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흥행, 새누리 “우려가 현실로”

지역내일 2012-05-23
김한길 약진 + 흥행 조짐에 불편
여당 '뻔한 경선' 대조될까 걱정

민주당 대표 경선을 바라보는 새누리당의 표정이 편치 않다. 우려했던 상황이 하나둘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세론을 등에 업었던 친노 이해찬 후보가 고전을 면치못하면서 김한길 후보가 약진하고, 이런 예측불허 결과에 힘입어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5·15전당대회에 이어 대선후보 경선까지 '뻔한 결과'와 '흥행 실패'가 예상되는 새누리당으로선 부담스런 대목임이 분명하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찬선="" 기자="">

◆"제 손이 떨릴 정도로 흥분" = 민주당 경선은 파란의 연속이다. 울산에선 김한길 후보가 깜짝 1등을 하더니, 부산에선 이해찬 후보가 역전을 해냈고, 광주·전남에선 강기정 후보가 예측을 깨고 1등을 했다. 합계결과 이해찬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지만, '이해찬 대세론'은 이미 꺾인 분위기다. 비노(非盧)인 김한길 후보의 약진이 눈길을 잡는다.

투표결과가 연일 이변을 낳으면서 흥행조짐이 나타난다. 총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예측불허의 경선결과가 쏟아지자 지지층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02년 3월 당시 노무현 후보가 광주에서 깜짝 1등을 하면서 '이인제 대세론'을 깨고 흥행에 불을 당긴 장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22일 "울산에 이어 부산에서 대박흥행이 이뤄졌다"며 "제 손이 떨릴 정도로 흥분돼 있다"고 평가했다.

◆결과 뻔하면 흥행참패 불가피 = 민주당 경선에 앞서 전당대회를 치른 새누리당에선 '남의 집안 일'에 관심이 컸다. 대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상대당의 지도부가 선출되는데다, 흥행참패를 기록한 자신들의 전당대회와 대조될까 은근히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에 앞서 새누리당 핵심당직자는 "대선이 친노 대 비노 구도가 되는 건 나쁘지 않다"며 "(민주당 경선도) 이해찬이 1등될 게 뻔한 데 무슨 흥행이 되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새누리당 기대에 어긋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친노 이해찬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민주당을 석권한 친노그룹이 당권과 대선후보를 차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더욱이 '이해찬 대세론'이 깨지면서 국민적 관심은 커지고 있다. 경선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흥행에 실패한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대조된다. 한발 더나가 '뻔한 결과'와 '흥행 실패'가 예상되는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경선은 누가 승리할지 불확실해야 (국민의) 관심을 끌고 흥행이 되는 법"이라며 "새누리당 전당대회처럼 결과가 뻔하면 흥행참패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대선후보 경선은 후보의 지지층을 확대하고 후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새누리당이 이마저 흥행참패로 몰아간다면 후회를 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세론으로 뻔한 결과가 예상되는 경선을 아무런 보정작업없이 치른다면 경선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얘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2일 "지금 이 순간 다 대세론을 믿겠지만 제가 보기엔 입당 19년 만에 가장 불안한 시기다"며 "야당은 분명히 3단마술을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깜짝경선을 경계한 대목이다. 정두언 의원은 23일 "(경선) 흥행을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한다"며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개인적으로 볼 때 완전국민경선제로 해도 박근혜 전 위원장이 너끈히 이길 것"이라며 "모든 선거가 완전국민경선으로 가는게 대세인데 우리가 미적거리는 모습은 너무나 전향적이지 못하게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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