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대 대출 부실 … "불법성은 발견 못해"
골프장 함께 대출한 토마토·한국 잇단 영업정지
이달초 영업정지를 당한 솔로몬저축은행이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측에 수백억원을 불법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에게도 200억원대의 거액을 대출해주었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4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공시 자료 등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은 백 회장(프라임개발)에게 207억원을 대출해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 회장은 프라임저축은행 지분을 0.22% 보유하고 있으며 프라임개발을 통해 프라임저축은행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 대출은 백 회장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최근 부실자산으로 분류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검사과정에서 백 회장에게 나간 대출이 부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부실자산으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쌓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백 회장은 회삿돈 3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은 데 이어 200억원대의 불법대출을 지시해 프라임저축은행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최근 다시 기소된 상태다.
금감원은 솔로몬저축은행이나 임 석 회장이 반대급부로 프라임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지원받는 등 '불법성'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프라임 관계자도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대출로 알고 있다"며 "대가가 있었다면 프라임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이후 수사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다른 저축은행 대주주에게 대출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친분이 있는 대주주들끼리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사례가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경우 대부분 심사부서를 거치지 않고 위에서 결정돼 지시가 내려오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출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솔로몬저축은행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 동생에게 350억원을 불법으로 대출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이 자금은 미래저축은행 증자에 사용됐으며, 솔로몬저축은행은 반대급부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당시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30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로몬과 미래는 또 차명차주를 앞세워 100억원 규모의 교차증자를 실시했다가 금감원에 적발됐다.
교차증자나 교차대출은 실제로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자본건전성을 높이거나 대주주에게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사용하는 수법으로 명백한 불법행위다.
프라임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영업정지전 도민저축은행과 30억원 가량을 교차대출했다가 금융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불법은 아니지만 저축은행들끼리 서로 돕기 위해 무리하게 대출해주었다가 동반 부실화된 경우도 있다. 이달 초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자금을 지원한 사업장이 어려워져 기존 투자자들이 발을 빼려고 하면 토마토저축은행이 떠안는 경우가 있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한국저축은행이 경기, 진흥 등 계열저축은행과 함께 116억원을 대출해준 경기도 한 골프장에는 토마토저축은행이 180억원을 공동 대출했고, 또 충북의 한 골프장에는 토마토가 300억원, 한국 계열이 270억원을 함께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골프장에 대한 대출은 부실화된 상태다.
토마토저축은행은 한국저축은행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 영업정지된 곳이다. 한국과 토마토는 또 자회사를 통해 최근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은 그린손보와도 수백억원을 교차대출했다는 혐의가 포착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저축은행 관계자는 "친분이 있는 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나 골프장에 공동대출해주는 사례가 있어왔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동대출해준 저축은행들이 동반 부실해지자 다급해진 나머지 교차증자나 교차대출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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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함께 대출한 토마토·한국 잇단 영업정지
이달초 영업정지를 당한 솔로몬저축은행이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측에 수백억원을 불법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에게도 200억원대의 거액을 대출해주었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4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공시 자료 등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은 백 회장(프라임개발)에게 207억원을 대출해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 회장은 프라임저축은행 지분을 0.22% 보유하고 있으며 프라임개발을 통해 프라임저축은행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 대출은 백 회장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최근 부실자산으로 분류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검사과정에서 백 회장에게 나간 대출이 부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부실자산으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쌓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백 회장은 회삿돈 3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은 데 이어 200억원대의 불법대출을 지시해 프라임저축은행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최근 다시 기소된 상태다.
금감원은 솔로몬저축은행이나 임 석 회장이 반대급부로 프라임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지원받는 등 '불법성'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프라임 관계자도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대출로 알고 있다"며 "대가가 있었다면 프라임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이후 수사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다른 저축은행 대주주에게 대출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친분이 있는 대주주들끼리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사례가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경우 대부분 심사부서를 거치지 않고 위에서 결정돼 지시가 내려오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출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솔로몬저축은행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 동생에게 350억원을 불법으로 대출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이 자금은 미래저축은행 증자에 사용됐으며, 솔로몬저축은행은 반대급부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당시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30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로몬과 미래는 또 차명차주를 앞세워 100억원 규모의 교차증자를 실시했다가 금감원에 적발됐다.
교차증자나 교차대출은 실제로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자본건전성을 높이거나 대주주에게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사용하는 수법으로 명백한 불법행위다.
프라임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영업정지전 도민저축은행과 30억원 가량을 교차대출했다가 금융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불법은 아니지만 저축은행들끼리 서로 돕기 위해 무리하게 대출해주었다가 동반 부실화된 경우도 있다. 이달 초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자금을 지원한 사업장이 어려워져 기존 투자자들이 발을 빼려고 하면 토마토저축은행이 떠안는 경우가 있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한국저축은행이 경기, 진흥 등 계열저축은행과 함께 116억원을 대출해준 경기도 한 골프장에는 토마토저축은행이 180억원을 공동 대출했고, 또 충북의 한 골프장에는 토마토가 300억원, 한국 계열이 270억원을 함께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골프장에 대한 대출은 부실화된 상태다.
토마토저축은행은 한국저축은행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 영업정지된 곳이다. 한국과 토마토는 또 자회사를 통해 최근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은 그린손보와도 수백억원을 교차대출했다는 혐의가 포착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저축은행 관계자는 "친분이 있는 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나 골프장에 공동대출해주는 사례가 있어왔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동대출해준 저축은행들이 동반 부실해지자 다급해진 나머지 교차증자나 교차대출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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