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행훈이 보는 세계]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주일 앞으로

지역내일 2012-04-16

세계의 관심이 1주일 뒤 4월 22일에 실시될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쏠리고 있다. 재집권을 노리는 부자들의 대통령을 뽑을 것이냐 아니면 신자유주를 규제할 새로운 정권을 등장시킬 것이냐 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선거이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이후 모든 여론조사는 사회당 후보 프랑수와 올랑드가 이번 대선에서 친(親)기업정책으로 인기가 떨어진 보수 대중연합(UMP)의 사르코지를 제치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런데 지난 3월 말 여론조사(Ipsos)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처음으로 올랑드를 제치고 제1차 투표의 선두주자로 나타났다. 사르코지의 인기가 올랑드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조짐이었다. 사르코지와 올랑드와의 지지율 차이는 29% 대 28.5%로 0.5%에 불과했지만 그 상징성은 컸다.

프랑스 언론에서도 돌출 사건의 원인과 이것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그러나 결론은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것이었다. 22일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낮은 8명은 탈락하고 최고 득점자 두 사람 즉 사르코지 대통령과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가 남아 5월 6일에 있을 2차 투표로 자웅을 겨루게 될 것이며 사르코지의 일시적 상승세와 상관없이 2차 투표에서는 올랑드가 55% 대45%로 사르코지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다. 주요 사회조사기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르몽드 국제문제 자매지 주간 쿠리에 엥테르나쇼날에 의하면 프랑스 대선을 취재하는 외국 특파원들은 이제 선거운동이 막판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이슈가 없어 재미가 없다고 말한다.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사르코지 1차투표 선두주자로 부각

3월 말부터 4월 12일까지 십 여 일 동안 후보들의 지지도에 별 변화가 없다. 1% 내외의 변화가 있을 뿐이다. 이포프(Ifop) 입소스(Ipsos) 베베아(BVA) 세에스아(CSA) 등 8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큰 차이가 없다.

사르코지가 올랑드를 0.5% 차이로 이기고 1차투표 선두주자로 부상하게 된 원인은 3월 11·15·19 기간 중 툴루즈와 몽토방에서 일어난 이슬람주의자 테러사건에 사르코지가 신속하게 단호한 대응책을 취한 것이 좋은 여론의 반응을 일으킨 결과다. 일시적인 현상이다. 조사기관에 따라 사르코지와 올랑드의 지지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큰 사건이 아니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기권율이 높지 않다. 2002년의 28.4%를 제외하면 기권이 많을 때가 20% 초반이다. 프랑스는 투표율이 평균 80%선 전후이다. 2차 결선 투표율은 80%를 웃돈다. Ifop가 3월 29·30일 조사한 1차 투표 예상 기권율이 32%로 나타나 기권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놓고 의견들이 개진됐다.

그러나 4월 6·7일 실시된 Ipsos 조사는 기권율을 19%로 보고 있다. 선거의 열기로 보아 Ifop의 기권율 32%는 잘 못된 수치같다. 아무튼 기권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으리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노인층의 사르코지 지지도가 높을 것을 고려하면 기권율이 높을 때 사르코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하지만 기권율이 28%일 때 사르코지는 0.7% 더 득표할 것이고 올랑드는 0.7% 표를 잃게 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올랑드 지지층 구성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연령층의 사르코지 지지도 한결 같지 않을 것이며 리스크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선거 결과는 2차 투표로 결정이 난다. 사르코지가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올랑드의 당선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2007년 이후 좌파지지 세력이 9% 증가해서 1981년 집권 때와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좌파전선' 후보 멜랑숑 지지표 14.5%와 중도 민주운동(MoDem)의 베이루 지지표 그리고 극우 '민족전선' 지지표 14%가 2차투표 때 올랑드에게 투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랑드의 당선에 유리한 조건들

이에 반해서 사르코지는 우파세력 지지표를 2차투표 때 자기표로 흡수하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 1차투표에서 15% 득표가 예상되는 마린 르펜의 '민족전선' 지지표는 2차투표 때 33%는 기권하고 14%는 올랑드 쪽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루의 민주운동 지지표도 상당 부분 올랑드에게 투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정치분석가들이 올랑드의 승리를 여유있게 관망하고 있는 이유다. 따라서 1차투표에서 누가 1위를 차지할 것인지 너무 신경을 쓰다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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