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요구 대응 못하면 보험산업 위기

지역내일 2012-04-17
타 금융권과의 차별성 약화 경고 … 사업모형 재편 촉구

보장서비스가 아닌 금융투자형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타 금융업권과의 차별성이 약화되면 향후 인플레이션 발생시 보험소비자가 다른 금융업권으로 이탈해 보험산업의 성장세가 급감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진익 보험연구원 경영전략실장은 1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경영인 조찬회에서 "현 보험사의 경영성과가 2020년까지 유지되면 자산은 2010년 대비 3.1배 성장한 1562조원, 수익은 2.3배 증가한 14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만약 금융소비자 욕구에 성공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호주처럼 타 금융업권으로 보험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돼 외형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호주는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인플레이션에 따라 생명보험은 보험침투도(국내총생산 대비 보험료 규모)가 6.1%에서 2009년에 3.3%로 급락했고 손해보험도 3.4%에서 2.9%로 떨어졌다. 그만큼 보험산업 외형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상품에서는 저축성 보험이 완전히 사라지고 순수 보장성 상품 위주로 재편됐고 판매 채널도 전속 설계사 대신 네트워크형 채널이 자리잡았다.

진 실장은 현재 국내 보험산업의 사업모형과 구조가 호주의 전철을 밟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상품구조는 보장서비스가 아닌 변액연금보험, 금리연동형 저축성 보험, 연금, 장기손해보험 등 모두 저축보험료가 70% 안팎에 달하고 판매채널 또한 전속설계사에 벗어나 방카슈랑스나 온라인, 대형 보험대리점로 다각화돼 있다는 것이다. 또 자산운용은 자기자본규제 강화에 대응해 국공채 위주의 유가증권자산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요인이 현 보험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성장이 커질수록 타 금융업권과의 차별성은 약화되고 있다. 사업구조 역시 금융서비스 융합화가 급속하게 이뤄져 금융지주회사의 보험업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소득보장 등 보험산업 정체성 회복 중요 = 진 실장은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2020년까지 자산 규모는 1.8배인 903조원에 그치고 순이익은 0.3배인 2조원 수준 밖에 안될 것"이라며 "보험산업 정체성을 회복하고 금융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 등을 개선해야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진 실장은 우선 보험의 소득보장 기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연한 사고에 따른 손실 보상에 머물러 있는 역할을 노령·실업·출산·육아 등의 소득창출 능력유지, 자연재해, 보증 등 자산가치 보전, 고수익 기회 제공의 자산가치 증식으로 소득보장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 또 금융소비자의 행동주의가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사업비 관행 개선도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기존 부가보험료에 의존한 수익창출이나 수수료 선수취, 적립금 범위내 해약환급금 지급 관행개선을 더 이상 미룰수 없다.

이와 함께 사업모형을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품으로만 구분했던 보험업 인가 단위를 상품과 인수·판매대리·자문 등의 기능, 계약자 유형으로 재편해 우선적으로 보험자문업과 판매전문회사를 도입해야 한다.

진 실장은 "보험산업도 자본시장법처럼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위주로 재편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선진국은 계약유지와 가치산정 등을 도와주는 자문업을 컨설턴트나 중개사 등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대식 보험연구원장은 변액연금보험 논란과 관련해 "일반 펀드와 달리 최저보증이 되고 위험 보장도 되는 장점이 가려져있다"며 "금융소비자연맹보다는 생명보험협회가 계산한 수익률 계산방식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보험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도, 보험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은 것이 이같은 논란을 확대 생산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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