대형 강교가 설치됐다. 기존 고속철도를 다니는 KTX 열차가 쉬는 시간을 이용해 3일간 철야작업한 결과다. 지금까지 고속도로나 철도를 횡단하는 사례는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 있었지만, 운행중인 고속철도를 횡단(Overpass)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SK건설은 16일 호남고속철도 충청북도 청원군 오송고가 건설 구간에 160m, 1600톤짜리 초대형 강교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번 오송고가 강교 설치는 기존 경부고속철도 운행선 교량을 입체횡단한다는 점에서 고속철도 선진국에서도 시공된 사례가 없을 만큼 난이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호남고속철 1-1 공구는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부터 강내면 저산리를 연결하는 7.9km 구간으로 2009년 5월 착공해 내녀 5월 준공 예정이다. 1-1공구의 오송고가교는 미호천을 횡단하는 1883m 짜리 교량이다. 문제는 기존 경부고속철도를 가로 질러 횡단하는 구간이라는 점이다. 호남고속철도 총구간을 통틀어 경부고속철과 교차되는 유일한 강교다. 대부분의 열차 철도는 구간이 겹칠 경우 선로를 같이 쓰거나 교차 신호를 쓰지만 다리 위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또 KTX는 시속 200km 이상 달리기 때문에 다른 철길과 겹칠수도 없다. 잘못하다간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인 SK건설은 새로운 강교를 놓아 KTX 운행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이 때문에 다른 강교보다 무거운 1600톤의 강교를 설치한 것이다. SK건설은 지난 6일과 10일, 12일 등 3일간 철야작접을 통해 대형블럭으로 짝을 맞춘 강박스교를 호남고속철 고가 위에 놓았다.
기존 고속철도 운행경로 위에서 벌어지는 공사여서 난이도가 더욱 높았다. 이 구간에 KTX가 운행을 쉬는 것은 0시 50분부터 4시 30분까지 3시간 40분 가량 된다. 실제 공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3시간 남짓. 모두 10시간이 안되는 시간에 1600톤의 강교 설치를 끝낸 것이다.
설치에는 10시간이 걸렸지만 준비과정은 100일 가까이 됐다. 철도시설공단과 SK건설은 1월부터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기법(BIM)를 활용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실제 공사 시뮬레이션을 했다. 실제 공사를 앞두고 예행연습은 물론 비상훈련까지 수차례 실시했다.
SK건설은 160m까지 강교를 놓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꾸렸고, 투입되는 작업 인부도 최정예로 선발했다. 공사중 이 구간을 통과하는 KTX 기관사가 놀랄 수 있다는 우려에 기동 4개소의 가림막을 별도로 설치했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가림막 색상까지 선정했다.
여기에 국내 최대 용량인 1350톤급 대형 크레인도 동원했다. 이 크레인에는 지반의 기울기, 풍속, 작동상태, 장비상태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자동제어장치가 내장됐다.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기만해도 경보음이 울릴 정도다.
김흥국 SK건설 호남고속철 1-1공구 소장은 "오송고가 강교시공은 꼬박 3개월이 걸린 초대형·최첨단 공사"라며 "SK건설이 경부고속철도를 넘어선다는 상징성이 강한 호남고속철 강교를 시공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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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선 수십번 거쳐 3일만에 완료
기존 고속철도 위에 새로운 대형 강교가 설치됐다. 기존 고속철도를 다니는 KTX 열차가 쉬는 시간을 이용해 3일간 철야작업한 결과다. 지금까지 고속도로나 철도를 횡단하는 사례는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 있었지만, 운행중인 고속철도를 횡단(Overpass)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SK건설은 16일 호남고속철도 충청북도 청원군 오송고가 건설 구간에 160m, 1600톤짜리 초대형 강교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번 오송고가 강교 설치는 기존 경부고속철도 운행선 교량을 입체횡단한다는 점에서 고속철도 선진국에서도 시공된 사례가 없을 만큼 난이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호남고속철 1-1 공구는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부터 강내면 저산리를 연결하는 7.9km 구간으로 2009년 5월 착공해 내녀 5월 준공 예정이다. 1-1공구의 오송고가교는 미호천을 횡단하는 1883m 짜리 교량이다. 문제는 기존 경부고속철도를 가로 질러 횡단하는 구간이라는 점이다. 호남고속철도 총구간을 통틀어 경부고속철과 교차되는 유일한 강교다. 대부분의 열차 철도는 구간이 겹칠 경우 선로를 같이 쓰거나 교차 신호를 쓰지만 다리 위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또 KTX는 시속 200km 이상 달리기 때문에 다른 철길과 겹칠수도 없다. 잘못하다간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인 SK건설은 새로운 강교를 놓아 KTX 운행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이 때문에 다른 강교보다 무거운 1600톤의 강교를 설치한 것이다. SK건설은 지난 6일과 10일, 12일 등 3일간 철야작접을 통해 대형블럭으로 짝을 맞춘 강박스교를 호남고속철 고가 위에 놓았다.
기존 고속철도 운행경로 위에서 벌어지는 공사여서 난이도가 더욱 높았다. 이 구간에 KTX가 운행을 쉬는 것은 0시 50분부터 4시 30분까지 3시간 40분 가량 된다. 실제 공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3시간 남짓. 모두 10시간이 안되는 시간에 1600톤의 강교 설치를 끝낸 것이다.
설치에는 10시간이 걸렸지만 준비과정은 100일 가까이 됐다. 철도시설공단과 SK건설은 1월부터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기법(BIM)를 활용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실제 공사 시뮬레이션을 했다. 실제 공사를 앞두고 예행연습은 물론 비상훈련까지 수차례 실시했다.
SK건설은 160m까지 강교를 놓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꾸렸고, 투입되는 작업 인부도 최정예로 선발했다. 공사중 이 구간을 통과하는 KTX 기관사가 놀랄 수 있다는 우려에 기동 4개소의 가림막을 별도로 설치했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가림막 색상까지 선정했다.
여기에 국내 최대 용량인 1350톤급 대형 크레인도 동원했다. 이 크레인에는 지반의 기울기, 풍속, 작동상태, 장비상태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자동제어장치가 내장됐다.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기만해도 경보음이 울릴 정도다.
김흥국 SK건설 호남고속철 1-1공구 소장은 "오송고가 강교시공은 꼬박 3개월이 걸린 초대형·최첨단 공사"라며 "SK건설이 경부고속철도를 넘어선다는 상징성이 강한 호남고속철 강교를 시공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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